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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고대 의대생, 피해자에 첫 마디 “어떻게 알았냐?”

[메디포뉴스제휴사 쿠키뉴스] ‘고대 의대생 성추행 사건’ 피해자의 언니 A씨가 17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 피해자의 근황과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속사정을 전했다. A씨는 가해자들이 사건 발생 이후 피해자가 처음 연락을 했을 때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동생이) 일이 있고 한 2, 3일 후에 애들(가해자들)한테 연락을 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피해자는 가해자들에게 연락을 해 ‘너희들이 했던거 기억난다. 술에 취했었지만 확실히 기억이 난다’라고 말했다. ‘미안하다. 정말 잘못했다’라는 반응이 돌아올 줄 알았지만 ‘아, 네가 모를 줄 알았는데 어떻게 알았냐’ ‘우리는 망했다’ 이런 식의 반응이었다. 애써 연락한 피해자에게 최소한의 사죄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가해자들은 경찰조사가 시작된 후에야 문자메시지로 ‘정말 미안하다’며 사과했지만 피해자는 진심을 느낄 수 없었다.

A씨는 “가해자측 부모님도 동생과 만나고 싶다며 집으로 찾아와 심한 얘기를 했다”며 “‘이런게 알려지면 가해자도 끝난 거지만 피해자도 끝나는 거다’라는 말에 동생이 너무 많이 울고 더 울분을 토하며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진심 어린 사과도 부족한 마당에 가해자들이 협박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성추행 고대 의대생들 ‘퇴학설’ 솔솔…학교측은 함구

A씨는 16일 있었던 2차 공판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해자측에서는 변호인이 네 명이 들어왔다. 내 동생은 변호인이 들어가려고 했었는데 판사님이 안 된다고 했다”며 “재판이 4시간 정도 진행됐는데 성추행을 부인하고 있는 학생측에서 질문을 세 시간 동안 준비를 했다. 정말 너무나도 사소한 질문들, 그런 걸 계속 물어봐서 동생이 그런 것을 다 대답하는데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A씨는 “가해학생들은 내가 얼굴을 본 적도 있고 내 동생하고 정말 친한 친구들이었다”며 “동생은 이제 타인에 대한 신뢰같은 것은 거의 없어졌다. 남자들은 이제 절대 믿어서는 안 되는 그런 존재들이라고 얘기를 많이 한다”고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피해자의 현재 심리상태는 매우 불안하다. 학교 안팎으로 의외로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 집밖으로 잘 나가지도 못하고 있다.

가해자들에 대한 징계수위는 고대 상벌위원회에서 16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측은 총장 승인이 날때까지는 발표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퇴학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A씨는 “(출교가 아닌 퇴학이 되면) 빠르면 한 학기만에도 들어올 수 있다고 하더라. 그렇게 되면 내 동생이 남아 있을 때 그 가해자 학생들이 들어오는 거다. 그러면 사실 내 동생은 학교에 남아 있을 수가 없다고 했다”며 “학교도 이번 기회로 인해서 각성을 하고 내 동생의 문제를 시발점으로 앞으로 이런 문제가 터졌을 때는 좀 더 대처를 잘하고 여성의 인권을 좀 더 존중해 주는 민족고대가 됐으면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