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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의사출신 보건소장 확대는 행동이 관건

의사단체 교육 인력풀링 + 개인의사 적극 지원 ‘중요’

각 지방자치단체 보건소장의 의사 임용 비율이 최근 3년간 절반을 넘지 못하고 있다. 기동민 의원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지역별 보건소장 의사 임용 비율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국 252명의 보건소장 중 의사 출신은 103(40.9%)으로 나타났다. 지방의 경우 10~30%대의 낮은 임용률을 보였다. / 현재 각 지자체들은 보건소장을 2년 임기제로 채용하고 있다. 연임조건이 없기 때문에 위치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또한 다른 민간의료의사들 보다 급여도 적은 편이다. 불안한 직업 안정성과 상대적으로 적은 급여가 의사들의 저조한 지원을 이끄는 이유이다. / 보건소의 업무 중 지역주민의 건강증진과 질병예방·관리가 있는 만큼 의학적 지식을 갖춘 전문성 있는 의사 보건소장의 존재가 중요하다. 따라서 복지부와 지자체는 그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등 의사 보건소장의 임용을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의료계도 이제는 의사 보건소장이 부족하다는 지적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대한의사협회는 의사보건소장 배출을 위한 체계적 인력풀링을 수행해야 한다. 일선 의사들이 보건소장에 지원하는 실천도 중요하다. / 메디포뉴스는 의사로서 보건소장의 소임을 맡아 100일을 맞는 강청희 용인시 기흥구보건소장으로부터 의사출신 보건소장 확대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들었다. 강청희 보건소장은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을 역임했다. 그로부터 전공의 수련환경 등 의료계 이슈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 보았다. [편집자 주]

 


 

- 작년 1013일 자로 용인시 기흥구보건소장에 임용됐다. 내일모레면 100일이다. 짧으면 짧고 길면 길다는 기간이다. 의협과는 다를 것이다. 100일간의 소감과 느낀 점이 궁금하다.

 

-의협에 있을 때는 의료정책에 관한 일, 입법에 관한 일, 입법저지에 관련된 일 3가지였다. 의협에서의 행정경험이 공무원조직에 비하면 미진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배울 점이 많다. 관내 조직은 변동적이다. 85명 중에 정규직이 50%이다. 임기제 기간제를 운영하고 있는 거다. 이런 인력 운영의 유연성은 의협도 참고할 만 하다.

 

-공직에 오게 된 이유는?

 

경기도내 의사 보건소장이 16%에 불과하다. 그 이유 중에는 의협 등 의사단체가 정부에 의사를 보건소장으로 임용해달라고 하지만, 요청 하는 만큼의 의사단체의 행동이 안 따르기 때문이다. 의사 출신 보건소장을 의협이 요구하는 것은 좋은데 풀링이 중요하다. 의협과 지역의사회가 의사 보건소장 인력을 교육 하고, 의지가 있는 사람들을 풀링을 해야 한다. 그 역할이 미흡하다. 개인 의사들도 이제는 보건소장직에 지원하는 등 의사의 역할을 넓히고자 하는 인식의 전환과 실천이 중요하다고 보고 선택했다.

 

의사 보건소장 임용은 알음알음 소개로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는 의협과 지부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 보건소장직이 의사들이 거쳐 가는 자리였는데 그러면 경쟁력이 없다. 이제는 경험이 있고 조직과 융화 하는 성실한 사람이 돼야 한다.

 

- 공공의료와 개원가는 어떻게 보면 역할이 겹친다. 그래서 공공은 예방을 하고 진료를 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의협에 있다가 보건소장으로 와서 느낀 것은 이제는 진료기능이 이미 축소되어 있다는 거다. 사업기능이 80%에 달한다. 건강증진 지역보건 등이다. 예방접종, 모자보건사업으로 하고 있다. 연령별로 맞춰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이다. 정신건강보건법에 의해 센터를 운영하게 되어 있다.

 

일반 민간이 못하는 것을 공공이 해주고 있다. 진료기능은 많이 없어졌다. 예방접종은 무료로 보건소에서 했는데 지금은 의원에서 예방접종하고 입력한 것에 예산을 지원 한다. 접종은 조류독감 대응,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하는 수준이고, 필수 예방접종은 이미 개원가로 많이 가있다. 진료도 65세 이상 환자를 진료 한다. 고혈압 당뇨수준에서 한다. 옛날과 다르다.

 

- 의협에 있을 때 공들여 만든 전공의특별법이 시행됐다. 그런데 전공의 수련평가위원회 사무국을 병원협회에 두는 것으로 고시됐다.

 

전공의 특별법은 첫 번째가 환자안전, 두 번째가 전공의 인권, 세 번째가 의료인력에 대한 수가 재평가이다. 네 번째는 쓸모없는 전문의 양성을 줄이자는 것이다. 인력의 낭비이기 때문에 적정 인력을 배출하자는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당시 김용익 의원이 발의했다.

 

수련평가위원회가 가장 중요하다. 위원회를 행정지원하는 사무국은 전문인력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 위원회 산하로 위탁을 주면 된다. 그런데 고시로 병협에 두는 것으로 됐다. 고시 내용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우려되는 부분이다. 임시로 병협을 통해 하겠다고 했지만 고시는 임시가 아니다.

 

- 의협에 대한 애정이랄까? 한 발짝 떨어져서 보면 어떤가?

 

의사들이 주장을 하려면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이야기해야 한다. 의사입장에서만 이야기하면 안 먹힌다. 모든 사안에 대해 시각을 바꿔야 한다. 대원칙이 있다. 정의로운 의사상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최근 사망진단서 사건 등이 있었다.

 

앞으로 의료계가 바뀌는 것은 젊은 의사들의 몫이다. 기성 의사는 보상심리상 욕심이 있었다. 젊은 의사들은 사회참여의 정의가 있다. 의사가 의사만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의사의 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젊은 의사들이 모두 의사가 될 필요가 없다. 기성 의사들이 사는 것을 따라갈 필요가 없다. 의대생들이 길을 여러 가지 방면으로 찾아야 한다. 다양한 직군에서 의사출신이 나오면 국민들이 보는 시각이 달라질 것이다.

 

- 보건소장 취임 초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의사 출신 보건소장으로서 다방면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지금은?


나는 내가 만든다. 내가 하는 대로 다된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 된다는 생각으로 한다. 지금은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