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4 (화)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전체기사

SBS 뉴스추적 “의료사고 후 미안하다는 말도!”

‘악몽의 45일-태미아빠의 눈물’편 방영 통해 무성의 지적

“의료사고 발생시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무성의한 병원 측의 태도가 형사소송과 1인시위도 불사하게 만든다!”

SBS 시사고발프로그램인 뉴스추적은 13일 밤 ‘악몽의 45일-태미아빠의 눈물’편을 방영하고 의료사고로 인한 피해사례와 해결과정에서의 문제점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제작진은 우선 올 초 아이를 낳고 태반조기박리에 의한 혈액응고장애로 목숨을 잃은 20대 중반의 산모, 태미엄마의 사연을 소개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산모는 제왕절개 수술 이후 자궁 내 대량 출혈이 발생했으나 의료진의 관리 소홀로 수술 12시간 동안 방치되다 인근 종합병원으로 호송 됐고 이 후 자궁적출술과 수혈 등의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조기처치 미숙에 따른 대량출혈 쇼크로 사망했다.

산모의 보호자 황 씨는 병원 측이 사건 당일 돌발적인 상황에서의 처치 미숙함과 혈액 공급 등의 의무사항 소홀에 대해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환자의 상태가 너무 갑자기 나빠져 예측 불가능 했기에 발생했던 일이라고 발뺌하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얼마 전 남편 황 모씨는 사건 직후의 모든 정황을 담은 기록을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 공개했다. 이 후 이 사건에 대한 네티즌들과 지역 주민들의 비판이 거세졌고 경영상의 어려움에 직면한 해당 병원 측은 현재 남편 황씨가 사건을 왜곡하고 있다며 법원에 인터넷 글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제작진은 또한 최근 심장질환을 앓던 5살 딸아이를 병원 수술 도중 잃은 이모 씨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모 씨 부부는 심방중격결손 질환을 앓고 있던 딸 아이가 병원 측에서 권유한 방법으로 수술 도중 의료진의 술기 미숙으로 사망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즉, 굳이 수술을 원하지 않았음에도 병원 측은 새로 건립한 심장센터의 첫 환자로 재정적 지원을 약속하며 아이의 수술을 집요하게 권유했고 이 수술 과정에서 의료진이 아이의 대동맥의 혈관벽을 건드려 결국 대량 출혈에 의한 사망을 야기 시켰다는 것.

그러나 사고 직후 해당 병원은 아이의 혈관벽이 선천적으로 약해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이라며 병사에 의한 사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모 씨 부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고, 그 결과 의선천적으로 혈관벽이 약해 발생한 병사가 아닌 사고사로 판명을 받았다. 이에 따라 현재 이모 씨 부부는 해당 병원과의 의료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 밖에도 뉴스추적은 자신의 것과 다른 혈액형을 공급받아 하반신 마비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의 피해사례도 조명했다. 이 환자는 척추 암종양 제거 수술 중 자신의 혈액형(A형)과 다른 B형을 수혈 받았고, 이 때문에 수술이 중단, 하반신 마비의 장애를 가지게 됐다.

이 날 방송에서 의료사고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의 보호자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의 과실과 과오를 쉽게 인정하지 않는 병원 측의 무성의한 태도를 비판했다.

또한 의료사고 발생시 의료진의 과실이 의심 될 경우 환자의 보호자가 모든 책임입증을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모 씨 부부는 아이의 의료사고 소송을 민사 뿐 만이 아닌 형사고소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서 병원 측에서 사고 이후 하는 행위 자체가 수술실에서의 과실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치질 수술 도중 마취기술의 잘못으로 아들을 잃고 이에 대한 의료진의 과실을 법원으로부터 얻어낸 또 다른 피해환자의 보호자 역시 “사전에 의료진이 술기상의 과오를 인정했다면 서로를 힘들게 하는 소송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제작진도 의료진의 책임여부를 가릴 수 있는 전문지식은 의료진밖에 없어 부검결과 나올때 까지 보호자는 오매불망 기다릴 수 밖에 없고, 부검이 아닌 제 3의 의사를 통해 객관적인 사건 정황을 알아보고자 해도 같은 분야에 있는 사람이기에 어느 쪽에 요청해도 이에 대한속시원한 답을 듣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과실의 책임소재를 보다 합리적으로 내릴 수 있는 제대로 된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와 관련 의사협회 및 병원 측 관계자는 현 의료보험 제도 하에서는 의료사고가 발생 했을 경우 잘잘못을 떠나 미안하다는 표현 자체를 하기가 어려운 점이 많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