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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뚝심으로 3년 실현할 수 있는 것만 약속

[의협 회장후보]나현, 친화력과 소통으로 위기 극복


37대 의협 회장 선거 후보로 6명이 출마한 가운데 기호추첨에서 기호 1번을 받은 나현 서울시의사회 회장은 뜬구름 잡는 공약이 아닌 뚝심으로 실현할 수 있는 것만 회원들에게 약속하겠다고 다짐했다.

나현 후보는 지난 18년동안 의권수호와 서울시의사회 회장 등을 비롯한 의료계의 각 회무를 맡아오면서 뚝심하나로 성과를 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사협회의 회장은 젊음과 패기, 열정만으로는 안된다며 관용과 관록, 뚝심이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나 후보는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외곬수적인 부분이 있어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런 지적에 대해 나현 후보는 어느 누구와 만나더라도 쉽게 친해지며, 분위기를 이끈다며, 특히 대정부 관계에서 의협 회장은 장관과 실무적인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즉, 장관과 회장은 큰 틀에서 상호 이해 접점만 찾고, 관계를 유지하면 되고, 정책 실무는 회장이 나서서 하는 것이 아니라 협회 이사 및 실무진들과 담당 과장들이 매듭을 짓는다는 실상을 설명했다.

나현 후보는 경만호 현 집행부와의 단절보다는 현 집행부가 잘한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이어가고, 마무리를 짓지 못한 것 역시 마무리를 짓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 집행부의 공과를 따져 잘한 부분은 계승하고, 잘못된 부분은 개선 및 폐기할 것"이라며 "무조건적으로 전임 집행부 업무를 뒤집을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의료계가 권위와 권위주의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즉, 의사로서의 전문가적 권위는 지켜야 하지만 의사라고 사회에 고압적인 자세를 취하는 권위주의는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첫 걸음이라는 것.

위기의 의료계를 소통과 친화력을 통해 하나된 의사회를 만들어 극복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나현 후보는 회원들에게 메시아를 찾아서는 안되며, 메시아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이제까지 의협은 2000년 의약분업 때부터 메시아를 자처하는 회장들이 나왔지만 결과는 참담했다"며 "저는 단순히 뜬구름 잡는 공약은 하지 않겠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정말 실현가능한 약속, 실현할 수 있는 약속만을 회원들에게 하겠다"며 "무엇보다 의료계의 내부고발부터 뿌리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현 후보는 "현재 전의총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지만 전의총의 바람을 잠재우겠다"며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공약으로 솔선수범하는 의협 회장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나 후보는 의료분쟁조정법을 무력화시키고, 총액계약제를 기필고 저지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그는 "수가협상시 공단은 늘 빼째라식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성토한 뒤 "수가결정구조를 뜯어고처야 한다"며 "협상 결렬시 중재기구가 조정하게 하고, 조정 실패시 경제지표를 반영해 복지부 장관이 고시하도록 건보법을 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PA문제는 수술인력 부족을 땜질식 처방으로 해결해 온 구조적 결과"라며 "주범은 정부"라고 PA제도 반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정당한 수가가 보장되고, 그것이 의사인력 확보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PA제도의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나현 후보는 전공의 문제도 거론했다.

"전공의의 열악한 수련환경과 노동력 착취로 자본가의 배만불리고 있다"며 "제도와 윤리로 현재의 전공의 처우를 개선하고, 병원신임평가 업무도 다시 의협으로 가져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기본진찰료와 상대가치점수를 일원화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진찰료가 병원의 규모와 급에 따라 다르게 책정되는 것은 합리적이 못된다"며 "진찰료를 시장경제에 맡기거나, 공단과의 협상으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면 동일 행위에 동일점수를 부여하는 것이 맞다"고 확실하게 정리할 의지를 밝혔다.

또, "의료계는 그동안 선택분업을 계속 주장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면서 "우선 병원의 외래 중증 및 희귀난치성 질환자들에 대한 원내조제를 가능하게 해 선택분업의 물꼬를 트겠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한방의 침탈시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한방의 현대의료영역에 대한 침탈시도는 끝없이 진행돼 왔다"며 "무지한 관료나 정치인들도 한방에 우호적"이라고 정부와 정치권을 비판했다.

이어, "반드시 한방의 현대의료 영역 침탈을 막겠다"며 "한방약침은 뿌리를 뽑고, 한약조제 내역서 발급을 의무화 시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