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자들, 진흥원 연구비 평가위원으로 참여 독려

선경 교수, 정부산하 연구기관 평가위원 '풀'에 등록 권유

의학자들이 국가연구비 심사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평가위원으로 적극 참여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 되었다.

선경 고려의대 교수는 정부 산하의 연구기관들의 주 역할은 과제를 기획하고 평가하고 관리하는 것이지만 그 중에 가장 큰 관심사는 신규과제 선정평가라고 밝혔다.

선 교수에 따르면 훌륭한 연구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연구비와 인적·물적 지원이 필요하다. 또 대학의 연구기능이 교육기능보다 더 중요하게 부각되는 최근의 추세를 전했다. 대학들 역시 연구업적을 늘리기 위해 총장과 학장들이 교수들을 독려하고 있고 교수들도 교육자보다는 연구자로서 덕목이 더 중시되는 추세라는 것.

대학의 위상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의과대학은 각 대학에서 가장 많은 전임교수와 예산규모를 차지하고 있고 공과대학과 더불어 대학의 순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기 때문에 대학순위를 높이고 싶다면 의대에 더 투자하고 의대 역시 그에 걸맞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말은 의대 전임교수의 대부분이 임상분야 교수들이기에 전체 연구업적 향상을 위해서는 임상교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선 교수는 의대교수들이 학생교육과 환자진료, 연구업적을 내야하는 삼중고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피곤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RFP가 뜰 때마다 교수들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보건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과 같은 정부부처와 전문기관들도 신규과제 선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어 국가연구기관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전문성과 공정성을 두루 갖춘 평가위원의 선발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그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전문성에 치중하면 연구의 다양성이 치중되고 공정성에 치중하면 연구투자효율성이 실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 교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가위원 후보자 풀이 확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보건산업진흥원을 예로 들며 “진흥원은 연구자 풀을 병합함으로써 평가위원 후보수를 4배 이상 확장하고 동시에 각 대학에서 입력한 연구자 정부가 연동되는 한국연구재단 KRI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게 했다”고 전했다.

또 “평가위원 후보와 연구자 간의 상관계수를 강화하여 공정성을 최대한 담보하고 전산시스템을 이용한 평가위원 후보 검색에서 국내 최초로 키워드 검색 제도를 도입하여 전문성을 동시에 강조했다”라고 강조했다.

선 교수는 평가자와 피평가자 간에 상관계수를 바탕으로 하는 상피제도를 강화했다고 밝히며 “그 동안 후보자 풀이 많이 확장돼 공정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라며 “앞으로 전문성까지 대폭 개선하기 위해 의학자들이 모두 보건산업진흥원 연구자 전산 풀에 등록하도록 권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