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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의사들, 이젠 ‘호신술’까지 배워야하나?

지난 4일 부산의 한 병원에서는 환자가 의사를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유는 치료에 불만을 품었기 때문이란다. 이래저래 의사들의 고충이 매우 심한 때인 것만은 분명하다.

어찌보면 이번 사건 또한 병원에서 있었던 숱한 문제들 중 하나일 뿐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흔한 뉴스 중 하나가 병원에서 의료인들에 대한 폭행이나 폭언, 난동 등과 관련한 보도이기 때문.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진료실 환경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의료진이 진료실에서 자신의 몸을 방어할 수 있는 도구는 무엇일까? 청진기? 볼펜? 컴퓨터? 결론은 자신의 몸을 보호할 그 어떠한 것도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엉뚱한 상상이 자꾸 떠오른다. 의과대학 커리큘럼에 ‘호신술’을 넣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진료실에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것은 어떨까? 안전요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환자를 진료를 한다. 이럴 경우 흔히 통용되는 말로 “지금이 5공화국 인가!”이다. 허탈한 웃음이 나올만한 상상이다.

이런 이상한 생각까지 해야 할 만큼, 진료실에서 의사들이 겪는 고충이 큰 것만은 사실.

병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환자 권리 장전’이다. 한마디로 내용을 요약해 보면 ‘환자의 권리를 존중한다’로 풀이될 수 있다. 이젠 병원 한켠, 아주 잘 보이는 곳에 ‘의사 권리장전’을 걸어두어야 할 것 같다.

의료진들은 항상 “환자와의 신뢰”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환자들 또한 “의사와의 신뢰”가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이라고 말하고 있다. 의사와 환자간의 신뢰가 가장 필요한 때가 지금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