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이 난치성 강박증 환자들에게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으로 입증됐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팀(장문영 임상강사)이 2017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난치성 강박증으로 진단받은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을 시행한 후 치료 반응과 부작용을 평가한 연구 결과를 7월 26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강박 증상의 변화를 강박장애의 심각성 평가 도구로,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의 빈도와 심각도 측정해 환자의 증상 평가하는 ‘예일-브라운 강박증 척도(YBOCS)’를 통해 평가했으며,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에 대한 반응이 좋은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 간의 특징을 비교했다. 환자의 임상적 특성은 ▲성별 ▲나이 ▲발병 연령 ▲입원 횟수 ▲자살 시도 이력 등 다양한 변수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연구에 참여한 10명의 난치성 강박증 환자 중 50%가 완전 반응(치료 후 35% 이상의 YBOCS 점수 감소)을 보였으며, 20%는 부분 반응(치료 후 20~35%의 YBOCS 점수 감소)을 보였다. 완전 반응은 환자의 강박 증상이 상당히 호전되어 일상생활에 큰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음을 의미하고, 부분 반응
치료에 촌각을 다투는 치명적 질환인 패혈증의 예후를 확인하는 검사를 반나절 만에 완료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서울대병원 박완범(감염내과)·김택수(진단검사의학과)·김인호(혈액종양내과) 교수와 서울대 권성훈(전기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퀀타매트릭스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초고속 항균제 감수성 검사(uRAST)’ 기술이 기존 방법 대비 검사 시간을 평균 48시간 단축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7월 25일 발표했다. 항균제 감수성 검사를 위해서는 먼저 36~48시간의 ‘사전 배양(혈액 배양+순수 배양)’을 통해 충분한 수의 병원균을 확보해야 하며, 이후 24~36시간의 ‘병원균 동정 및 항균제 감수성 검사’를 통해 병원균의 종류를 파악하고 효과적인 항균제를 찾아야 한다. 특히 사전 배양 초기 단계인 ‘혈액 배양’은 병원균의 성장 속도에 따라 최소 1일부터 최대 7일까지도 소요될 수 있어서, 이 단계를 단축하는 것이 패혈증 예후 개선을 위한 중요한 기술적 도전과제였다. 연구팀이 개발한 uRAST는 혈액 배양 단계를 생략한 대신, 합성나노입자를 투여해 혈액 속에서 병원균을 직접 분리하는 세계 최초의 ‘초고속 항균제 감수성 검사’ 기술이다. 이 합성나노입자는 선천
‘좌심방이’를 절제하는 기존 방법 대신 보다 흉강경을 통해 클립을 이용해 좌심방이 입구를 막는 간편한 좌심방이폐색술이 심방세동의 치명적 합병증인 뇌졸중 예방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은 심장혈관흉부외과 정동섭·임석경 교수, 건강의학본부 김주현 교수, 영상의학과 김성목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7월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2년 2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흉강경으로 부정맥 수술 치료를 받은 환자 305명을 대상으로 방법에 따른 차이를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의 평균 나이는 56.8세로, 두 집단간 차이가 없도록 성향 점수를 보정하여 206명은 기존처럼 좌심방이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고, 나머지 90명은 좌심방이 입구를 클립으로 막는 폐색술을 시행했다. 그 결과, 두 집단 모두 수술 후 30일 이내 사망은 없었고, 좌심방이 수술의 성공 기준으로 삼는 폐쇄율을 비교했을 때, 폐색술이 95.6%로 절제술(83%)보다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좌심방이의 잔존 조직 길이가 폐색술을 한 경우 2.9mm로 절제술 5.3mm 보다 훨씬 짧았다. 좌심방이 절제술의 경우 심장의 일부를 직접 잘라내기 때문에 출혈의 위험
