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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자수첩> 공인인 노환규 회장 일거수일투족도 관심

요 며칠사이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많아 졌다. 김세영 치과의사협회장은 22일 대한한의사협회 정기총회에 보건의료인단체 중 장자라 할 수 있는 의협 회장만 참석하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 앞서 21일 열린 충청북도의사회 정기총회에서 홍종문 회장도 노환규 회장이 아무 연락 없이 오지 않았다며 성토했다. 22일 전라남도의사회 정기총회에서 나창수 회장은 노환규 회장이 몸이 아파 오지 못했다고 알렸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대부분의 인사들은 관련단체나 산하 시도의사회에 당연히 참석해야 하는 것 아니냐? 몸이 아파 못가면 사전에 연락이라도 하던지, 아니면 부회장이나 상임이사가 대신 참석하는 성의를 보였어야 했다며 성토하는 분위기다.

성토 분위기는 3월20일 의료계 2차 총파업 투표라는 이벤트 전과 후의 노환규 회장의 행보가 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월10일 총파업과 17일 2차 의정협의 결과 발표 그리고 20일 2차 총파업 여부 투표 전까지는 노환규 회장은 일분일초도 아껴 쓰는 회무 수행의 모범을 보였다. 부산 등 주요지역을 순회하면서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슈 선점을 위해 시도 때도 없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서울지역 구의사회 정기총회를 거의 참석했다. 모교인 연세대의대 등 의과대학을 방문하여 유인물을 배포하고, 토요일이나 일요일 늦은 시각에 전공의협의회 회의까지 참석해서 회무 현안을 설명했다. 이슈를 의료계에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가기 위한 강행군은 정점에 달했고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20일 총파업이 유보되고 의사협회가 정부와의 이슈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평가 받으면서 의사협회는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사실 작년 10월29일 정부가 원격진료 개정 입법을 예고한 이후 의협은 일요일도 없는 회무 강행군을 해왔다. 노회장도 지쳤고, 협회 사무국도 긴장감이 한순간 풀리면서 토요일 일요일 2~3일 잠깐 쉬어가는 정서도 있는 듯싶다. 대나무도 크게 자라려면 마디가 있어야 하듯이 말이다.

하지만 절박한 심정에 있는 관련단체 그리고 시도의사회, 각각의 의사단체는 노환규 회장이 아프더라도 휴일에 쉬는 것마저도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다. 쉴틈도 없이 개원내과의사회가 원격진료 시범사업을 거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원격진료, 영리자법인, 서비스산업발전법 등 규제완화가 보건의료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안들은 노환규 회장 스스로 인정 했듯이 의사협회장 자리에서는 어떻게 해도 성토 당한다. 공인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보면 그만큼 관련단체나 시도의사회가 깨어있고, 노환규 회장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다.

비판만큼 기대가 큰 때문일 것이다. 무관심보다는 비판적 관심이 고마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