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인터뷰

7월 7일 ‘안면신경의 날’…올바른 예방·치료 알리겠습니다

장학 대한안면신경학회 회장

대한안면신경학회가 국민들에게 안면마비와 관련한 과학적인 지식과 치료법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림으로써 국민 건강에 기여하고자 매년 7월 7일을 ‘안면신경의 날’로 세계 최초 제정한다.

7월 7일은 제7번 뇌 신경인 안면신경의 좌우 대칭적 활동이 안면 근육의 움직임과 얼굴 표정에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안면신경의 날’로 제정·상징하기에는 가장 뜻 깊고 완벽한 날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대한안면신경학회는 ‘안면신경의 날’ 선포를 기념해 오는 7월 6일 오후 6시 서울대학교병원 서성환 홀에서 ‘제1회 대한안면신경학회 안면신경의 날 선포식 기념 대국민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메디포뉴스는 오는 7월 7일 세계 최초로 ‘안면신경의 날’이 제정·시행되는 것을 기념해 장학 대한안면신경학회 회장(서울대학교병원 성형외과장)을 만나 ‘안면신경의 날’을 제정하게 된 계기와 소감, 제정하는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 우리나라의 안면신경 관련 보건의료의 현재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오는 7월 7일에 세계 최초의 ‘안면신경의 날’이 제정·시행됩니다. 이번에 만들어지는 기념일인 ‘안면신경의 날’은 어떤 날인가요?

A. 안면신경과 관련된 질환으로는 여러 질환들이 있는데,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안면신경 마비’입니다. 

안면신경이 마비되면 얼굴이 돌아가는 굉장히 심각한 질환입니다. 다만, 치료 예후는 나쁘지 않아 잘 치료하면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문제는 후유증으로, 후유증이 남는 경우에는 얼굴이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평생 굉장히 긴 시간 동안 고생하게 되는 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한의학이 발달해 안면신경 마비가 ‘구안와사’라는 말로 인식 및 동의보감에도 기록돼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고 통용되고 있지만,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는 치료가 아닌 한방 치료가 주로 소개·진행되고 있습니다.

한방 치료가 전혀 효과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과학적인 근거에 입각한 치료가 안면신경 마비의 회복에 굉장히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연구결과 등 더 많은 근거를 통해서 입증되고 있습니다.

특히, 안면신경 마비의 흔한 원인 중 특발성 안면신경 마비(벨 마비)나 이성대상포진인 람세이-헌트 증후군 등은 24시간 이내에 스테로이드와 항바이러스 제제 등 주요 약물 치료가 완전 회복률을 높이기 위해 너무나 중요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여러 통계를 뽑아보면 안면신경이 마비됐을 때, 바로 의료기관을 찾아 올바른 진단을 거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한방으로 가셔서 올바른 초기 치료를 받지 못해 우리나라가 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의 치료율 90%보다 떨어지는 치료율을 기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저희 의료진들은 이 같은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이를 통해 안면마비의 과학적 치료가 제때에 시행되지 못해 안면신경 마비를 평생 지니고 살아야 하는 불완전 회복 환자를 줄여야 할 책무를 느끼게 됐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안면신경 마비 초기 과학적 치료의 중요성과 과학적인 재활 치료법에 대해 널리 알림으로써 국민 건강에 기여하고자 학회 차원에서 대국민 홍보를 위해 ‘안면신경의 날’을 세계 최초로 제정하게 됐습니다.



Q. ‘안면신경의 날’을 7월 7일로 꼭 집어서 제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숫자 7은 안면신경과 관계가 있습니다. 뇌에서 나오는 신경은 12개가 있는데, 나오는 순서대로 번호를 붙이면 7번째 신경이 바로 안면신경입니다.

안면신경의 좌우 대칭적 활동이 안면 근육의 움직임과 자연스러운 얼굴 표정에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에 저희 대한안면신경학회는 이러한 안면신경의 중요성을 강조 및 안면신경을 상징하고자 7월 7일을 ‘안면신경의 날’로 지정하게 됐고, 향후 매해 7월 7일 안면신경의 날을 기념해 대한안면신경학회가 주관하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국민들에게 안면신경 마비의 치료와 과학적인 관리법에 대해 홍보하고자 합니다.

