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30 (금)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제약/바이오

옵디보 VS 키트루다, 전쟁의 서막이 오르다

따라잡히는 대이변…각각 전년 대비 31%, 171% 성장

2017년 초반 '옵디보'의 단독 질주로 시작된 면역항암제 글로벌 시장에서 '키트루다'가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하며, 급기야 연말에는 '옵디보'가 '키트루다'에 따라잡히는 대이변이 일어났다. 이로써 두 제품은 2018년 한 해 동일 선상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하게 됐다.



BMS가 공시한 '옵디보'의 2017년 글로벌 연간 매출액은 49억 4,800만 달러(약 5조 3,829억 원)로, 전년 대비 약 31% 성장한 기록이다.


항암 치료 패러다임이 화학요법에서 표적항암제 그리고 면역항암제로 전환되면서 점점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모든 면역항암제들에서 매출 성장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옵디보'의 31% 성장률이 그다지 놀랍지 않은 이유다. 반면, 머크(MSD) 본사가 공지한 '키트루다'의 2017년 연매출을 살펴보자.


키트루다는 2017년 한 해 38억 900만 달러(약 4조 1,438억 원)의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옵디보'와 비교하면 아직도 약 1조 원 이상의 실적 차이가 있지만,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단순한 매출액이 아니다.


작년 1분기 '키트루다'의 글로벌 매출은 5억 8,400만 달러로 '옵디보' 11억 2,7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지만, 4분기에 들어서는 '옵디보'의 매출 수준을 따라잡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키트루다'는 2017년 한 해 전년 대비 17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재와 같은 '키트루다'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2018년 1분기에는 '키트루다'의 매출이 '옵디보'를 앞지를 확률이 높다. 두 제품 모두 새로운 암종 치료의 확대, 타 치료제와의 병용요법 등 적응증 확대 행보를 지속하고 있어 언제든지 매출 성장 속도가 급변할 수 있는 '모멘텀'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상 '옵디보' 매출에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시장에서의 부진으로 '옵디보'의 갑작스런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가장 많은 적응증을 보유한 제품은 역시 '옵디보'다. FDA는 폐암, 흑색종, 신장암, 두경부암, 간암, 방광암, 직장암, 호지킨 림프종에서 '옵디보'의 사용을 허가했다. '키트루다'의 경우에는 폐암과 흑색종, 두경부암, 호지킨 림프종, 방광암, 위암, 혹은 dMMR 또는 MSI-H 바이오마커가 확인된 암종에서의 사용을 허가 받았다.


한편, 국내에서 '옵디보'는 폐암과 흑색종, 신장암, 방광암, 두경부암, 호지킨 림프종 등 6개 암종 치료에 허가를 받았으며, 지난 해 8월 21일부로 비소세포성폐암의 2차 치료에 건강보험 급여 획득, 올해 2월 5일부터는 흑색종 1차 치료에 건강보험 급여를 획득했다.


'키트루다'는 국내에서 폐암과 흑색종, 방광암, 두경부암, 호지킨 림프종 등 5개 암종 치료에 허가를 받았으며, '옵디보'와 마찬가지로 지난 해 8월 21일부로 비소세포성폐암의 2차 치료에 건강보험 급여 획득, 올해 2월 5일부터는 흑색종 1차 치료에 건강보험 급여를 획득했다.


한편, 국내에 출시된 면역항암제 중 가장 마지막에 등장한 로슈의 '티쎈트릭'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슈의 보고서에 따르면, '티쎈트릭'의 2017년 한 해 글로벌 매출은 4억 8,700만 달러(약 5,296억 원)로 전년 대비 209%의 성장을 기록하며 마무리했다. '티쎈트릭'은 FDA로부터 폐암과 방광암 치료에 허가를 받았으며, 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또한 '티쎈트릭' 역시 지난 1월 12일부로 비소세포성폐암 2차 치료와 요로상피암 2차 치료에 건강보험 급여를 획득하면서, 국내에서는 요로상피암 치료에 급여를 획득한 최초의 면역항암제가 됐다.


2018년에는 글로벌 시장 뿐아니라 특히 국내에서 '옵디보', '키트루다', '티쎈트릭' 이 세 면역항암제이 보험급여라는 날개까지 달아 더욱 시장을 키워나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