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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연구진전

“로봇수술, 환자치료 위해 꼭 필요”

연세대세브란스병원 한석주 교수 피력

“최근 일고 있는 로봇수술에 대한 논란은 정반합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환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두고 봤을 때 기존의 수술과 비교해 분명한 이점이 있는 만큼 이를 일방적으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



지난 2008년 국내 최초로 소아 환자에 대한 로봇수술에 성공한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소아외과 한석주 교수. 그는 최근 다빈치를 이용해 3세 여아(17kg)의 담관낭종 제거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로봇수술로 환아를 치료한 것은 이번이 4번째이다.

소아 로봇수술의 선구자 한석준 교수는 30일, 메디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소아환자에서의 로봇수술 시행의 의미와,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 수술 안전성 및 유효성 논란에 대해서도 고견탁론을 밝혔다.

한 교수는 무엇보다 로봇수술이 체구가 작은 소아의 수술에 있어서 환아의 입장에서 봤을 때 일정부분 큰 혜택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개복수술에 비해 흉터가 작은 만큼 통증도 적고, 회복이 빠르며, 또 장기가 작은 소아의 수술은 섬세함을 요하는데 이도 다빈치를 통하면 한결 더 수월하고 꼼꼼하게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담관낭종 수술 환아의 경우도 이러한 이유로 복강경이 아닌 로봇수술을 선택했다.

한 교수는 “담관낭종에는 흔히 복강경을 쓰지만 이 수술의 경우 로봇수술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컸다. 작은 담도를 연결해서 복강경으로 잡아서 꿰메는게 쉬운일이 아닌데 이를 로봇수술로 하게 되면 한결 더 촘촘하고 단단하게 할 수 있다”면서 로봇수술 선택 배경을 설명했다.

인터뷰가 진행된 당일에는 생후 79일된 영아의 식도열공탈장 수술이 예정돼 있었다. 이 수술 역시 복강경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례이지만, 한 교수는 어른의 손이 들어가기도 힘들 정도로 체구가 작은 아이의 경우에는 로봇의 팔이 좀 더 유용성있고 정교하게 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로봇수술을 감행했다.

한 교수는 “식도열공탈장 수술에서는 해당 수술부위에 인공물질을 덧대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게 중요한데 복강경으로는 이것을 고정시키기가 어렵다. 특히 덩치가 작은 소아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 로봇수술은 복강경이나 흉강경, 그리고 개복수술을 두고 비교해 봤을 때 환자에게 가장 유용한 방향을 설정한 결과이기도 하다 ”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로봇수술이 무분별하게 남발되어서는 안된다는 게 한 교수의 생각이기도 하다. 환자의 혜택을 최우선에 두고, 많은 연구와 고민을 통해 이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

한 교수는 “한국은 로봇수술의 선두주자이기에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다. 또 이를 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시도가 있을 수도 있다”면서 최근에 불거진 로봇수술 논란에 대해 환기시켰다.

이어 그는 “나 역시 2008년 첫 수술을 할 당시 12시간 이상을 하고도 , 잘 안돼 개복수술로 전환한 적이 있다. 그 이후로 이에 대한 연구의 연구를 거듭해 2년간 총 4케이스만 진행했는데 이처럼 수술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충분한 연구와 합병증 등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금의 로봇수술은 정반합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주장인 정(正)에 모순되는 다른 주장인 반(反)이, 더 높은 종합적인 주장인 합(合)에 통합되는 과정을 이루게 될 것이니 이런 부분들을 잘 맞물리게 해 발전해 가도록 해야지 일방적으로 매도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