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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연구팀이 소아 악성 뇌종양 환자의 진단을 최신 WHO 기준에 따라 재분류한 결과, 과거 교모세포종이나 원시신경외배엽종양 등으로 진단됐던 사례 중 절반 이상(52.6%)이 ‘소아 고등급 교종(pediatric-type high-grade glioma, pHGG)’으로 새롭게 분류됐다. 특히 특정 아형에서는 환자의 절반에서 암소인 증후군(cancer predisposition syndrome, CPS)이 동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소아 고등급 교종의 임상·분자유전학적 특성과 예후를 규명한 국내 최초의 대규모 분석으로, 향후 소아 악성 뇌종양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기여할 전망이다. 소아 악성 뇌종양은 전체 소아암의 약 20%를 차지하며 소아기 암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이 가운데 소아 고등급 교종은 뇌의 신경교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성장 속도가 빠르고 재발이 잦으며 치료에도 불구하고 예후가 불량한 난치성 질환이다. 최근 연구를 통해 이러한 소아 고등급 교종이 성인에서 발생하는 교모세포종과는 생물학적·유전학적으로 전혀 다른 독립 질환군임이 확인되면서, 기존의 성인 기준으로 진단·치료를 적용해 온 방식의 한계가 제기됐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최상필 박사, 서울여자대학교 정재민 교수 공동연구팀이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hiPSC)로부터 골수 오가노이드(hBMO)를 개발해 방사선에 의한 조혈세포 손상 및 복구 과정을 정밀하게 재현하는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방사선 노출로 발생하는 조혈 급성 방사선 증후군(H-ARS)의 병리 과정을 인간 골수 오가노이드 수준에서 구현한 최초의 모델로, 향후 방사선 치료 부작용 및 골수 손상 신약 개발의 핵심 기반 기술로 활용될 전망이다. 조혈 급성방사선증후군(H-ARS)의 치료는 현재 조혈 성장인자(G-CSF) 투여에 의존하고 있으나, 손상된 골수 미세환경을 완전히 회복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 또한 기존 연구는 주로 동물모델에 의존해 왔지만, 사람의 조혈 미세환경과 생리적 차이로 인해 연구결과의 임상 적용이 제한적이었다. 이에 따라 인체 골수의 복잡한 구조와 세포 구성을 모사하는 인체 기반 연구모델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연구팀은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를 혈관내피세포, 기질세포, 조혈줄기세포 등으로 분화시켜 3차원 인간 골수 오가노이드를 제작하고, 방사선에 의한 조혈세포의 손상과 복원 과정을 구현하여 실제 골수와 유사한 조
 
									
				뇌로 전이된 암이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이유가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뇌전이 환자에게 표준치료를 시행해도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왜 치료가 듣지 않는지’에 대한 정확한 규명은 없었다. 이번 연구는 암세포뿐 아니라 그 주변을 둘러싼 미세환경이 치료 결과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신경외과 문경섭 교수와 병리과 이경화 교수 연구팀은 뇌전이 폐암 조직에서 발견되는 ‘암연관섬유모세포(CAF)’가 치료 저항성의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에 따르면 암세포가 사이토카인 IL26(인터루킨-26)과 CX3CL1신호 단백질을 분비해 항암제와 방사선에 맞서 버티도록 만든다. 실험 결과 IL26은 JAK-STAT3 경로를, CX3CL1은 AKT-mTOR 경로를 활성화시켜 암세포의 침투력과 생존력을 높였으며, 이에 따라 상피간엽이행(EMT)과 암줄기세포 특성이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두 신호를 차단하자 종양의 성장 속도가 현저히 감소했으며, 특히 IL26 억제 실험에서는 동물모델에서도 치료 효과가 뚜렷하게 향상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뇌전이암에서 암세포 자체가 아
 
							서 론 비알코올 지방간질환(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NAFLD)은 유의한 음주, 약인성, 바이러스 간염 등과 같은 이차적 원인에 의한 간질환이 없으면서 임상적 소견이나 생화학적, 영상학적, 병리학적 검사에 합당한 소견이 있는 질환으로 정의된다. 2021년에 대한간학회에서 주관하여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개정되어 발표되었는데 이전에 비해 권고사항에 변화가 있었다. 가이드라인 권고사항 수립은 최근까지 발표된 국내외 관련 문헌을 수집하여 체계적 고찰을 통해 분석하였다. 본 원고에서는 과거 가이드라인과 비교하여 변경되거나 추가된 내용을 소개하고, 개정된 가이드라인 권고사항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정 의 개정된 가이드라인에서는 대사(이상)관련 지방간질환(metabolic dysfunction associated fatty liver disease, MAFLD)에 대한 개념이 추가되었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이라는 용어는 유의한 음주가 없는 상태에서 발생한 지방간질환을 기술하기 위해 1986년에 처음으로 도입되었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이라는 용어는 음주가 없는 것을 과도하게 강조하고 이 질환에서 대사 관련 위험요인의 중
 
