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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연구진전

중년의 골다공증, 뇌동맥류의 적신호?

여성은 폐경 후, 남성은 50세 이상 나이에 골밀도 낮으면 뇌동맥류 ‘위험’

골밀도가 낮을수록 뇌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폐경 후 여성이나 50세 이상 남성에서 두드러졌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신경과 박경일 교수·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정근화 연구팀은 2004년에서 2015년 사이에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에서 뇌MRI와 골밀도 검사를 받은 성인 12,785명의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한 결과, 골밀도가 낮을수록 뇌동맥류가 있을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뇌동맥류의 크기와 개수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음을 밝혀냈다.

연구 결과, 전체 연구 대상자 중 3.7%(472명)에서 뇌동맥류가 발견됐는데, 이를 골밀도 측정 수치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누어 비교했을 때 골밀도가 가장 낮은 그룹은 골밀도가 가장 높은 그룹보다 뇌동맥류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1.3배 높았다.

연구 대상 중 골밀도 저하 위험군인 폐경 여성 또는 50세 이상의 남성 8,722명 중에서는 4.6%인 398명에서 뇌동맥류가 발견됐는데,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T score –1미만)을 가지고 있는 경우 뇌동맥류의 크기도 더 크고 개수도 여러 개일 가능성이 전체 그룹에 비해 1.8배 높았다.

뇌동맥류는 뇌의 혈관 중 약화된 부분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성인의 약2~5%에서 발견된다. 대부분의 뇌동맥류는 증상이 없지만 부풀어 오른 혈관이 혈액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터지게 되면 약 40%가 사망하게 되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뇌출혈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환이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파열 위험도를 평가하여 크기변화를 추적 관찰하거나 시술 또는 수술을 통해 조기에 파열을 예방할 수 있다.

그동안 뇌동맥류는 주로 40대에서 60대 사이에 주로 발생하며 특히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골밀도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연구는 본 연구가 처음이다. 

연구팀은 뼈와 뇌동맥벽에 콜라겐과 같은 세포외 기질 성분이 공통적으로 분포하며 이러한 성분의 손상이 골다공증과 뇌동맥류의 발생에 공통적으로 관여한다는 것에 착안해 두 질환 간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한 결과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신경과 박경일 교수는 “기존에 알려졌던 뇌동맥류의 위험요인, 즉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뇌동맥류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물론, 갱년기 이후의 골밀도가 낮은 여성과 중년이상의 골밀도가 낮은 남성들은, 뇌동맥류의 조기발견을 위해 뇌MRA 촬영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정근화 교수는 “뼈 건강 측정을 통한 뇌동맥류 발생 기전의 이해는 향후 동맥류 발생과 파열 위험도 예측을 가능하게 하고, 새로운 뇌동맥류 치료의 실마리를 밝히는 연구로 발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적으로 저명한 학술지 JAMA Neurology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