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6 (목)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전체기사

사상 처음 의사출신 대통령 나오나?

안철수 원장 ‘새로운 정치’ 표방 대선출마 공식선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며 18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민주통합당이 강조해 온 후보 단일화에 대해 “지금 시점에선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19일 서울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이 저를 통해 정치쇄신 열망을 표현해 주셨다. 대선에 출마해 그 열망을 실천하고 시대의 숙제를 감당하겠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야권 후보 단일화의 두 가지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그는 “첫째는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이 있어야 하고, 둘째는 국민들이 그것에 동의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이 두 조건이 갖춰지지 못한 상황에서 단일화 논의는 부적절하다”고 못 박았다. 단일화 관련 질문이 몇 차례 더 나왔지만 그는 이 원칙만 거듭 피력했다.

이 같은 입장에는 ‘새 정치’와 ‘구 정치’의 대결 구도로 대선을 치르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제3의 후보를 천명하며 새누리당과 민주당 후보를 모두 기성 정치권의 틀에 넣고 자신이 주창하는 새로운 정치를 부각시키려는 시도로 보인다. 조건이 충족되면 단일화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긴 대목은 사실상 민주당을 향해 “단일화하려면 강도 높은 쇄신부터 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안 원장은 “국민의 반을 적으로 돌리면서 통합을 외치는 것은 위선”이라며 “낡은 물줄기를 새로운 미래를 향해 바꿔야 한다”고 여야 정치권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급한 흑색선전과 이전투구는 국민을 분열시킨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진심이다. 진심의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후보께 한자리에 모여 국민을 증인으로 선의의 정책 경쟁을 약속하자고 제안한다”며 “내일이라도 당장 만나겠다. 답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자신의 안랩(구 안철수연구소) 지분 절반을 기부해 올 초 안철수재단을 출범시킨 안 원장은 “만약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나머지 절반의 안랩 지분도 사회에 환원할 생각”이라고 약속했다. 서울대 대학원장직과 안랩 이사회 의장직은 즉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선 초반 구도는 대권 재수생인 집권당 박 후보와 노무현 정권의 ‘적자’(嫡子)인 제1야당 문 후보, 그리고 안 원장의 3파전이 됐다. 중도·보수의 안정감을 내세운 박 후보와 참여정부의 공과를 떠안은 중도·진보의 문 후보, 또 무소속으로 탈(脫) 여의도 정치를 표방한 중도 성향의 안 원장 가운데 누가 더 국민의 마음을 얻을지 주목된다.

역대 대선에서 제3후보는 번번이 실패했다. 하지만 안 원장은 기성 정치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어느 때보다 큰 시기를 만나 유례가 드물게 강한 지지세를 이어왔다. 특히 유권자가 많은 20∼40대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고 있어 상당한 파괴력이 예상된다. 동시에 큰 선거를 치른 경험이 없고, 검증 공세도 더 격화될 상황 등을 감안하면 그의 대권 행보가 순탄치만은 않으리란 분석도 나온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