							서론 암세포는 우리 몸의 정상세포에서 발생하며, 통제를 벗어난 지속적 세포분열과 주위조직 침범, 원격전이를 특징으로 한다. 비록 자기자신의 세포에서 발생하지만, 돌연변이가 누적되며 정상적인 체세포와는 점차 다른 성질을 갖게 된다. 그러한 성질 중에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항원(neoantigen)을 합성하거나 태아항원과 같이 정상세포에는 발현이 억제되었던 항원을 재발현 하거나, 특정 항원을 과발현하는 것도 포함된다. 면역체계는 기본적으로 자기와 비-자기 (self vs. non-self)를 구분하여 비자기를 공격하여 자기를 보호하는데, 자기자신에서 발생하였지만 자기와 다르게 변한 암세포를 정상세포와 구별하여 제거하는 항종양 면역기전도 존재하며, 이에 대한 연구와 치료적용에 큰 도약이 일어나고 있다. 면역체계가 종양의 억제에 관여한다는 간접적 증거는 많은데, 가령 장기간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면 암발생이 증가하며, 드물지만 진행성 암이 진단된 후 아무런 치료도 하지 않았는데 저절로 암이 사라지는 경우가 보고되어 왔으며, 심한 감염을 앓고 난 이후 (항진된 면역체계에 의하여) 암이 좋아지는 경우가 관찰되어 왔다. 작용기전은 명확히 몰랐었으나, 이미 189
 
							서 론비타민D의 역할은 주로 칼슘의 흡수와 분포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어서, 골밀도 및 골다공증에 관한 연구가 많다. 그렇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체내의 많은 세포에서 비타민 D 수용체가 발견되면서 당뇨, 고혈압 및 심혈관 질환, 자가면역질환, 감염성 질환뿐만 아니라, 다양한 암종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비타민D는 다른 비타민과는 다르게 햇빛을 쬐면 체내에서 생성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야외활동 시 햇빛에 노출되는 신체 부위 면적이 작아 결핍되기 쉬운 미량영양소이기도 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남녀의 10명 중 9명이 비타민D 부족 상태다. 체내 비타민D 농도의 부족함 또는 충분함에 대해 일관되게 합의된 기준은 없으나, 세계보건기구(WHO)는 혈중 25-hydroxyvitamin D {25(OH)D}의 농도가 20 ng/mL보다 낮은 경우를 부족한 상태로 평가한다. 또한 미국 Institute of Medicine (IOM)에서는 혈중 25(OH)D의 농도가 20 ng/mL 이상일 때 97.5% 인구에서 필요량을 만족시키며, 12 ng/mL 이하 인 경우 비타민D 결핍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하였다
 
						
						롤러코스터에 앉아 뼈가 부러지다외신에 따르면 일본의 한 놀이공원있는 롤러코스터가 잇따른 사고로 운행이 중단되었다. 트랙을 이탈하거나 중도에 멈춘 사고를 낸 것이 아니라정상적으로 운행을 했는데 탑승객들이 원인 모를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지름이 40미터에 이르는 롤러코스터 <도도돈파(Do-Dodonpa)>는 2001년에 설치되었고 2017년에는 성능을 향상시켜 1.56초 만에 180km/h까지 급가속할 수 있었다. 속도로 보면 세상에서 가장빠른 롤러코스터다. 그런데 이듬 해인 2018년부터 최근까지탑승객 9명이 등뼈, 목뼈,팔뼈가 부러졌다. 2021년 8월 초에 운행이중단되었다. 시속 180km는 강력한 태풍의 풍속(50m/s)과 비슷하다. 하지만 KTX의 300km/h보다느리다. 국제선 여객기들의 속도는 900km/h가 넘으며국제우주정거장(ISS)은 28,000km/h 속도로 지구궤도를돈다. 내친 김에 인간이 겪은 최고 속도기록을 살펴본다면 아폴로 10호가 달 궤도에 다녀오면서 세운 40만km/h이다. 우리가 익숙한 80km/h의 5,000배에 달하는 속도다. 하지만 엄청난 속도를 견디기 힘들었을까? 아니다. 아폴로 우주인도 음속 2배로여행한 콩코
 