로봇수술이 임상 효과를 개선할 뿐 아니라 환자 안전 및 병원 운영 효율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하대병원은 SCIE급 국제학술지인 INJ(국제신경학저널)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고 7월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로봇수술이 병원 운영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이를 통해 로봇수술 도입 초기 단계에서 병원들이 직면하는 과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이러한 분석과 발표 사례는 아시아 의료기관 중 최초에 해당한다. 연구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인하대병원에서 시행된 ▲로봇수술 ▲개복 수술 ▲복강경 수술 환자들의 데이터 분석을 기초로 진행됐으며, 연구팀은 갑상선 절제술, 직장 수술, 탈장 교정술,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 부분 신장 절제술 등을 포함한 다양한 수술을 받은 환자 3147명의 전자의무기록(EMR)을 비식별화해서 살펴봤다. 인하대병원은 이 과정에서 로봇수술기 제조사인 인튜이티브社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의료기관의 임상적, 재무적, 운영적 지표를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맞춤형 병원 분석(Custom Hospital Analytic, CHA) 프로그램을 활용했으며, 국내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준수하고 기관윤리위원회
서 론 비알코올 지방간질환(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NAFLD)은 유의한 음주, 약인성, 바이러스 간염 등과 같은 이차적 원인에 의한 간질환이 없으면서 임상적 소견이나 생화학적, 영상학적, 병리학적 검사에 합당한 소견이 있는 질환으로 정의된다. 2021년에 대한간학회에서 주관하여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개정되어 발표되었는데 이전에 비해 권고사항에 변화가 있었다. 가이드라인 권고사항 수립은 최근까지 발표된 국내외 관련 문헌을 수집하여 체계적 고찰을 통해 분석하였다. 본 원고에서는 과거 가이드라인과 비교하여 변경되거나 추가된 내용을 소개하고, 개정된 가이드라인 권고사항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정 의 개정된 가이드라인에서는 대사(이상)관련 지방간질환(metabolic dysfunction associated fatty liver disease, MAFLD)에 대한 개념이 추가되었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이라는 용어는 유의한 음주가 없는 상태에서 발생한 지방간질환을 기술하기 위해 1986년에 처음으로 도입되었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이라는 용어는 음주가 없는 것을 과도하게 강조하고 이 질환에서 대사 관련 위험요인의 중
서론 암세포는 우리 몸의 정상세포에서 발생하며, 통제를 벗어난 지속적 세포분열과 주위조직 침범, 원격전이를 특징으로 한다. 비록 자기자신의 세포에서 발생하지만, 돌연변이가 누적되며 정상적인 체세포와는 점차 다른 성질을 갖게 된다. 그러한 성질 중에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항원(neoantigen)을 합성하거나 태아항원과 같이 정상세포에는 발현이 억제되었던 항원을 재발현 하거나, 특정 항원을 과발현하는 것도 포함된다. 면역체계는 기본적으로 자기와 비-자기 (self vs. non-self)를 구분하여 비자기를 공격하여 자기를 보호하는데, 자기자신에서 발생하였지만 자기와 다르게 변한 암세포를 정상세포와 구별하여 제거하는 항종양 면역기전도 존재하며, 이에 대한 연구와 치료적용에 큰 도약이 일어나고 있다. 면역체계가 종양의 억제에 관여한다는 간접적 증거는 많은데, 가령 장기간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면 암발생이 증가하며, 드물지만 진행성 암이 진단된 후 아무런 치료도 하지 않았는데 저절로 암이 사라지는 경우가 보고되어 왔으며, 심한 감염을 앓고 난 이후 (항진된 면역체계에 의하여) 암이 좋아지는 경우가 관찰되어 왔다. 작용기전은 명확히 몰랐었으나, 이미 189
서 론비타민D의 역할은 주로 칼슘의 흡수와 분포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어서, 골밀도 및 골다공증에 관한 연구가 많다. 그렇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체내의 많은 세포에서 비타민 D 수용체가 발견되면서 당뇨, 고혈압 및 심혈관 질환, 자가면역질환, 감염성 질환뿐만 아니라, 다양한 암종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비타민D는 다른 비타민과는 다르게 햇빛을 쬐면 체내에서 생성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야외활동 시 햇빛에 노출되는 신체 부위 면적이 작아 결핍되기 쉬운 미량영양소이기도 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남녀의 10명 중 9명이 비타민D 부족 상태다. 체내 비타민D 농도의 부족함 또는 충분함에 대해 일관되게 합의된 기준은 없으나, 세계보건기구(WHO)는 혈중 25-hydroxyvitamin D {25(OH)D}의 농도가 20 ng/mL보다 낮은 경우를 부족한 상태로 평가한다. 또한 미국 Institute of Medicine (IOM)에서는 혈중 25(OH)D의 농도가 20 ng/mL 이상일 때 97.5% 인구에서 필요량을 만족시키며, 12 ng/mL 이하 인 경우 비타민D 결핍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하였다