Q. ‘안면신경의 날’ 제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A.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다학제로 구성된 학회 상임이사진과 회원들이 모두 국민들의 안면신경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통해 국민 건강에 기여하겠다는 의지가 모였기에 어려움 없이 ‘안면신경의 날’을 제정에 모두 동의해주셨습니다.

굳이 어려웠던 점을 꼽으라고 말을 한다면 저희 대한안면신경학회가 탄생하기까지가 상당히 힘들었던 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의료 수준이 세계적임에도 불구하고 안면신경 마비 환자의 치료 성적이 다른 선진국만큼 좋지 않은 배경에는 저희 대한안면신경학회와 같은 전문단체가 상당히 늦게 생겨났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말씀을 드리자면 저희 대한안면신경학회는 2019년에 창립됐습니다. 창립 계기는 지난 2022년 4월 서울에서 개최된 제14회 국제안면신경학회 때문으로, 4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이 국제안면신경학회 학술대회를 일본에 이어 동양에서는 2번째로 개최하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많은 준비가 필요해 이에 대응하고자 만들어졌습니다.

아울러 늦었지만 대한안면신경학회도 생긴 만큼, 이번에 제정하는 ‘안면신경의 날’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올바른 안면신경 예방·치료방법을 알리고, 어떤 치료가 좋은지 등에 대해 학술 분야도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해 나아가려 합니다.



Q. 현재 안면신경 관련해 우리나라의 의료·제도·법·정책 수준은 어떠한가요?

A. 안면 신경 마비에 관한 제도 등은 거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기존의 의료체계 틀 안에서 치료하고 있을 뿐, 안면신경 마비를 주목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물론, 안면신경 마비를 지금까지 치료를 해온 것은 사실이고, 환자분들이 오시면 치료를 하지만, 환자분들이 제대로 알고 제때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이와 관련된 홍보나 국가적인 지원 등이 잘 되어 있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안면마비의 원인이 특발성, 바이러스 감염, 종양, 외상을 포함해 너무나 다양하므로 안면마비가 환자분들이 마비 발생 즉시 전문의를 찾아 원인을 규명하고 빠른 과학적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 시스템을 정비하고 이를 홍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안면마비의 불완전 회복으로 인해 일상의 어려움을 겪는 환자분들에게 재활치료와 수술치료 등을 지원하는 의료 정책이 추가적으로 확립해야 합니다.

Q. 앞으로 우리나라가 안면신경 예방·치료 등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A. 안면신경 마비는 올바른 치료를 제때에 받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안면신경 마비 중 가장 빈도가 높은 것이 벨 마비인데 전체 안면마비의 70%가량을 차지합니다. 

이 마비는 대부분 완전회복이 되지만 일부는 마비가 남거나 병적공동운동(예로 입을 움직이면 눈이 감기는 현상) 의 후유증을 남기게 되면 사회생활이 어려워지게 되어 오랜시간 고통받게 됩니다. 

우선 안면신경 마비가 발생했을 때, 어떤 진료과를 방문하고 어떤 감별진단과정을 거쳐서 올바른 치료과정에 들어가게 되는지에 대한 대 국민 홍보가 필요합니다. 

또 마비초기에 한방 등에서 침이나 한약, 매선 등으로 치료하여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는 일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더불어 안면마비가 발생하고 초기약물치료가 끝나면 마비의 정도에 따라 재활치료를 받게 되는데 시중의 재활치료병의원, 심지어 대학병원급에서도 전기자극치료를 무분별하게 하고 있는데 이는 마비를 개선시키는 효과보다는 병적공동운동을 유발하는 쪽으로 작용해 환자의 치료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마비의 예후에 따라 적절한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환자를 교육·안내해야 하며, 이러한 물리치료를 시행하는 치료사분들도 올바른 재활치료법을 교육해 잘못된 재활로 인해 치료가 곤란한 병적공동운동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안면신경 마비는 모든 환자에서 완치가 되는 것이 아니기에 회복이 다 되지않아 마비가 남아서 눈이 안감기거나 입이 전처럼 움직이지 않으며 얼굴의 대칭성이 무너졌을때는 이에 맞는 적절한 성형외과적 재건수술을 통해 보다 나은 안모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도 환자들에게 인식시켜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