						
						얼마 전에 1960년대를 배경으로 자존심 대결을 벌인 두 라이벌 회사의 이야기를 다른 영화 <포드와 페라리>를 보았다.그 영화를 보고서야, ‘엔쪼’가 무엇인지 처음알았다. 페라리의 설립자인 엔쪼 페라리(EnzoAnselmo Giuseppe Maria Ferrari;1898~1988)의 이름이었다. 더하여페라리가 아니고 “페라아~리”로 발음한다는 것을, 페라리가 가문의 성(姓)이란 걸 알았다. 그러고보니 포드, 크라이슬러, 벤츠, 토요타, 혼다,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롤스와 로이스, 포르셰, …모두 사람의 성에서 따온 브랜드네. 그렇게 치면 우리 자동차 브랜드조정, 김, 이, 최, … 이렇게 되었어야 했을까? 엔쪼 페라리와 디노엔쪼 페라리는 원래 밀라노에 있는 자동차 제조사 알파로메오(Alfa Romeo; 고급 스포츠카를생산하는 브랜드이지만 1911년 이후로는 카 레이싱에도 진출)의테스트 드라이버였다. 하지만 동료 중에 자신보다 기량이 더 나은 드라이버가 있어 그의 그늘에서 벗어나지못할 것 같아 운전대에서 손을 뺀다. 대신 알파 로메오의 레이싱을 관리하는 스쿠데리아 페라리(Scuderia Ferrari; 지금도 건재한 페라리의 카레이싱
 
						
						창과 방패; 베링과루 한편 베를린에서 베링은 디프테리아를 치료할 수 있는 화학약품을 찾는 연구를 한다. 베링은군의관으로 지내면서 소독약(iodine tri-chrolide)이 ‘균의독성을 중화’해서 병을 치료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적이 있었기에, 디프테리아에도소독약을 한번 써 보기로 한다. 베링은 디프테리아균을 주사한 실험 쥐에 치료 목적으로 소독약을 주사한다. 소독약은 그 자체로도 부작용이 많았다. 하지만 독소를 중화시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실험 쥐들에게 주사한다. 결과는 쥐들의 떼죽음이었다. 하지만몇 마리는 디프테리아도 견디고 소독약도 견뎌 살아남았다. 한마디로 구사일생(九死一生)의 결과였다. 구사일생한 이 녀석들은 어떻게 살아남은 걸까? 혹시 소독약이 효과가 있었을까? 그렇다면 사람에게도 한번 써볼 수있지 않을까? 베링은 과감하게 디프테리아 환자에게 소독약을 주사한다.주사 부위의 심각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소독약은 아무도 살려내지 못했다. 소독약은 사람에게는 아무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 일부 실험 쥐들은 어떻게 살아남은 것일까? 베링의 고민은 깊었다. 물론 우리는 답을 알고 있다. 구사일생의 실험 쥐들은 디프테리아균의독소를 중화시키는 물질 즉, 항
 
						
						연말이 다가오면 신경과 학회에서 메일을 받는다. <의당 학술상>이나<에밀 폰 베링 학술상> 받을 사람을 추천해달라는 내용이다. 상금이 수 천 만원이나 되는 큰 상이다. 물론 필자가 받는다면 더할나위 없이 기쁜 일이 되겠지만 개원의인 필자가 상을 받을 일도, 후보자를 추천할 일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특별한 이름이 붙은 상이라 필자는 그 사연이궁금했다. 무슨 사연이 있어 이런 이름이 붙어있나 한번 알아보았다. <의당(毅堂) 학술상>은 진단검사의학의 개척자이자 헌혈운동의 선구자로 추앙받는故의당 김기홍 박사(1921~1986)을 기념하는 상이다. 의당박사의 유족과 대한의사협회가 1994년에 제정해 매년 수여하고 있다.수상 자격은 우리나라의 기초의학전공학자 및 임상병리학 전공학자에 국한된다. 그러므로 신경과개원의인 필자는 해당사항이 없다. 그렇다면 꿩 대신 닭이라고, 혹시 <베링상>은 필자가 한번 노려도 될까? ‘베링’하니,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있는 ‘베링해(海)’다. 조사해 보니 베링(VitusJonassen Bering;1681~1741)은 덴마크 출신의 러시아 항해가로, 지금의베링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