롤러코스터에 앉아 뼈가 부러지다외신에 따르면 일본의 한 놀이공원있는 롤러코스터가 잇따른 사고로 운행이 중단되었다. 트랙을 이탈하거나 중도에 멈춘 사고를 낸 것이 아니라정상적으로 운행을 했는데 탑승객들이 원인 모를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지름이 40미터에 이르는 롤러코스터 <도도돈파(Do-Dodonpa)>는 2001년에 설치되었고 2017년에는 성능을 향상시켜 1.56초 만에 180km/h까지 급가속할 수 있었다. 속도로 보면 세상에서 가장빠른 롤러코스터다. 그런데 이듬 해인 2018년부터 최근까지탑승객 9명이 등뼈, 목뼈,팔뼈가 부러졌다. 2021년 8월 초에 운행이중단되었다. 시속 180km는 강력한 태풍의 풍속(50m/s)과 비슷하다. 하지만 KTX의 300km/h보다느리다. 국제선 여객기들의 속도는 900km/h가 넘으며국제우주정거장(ISS)은 28,000km/h 속도로 지구궤도를돈다. 내친 김에 인간이 겪은 최고 속도기록을 살펴본다면 아폴로 10호가 달 궤도에 다녀오면서 세운 40만km/h이다. 우리가 익숙한 80km/h의 5,000배에 달하는 속도다. 하지만 엄청난 속도를 견디기 힘들었을까? 아니다. 아폴로 우주인도 음속 2배로여행한 콩코
얼마 전에 1960년대를 배경으로 자존심 대결을 벌인 두 라이벌 회사의 이야기를 다른 영화 <포드와 페라리>를 보았다.그 영화를 보고서야, ‘엔쪼’가 무엇인지 처음알았다. 페라리의 설립자인 엔쪼 페라리(EnzoAnselmo Giuseppe Maria Ferrari;1898~1988)의 이름이었다. 더하여페라리가 아니고 “페라아~리”로 발음한다는 것을, 페라리가 가문의 성(姓)이란 걸 알았다. 그러고보니 포드, 크라이슬러, 벤츠, 토요타, 혼다,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롤스와 로이스, 포르셰, …모두 사람의 성에서 따온 브랜드네. 그렇게 치면 우리 자동차 브랜드조정, 김, 이, 최, … 이렇게 되었어야 했을까? 엔쪼 페라리와 디노엔쪼 페라리는 원래 밀라노에 있는 자동차 제조사 알파로메오(Alfa Romeo; 고급 스포츠카를생산하는 브랜드이지만 1911년 이후로는 카 레이싱에도 진출)의테스트 드라이버였다. 하지만 동료 중에 자신보다 기량이 더 나은 드라이버가 있어 그의 그늘에서 벗어나지못할 것 같아 운전대에서 손을 뺀다. 대신 알파 로메오의 레이싱을 관리하는 스쿠데리아 페라리(Scuderia Ferrari; 지금도 건재한 페라리의 카레이싱
창과 방패; 베링과루 한편 베를린에서 베링은 디프테리아를 치료할 수 있는 화학약품을 찾는 연구를 한다. 베링은군의관으로 지내면서 소독약(iodine tri-chrolide)이 ‘균의독성을 중화’해서 병을 치료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적이 있었기에, 디프테리아에도소독약을 한번 써 보기로 한다. 베링은 디프테리아균을 주사한 실험 쥐에 치료 목적으로 소독약을 주사한다. 소독약은 그 자체로도 부작용이 많았다. 하지만 독소를 중화시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실험 쥐들에게 주사한다. 결과는 쥐들의 떼죽음이었다. 하지만몇 마리는 디프테리아도 견디고 소독약도 견뎌 살아남았다. 한마디로 구사일생(九死一生)의 결과였다. 구사일생한 이 녀석들은 어떻게 살아남은 걸까? 혹시 소독약이 효과가 있었을까? 그렇다면 사람에게도 한번 써볼 수있지 않을까? 베링은 과감하게 디프테리아 환자에게 소독약을 주사한다.주사 부위의 심각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소독약은 아무도 살려내지 못했다. 소독약은 사람에게는 아무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 일부 실험 쥐들은 어떻게 살아남은 것일까? 베링의 고민은 깊었다. 물론 우리는 답을 알고 있다. 구사일생의 실험 쥐들은 디프테리아균의독소를 중화시키는 물질 즉, 항
연말이 다가오면 신경과 학회에서 메일을 받는다. <의당 학술상>이나<에밀 폰 베링 학술상> 받을 사람을 추천해달라는 내용이다. 상금이 수 천 만원이나 되는 큰 상이다. 물론 필자가 받는다면 더할나위 없이 기쁜 일이 되겠지만 개원의인 필자가 상을 받을 일도, 후보자를 추천할 일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특별한 이름이 붙은 상이라 필자는 그 사연이궁금했다. 무슨 사연이 있어 이런 이름이 붙어있나 한번 알아보았다. <의당(毅堂) 학술상>은 진단검사의학의 개척자이자 헌혈운동의 선구자로 추앙받는故의당 김기홍 박사(1921~1986)을 기념하는 상이다. 의당박사의 유족과 대한의사협회가 1994년에 제정해 매년 수여하고 있다.수상 자격은 우리나라의 기초의학전공학자 및 임상병리학 전공학자에 국한된다. 그러므로 신경과개원의인 필자는 해당사항이 없다. 그렇다면 꿩 대신 닭이라고, 혹시 <베링상>은 필자가 한번 노려도 될까? ‘베링’하니,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있는 ‘베링해(海)’다. 조사해 보니 베링(VitusJonassen Bering;1681~1741)은 덴마크 출신의 러시아 항해가로, 지금의베링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