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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대란!… 성인 10명중 3명 고혈당 위험

당뇨병학회-질병관리본부, 당뇨병 통계분석자료 공개

한국인의 당뇨병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대한당뇨병학회는 8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한국인의 당뇨병 관리실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이날 당뇨병학회가 발표한 ‘2012 한국인 당뇨병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1명이 당뇨병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2명은 잠재적인 당뇨병단계인 공복혈당장애로 국민 10명 중 3명이 고혈당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유병률 역시 해마다 늘어나 2050년에는 당뇨병 환자 숫자가 591만 명에 이를 것으로 당뇨병학회는 추정했다. 이는 지난 2010년 환자수인 320만 명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이다.

높은 유병률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당뇨병 환자임을 모르는 환자비율은 27%에 달한다. 특히 30-44세 사이의 젊은층의 경우 당뇨병환자의 46%가 본인이 당뇨병환자인지 모르고 있는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예방과 진단, 질환에 대한 인식까지 전반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고혈당이 방치되면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식습관, 운동 등에 대한 철저한 조절이 절실히 요구되며 조기치료를 통해 합병증에 대한 부담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자료에 따르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당뇨병 유병률에 비해 환자들의 질환 인지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치료율과 혈당조절율에도 영향을 끼쳐 당뇨병 극복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결국 당뇨병의 높은 유병률과 낮은 인지율, 치료율은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이는 국가 경제 및 보건의료 시스템에 대한 부담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국가 차원의 실질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성인 10명 중 1명은 당뇨병환자, 10명 중 3명은 고혈당 위협

보고서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만 30세 이상 성인 인구의 당뇨병환자 유병률은 10.1%, 당뇨병전단계인 공복혈당장애 유병률은 19.9%에 달한다.

대한당뇨병학회 총무이사 권혁상 교수(여의도 성모병원 내분비내과)는 “1971년 당뇨병 유병률은 1.5% 였으나 2010년에는 10.1%로 약 40년 사이 무려 7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2050년도 당뇨병환자 수, 현재 대비 약 2배수준 증가 예상

40년 후인 2050년도 당뇨병 환자 숫자는 591만 명으로 추정됐다. 이는 현재 대비 약 2배로 증가(183%)한 수치이다. 당뇨병 유병률은 고령일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전체 환자수가 늘어날 전망이다.


본인이 당뇨병환자임을 모르는 젊은 층 환자 비율 46%에 달해

당뇨병 유병률은 높지만 당뇨병 인지율은 27%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30-44세 사이 젊은 당뇨병환자의 46%가 본인이 당뇨병환자인지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당뇨병학회 김대중 수석부총무(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는 “젊은 성인은 당뇨병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설마 자기가 당뇨병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높아 검진을 받지 않는 이상 수년간 당뇨병이 진단되지 않고 방치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간혹 진단 당시 이미 당뇨병성 합병증이 동반하고 있는 경우도 보게 된다”고 밝혔다.



마른 당뇨는 옛 말, 비만 당뇨 서구화 시대

당뇨병 동반질환에 대한 연구결과도 함께 발표됐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3/4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으로 알려져 당뇨와 비만간의 연관관계가 재조명됐다. 여성 당뇨병환자의 복부비만율은 과반수를 넘는 56% 수준이며, 남성 당뇨병환자의 복부비만율은 41%으로 밝혀졌다.

대한당뇨병학회 김대중 수석부총무(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는 “1980-90년대 당뇨병 환자가 마른 당뇨였다면 현재는 점차 비만형 당뇨병으로 변해가고 있다. 한국 환자들도 점차 서구화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당뇨병학회 차봉연 이사장(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은 “이번 ‘2012 한국인 당뇨병 연구 보고서’는 당뇨병 대란이 닥쳐오고 있는 상황에서 그간 당뇨병 관련 대규모 공식적 자료가 없어 향후 당뇨병 진단과 관리의 새로운 지표로 삼기 위해 대한당뇨병학회가 처음으로 질병관리본부의 도움을 통해 지역별, 연령별 당뇨병 유병률 관련 역학 자료와 당뇨병 조절율/치료율, 비만 및 고혈압 관련 통계를 분석한 자료다”고 밝혔다.

또 “대한당뇨병학회는 앞으로도 당뇨병 환자의 치료는 물론 일반 국민들의 인식과 관심 부족을 개선시키는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