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서울고등법원 제9형사부는 대동맥 박리를 진단하지 못한 응급의학과 전공의에 대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징역형을 선고하였다. 전공의 1년차의 오진단에 대한 무리한 판결로 필수 의료의 붕괴를 가속화 할 이번 판결에 대하여 대한개원의협의회는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 해당 사건은 2014년 흉부 통증을 주소로 내원한 환자에 대하여 응급의학과 1년차 전공의가 경증질환으로 오진단하였고, 이후 대동맥 박리가 진행돼 양측 다발성 뇌경색으로 인한 인지기능의 소실 및 사지마비 등의 뇌병변 장애가 발생한 사건이다. 2심 재판부는 업무상 과실치상과 의료법 위반에 대하여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였고, 해당 의사는 병행 부과되는 행정처분으로 의사면허의 취소가 예상된다. “전공의“는 수련병원 및 수련기관에서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하여 수련받는 피교육자의 신분을 가진 근로자이다. 1년차 전공의란 해당 수련 과정을 시작한 지 1년이 안 되었음을 의미한다. 가장 기초적인 진단과 술기를 숙지하고 진료와 치료를 시작하는 의사로 경험 부족과 미숙함은 피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 법원은 수련을 시작한 지 채 얼마 안 된 의사에까지 형사법의 조문을 들어 완전무
소위 답을 정해 놓고 내는 문제들이 있다. 어떤 합리적인 답을 제시해도 소용이 없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해진 답을 향해 치달은 결과에 대해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여기에 정치적 목적이나 기타 이득이 결부되면 여론마저 정해진 답을 향해 폭주하면 전문가들의 진심 어린 충정도 허공에 흩뿌려지고 만다. 김영삼 정권 시기에 의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여 5년에 9개나 우후죽순처럼 신설된 의대 중 서남대는 결국 폐교됐다. 한때는 의료가 선진화되려면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는데, 지금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의학전문대학원도 의과대학으로 대부분 회귀했다. 잘못된 정책 강행에 대해 누구 하나 책임을 지는 사람은 없지만, 그 결과의 해악은 대한민국 전체에 파장을 미친다. 필수의료를 비롯한 산적한 의료문제에 대하여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대한민국 사회는 기-승-전-의사 증원이란 답을 이미 정해 놓았다. 필수의료의 공백과 응급실 문제를 들먹이며 우리나라는 의사가 모자란다고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실시간으로 전문의 진료가 가능한 의료접근성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나라이다. 단연코 작금의 문제는 숫자의 문제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