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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환자실 전문의 부족 ‘심각’…“인력 확충·기준 정비해야”

대한중환자의학회 서지영 회장



보건복지부가 8월 11일 필수의료 분야별 연속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가 출근 이후 두통을 호소하고 원내로 입원했으나, 병원 내에서 수술을 받지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전원됐다가 수술 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중증소아 ▲흉부외과 ▲중환자 ▲감염 분야 등 주요 필수의료 분야별로 의료현장 점검 및 지원이 필요한 사항 등을 검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개최된 간담회에는 대한중환자의학회가 참석해 복지부와 중환자 진료현장 지원·개선 등에 대해 논의했다. 실효성 있는 의견 도출 여부 등을 알아보고자 서지영 대한중환자의학회 회장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지난 8월 11일 필수의료 분야별 연속간담회에서 주로 어떤 내용들이 논의됐나?
A. 간담회 분위기는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이 필수의료 중 하나인 중환자 진료 환경에 어떠한 어려움이 있는지 묻고, 이를 학회가 문제 해결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방안 등을 제안하면 복지부 관계자들이 이를 경청하는 형태로 간담회가 진행됐다.

Q. 간담회에서 복지부에 건의한 방안 중 가장 필요하고 도입이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방안으로 무엇이 있나?
A. 먼저 우리나라는 중환자실 수가 적은 편이라고 볼 수 없지만, 중환자실을 운영할 수 있는 전문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감기 등 가벼운 질환에 걸려도 전문의가 상태를 확인하고 진료하는 데 반해, 중환자실에서 전문의 등 전문가로부터 돌봄을 받을 수 있는 환자는 매우 적은 상황으로, 사실상 간호사들이 대부분 중환자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같은 현실이 펼쳐지는 원인으로 중환자실 담당 인력에 대한 기준을 지목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이면 중환자실을 갖춰야 하며, “전체 병상 중 최소 5%를 중환자실로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라고 중환자 수용 병상 관련 기준 등을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중환자실 의료인력의 경우 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는 규정 등은 미흡한 상황으로, 누가 어떤 전문성을 보유한 의료인력이 어떤 환자를 살필 것인지에 대한 규정이 없으며, 어떤 인력이 필요한지 등에 대한 내용도 없다.

더욱이 상급종합병원 중환자실 관련 규정을 살펴보면 “전담 전문의가 한 명 이상 있어야 한다”라고 되어 있어 병원들은 전담 전문의를 1명만 뽑아도 문제가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는 전담 전문의 1명을 뽑아놓고, 해당 1명에게 중환자 진료 관련 업무 등을 다 책임지도록 하는 구조로, 중환자실을 보는 의사들도 1~2년 있다가 도저히 버티지 못해 이직하다 보니 이직율이 높을 정도로 근무환경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오죽하면 우리나라의 Big5 병원 중 하나이자 국내에서 좋은 중환자실을 운영하는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중환자들을 돌보다가 40대 초반 나이로 뇌출혈로 세브란스병원의 호흡기내과 교수 한 명이 사망하는 비극적인 일이 발생했을까? 그리고 큰 병원도 이 정도 수준인데, 다른 병원은 얼마나 힘들지 감이 오지 않는가?

위와 같은 비극을 막고 우리나라 중환자들에게 제대로 된 진료를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중환자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전담 전문의와 간호사를 반드시 늘릴 필요가 있다.  또 전문의로 하여금 24시간 중환자를 돌보게 하려면 최소 전문의 5명이 필요하므로 인력 확충은 꼭 필요하다.

Q. 코로나19 등을 경험하면서 느낀 중환자 진료 환경 개선에 필요하다고 든 생각이 있다면?
A. 중환자실 인력 확충과 함께 다인실이 아닌 1인실 또는 2인실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선진국에서는 환자의 프라이버시나 감염의 전파 등을 고려해 공간이 넓고 1인 격리실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음을 고려해 우리도 1인실 또는 2인실의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

Q. 이외에도 건의·논의하신 중환자 진료 환경 개선 방안 등이 있다면?
A. 병원들이 중환자실에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병원들 대부분은 인력 등에 대한 가장 적은 투자로 환자를 보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이는 우리나라 보험과 의료시스템 특성과 여건 등에 따른 것이지만, 그로 인해 현실적으로 병원들이 중환자실에 많은 투자를 하려 하지 않고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중환자 의료환경 개선 및 인력 확보 부분 등에서 병원이 혹할 만한 매리트가 있거나, 상급종합평가에 관련 평가항목을 추가 및 강화하는 방식을 통해 병원이 중환자실에 투자하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

또한, 중환자 관련 보건의료 안건 등을 건의·추진하려면 ▲수가는 ‘보험급여과’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준 상향은 ‘의료기관정책과’ ▲의료인력은 ‘의료인력정책과’ ▲적정성 평가 등은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등을 통해 건의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는 체계적으로 필수의료인 중환자 진료를 발전시키려면 단계적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추진이 필요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효율성 등이 떨어지므로 조율을 담당하는 부서나 담당 공무원 등이 필요하다.

Q. 그 밖에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A.마지막으로 중환자 의학은 필수의료 및 공공의료에 영역에 속한다는 인식을 국민들도 가질 필요가 있음을 전하고 싶다. 국민들도 알고 변화를 촉구해야 우리나라 중환자 진료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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