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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제가 될 만한 연구비를 자산으로 처리하지 않아"

이정희, “제약산업 발전 위해 일관성 있는 약가정책 이뤄져야”

“제약산업은 지금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있지 못 하다. 제약산업에 대한 국민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그 부분에 있어서 깊은 안타까움을 갖고 있고, 제약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제약업계가 좀 더 노력해서 국민으로부터 사랑 받는 산업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 이정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은 23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들이 바라보는 제약산업의 냉담한 시선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명했다. 이 일환으로 이 이사장은 협회 회원사 모두에게 윤리경영 강화를 주문했다. / 메디포뉴스는 23일 기자간담회 내용을 통해 향후 협회의 이정희 이사장-갈원일 부회장 체제의 모습을 전한다. 관련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편집자주]



-최근 일부 바이오 기업의 회계처리가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금융감독원은 제약ㆍ바이오업계의 개발비 무형자산화 현황을 대상으로 테마감리를 실시한다고 예고했다. 이와 관련한 협회 차원의 대응은 있나?

재무와 관련해 기업들의 어려움이 있다. 이런 논란을 겪는 기업은 몇몇 기업에만 국한된 것이며, 이와 관련된 기업들은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 중 인 것으로 알고 있다. 

협회와 금감원이 이 문제와 관련해 간담회를 가졌다. 협회 회원사들은 대부분 법률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연구비를 자산으로 처리하지 않았다. 일부 연구비를 자산 처리한 기업 중에서도 적어도 임상 2상과 3상에서 자산으로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된 문제는 일부 바이오 벤처의 문제이지, 국내 제약사들은 이 문제와 관련해 매우 보수적으로 자산을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베트남 의약품입찰 기준 변경에 따라 우리나라 제약사들의 베트남 의약품 시장 진출이 힘들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이에 대한 협회 차원의 대책은 있는가?

기본적으로 베트남 의약품 입찰 기준 변경 건은 정부 차원의 노력이 중요하다. 정부의 노력으로 조만간 베트남 입찰 기준 문제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정부와 공조하면서, 협회 회원사들이 앞으로 이런 일을 겪지 않도록 회원사들과 논의를 이어갈 것이다. 빠른 시일 내에 베트남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 본다. 

-우리나라 약가제도에 대한 문제점은 없다고 보는가? 현재 미국은 한-미 FTA 개정 협상을 통해 내용에 ‘글로벌 혁신약가제도’를 추가하며 다국적 제약사의 약가 보장을 주장하고 있다. 

한 제약사의 대표로서도 약가문제는 중요한 사안이다. 정당한 약가가 책정돼야 지만 글로벌 신약개발의 토대가 이뤄질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 제약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 

다국적 제약사의 혁신신약 약가문제 지적은 늘 있어왔다. 제약산업은 수차례 약가인하를 겪어 왔다. 우리나라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일관성 있는 약가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협회는 지난해 오픈이노베이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사장으로 재임하며, 향후 협회를 이끌어나 갈 주요 의제는 무엇인가?

오픈이노베이션은 각 회사의 전문 역량을 하나로 통합하려는 움직임이다. 연구전문회사, 개발전문회사, 자본력을 갖춘 제약사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신약개발을 하려는 것이다. 협회도 지난해부터 개발에 집중하는 제약 벤처를 중심으로 제약사들과 매칭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올해 역시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 자본과 개발능력을 갖춘 회사 간 교류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인사말에 전했듯, 국민이 바라보는 제약산업의 이미지가 그리 좋지 못 하다. 협회와 각 제약 회원사들도 이 부분에 책임을 통감한다. 이러한 이미지 쇄신을 위해 윤리경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 지난해 ISO37001을 추진한 회사가 3곳이 CP 인증을 받았고, 이번 달 내로 1개 회사가 인증을 더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사장단사부터 모범을 보여 CP 인증을 확대해 제약산업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정부 역시 제약산업 육성책을 통해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많은 정책을 내놓았고, 협회 역시 인공지능 신약개발센터 TF 발족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일을 많이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인공지능 등의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이용하며 신약개발의 주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 많이 회자되고 있다. 특히, 연구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의 기술 적용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회원사에게 도움을 줄 만한 가시적인 시스템 구축까지는 이뤄지지 못 했지만, 연구에 활용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하나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협회는 다양한 분과가 있다. 이 분과들이 모여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돼야 실질적인 논의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견해를 밝혀달라. 

협회는 분과 위원회 11개와 특별위원회 7개로 구성돼 있다. 여러 개로 운영되다 보니, 잘 운영되는 위원회도 있고, 그렇지 못 한 곳도 있다. 24일 열리는 이사장단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해 볼 사안이지만, 위원회 별 간사들이 합동으로 회의를 여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체계 내에서 이사장을 중심으로 각 위원회가 회의한 내용을 전체 회원사에게 내용을 공유하고 소통하고 있다. 

-2차 제약산업 육성 종합계획이 시행되는 첫 해다. 육성(안) 중 실질적으로 제약사업에 도움이 되는 내용은 무엇인가? 

정부가 실질적으로 제약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정책은 ‘세재혜택’이다. 세재 혜택을 줘 R&D에 집중할 수 있는 토대를 정부가 만들어 줬으면 한다. 

-회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이사장으로서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차기 회장 선임관 관련된 계획은 없나?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 위해선 상당부분 시일이 필요할 것이다. 일단 올해 6월까지는 내가 갈 부회장과 함께 협회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6월 이후에 차기 회장 선출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회장과 관련해 검토하고 있는 사항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