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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정신분열 치료제 ‘자이프렉사’, 관해 효과 가장 뛰어나

유럽 10개국서 외래 환자 1만 여명 3년 연구 결과 발표

한국릴리의 정신분열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가 정신분열의 증상을 없애주고, 재발 위험을 낮추는 등 가장 치료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저명한 의학잡지인 ‘임상 정신약리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Psychopharmacology)’이 최근 발표했다.
 
스페인 산 후안 병원 하로 교수팀이 이끈 ‘정신분열병 외래환자 치료 결과 (SOHO: Schizophrenia Outpatient Health Outcomes)’ 연구는 3년간 유럽 10개국에서 10,218명의 정신분열병 외래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가운데에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이번 연구 결과, 연구 대상 중 진료 약속을 모두 지켰거나 단 한 번만 지키지 못한 환자 6516명 가운데 3분의 2 이상인 4206명이 정신분열병 증상이 경감되거나 최소 6개월 이상 정신분열병 때문에 입원하지 않는 ‘관해’ (remission) 상태에 이르렀다.
 
특히 정신분열병 치료제 가운데 릴리의 자이프렉사를 복용한 환자들이 다른 치료제를 복용한 환자들 보다 관해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표1 참조)
 

 
관해에 이른 환자들 가운데 4분의 1은 3년 안에 다시 증상이 재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약물의 종류에 따라 재발 위험도 달라졌다.
 
여러 치료제들 가운데 자이프렉사와 클로자릴(클로자핀)을 복용한 환자들이 다른 약물을 복용한 환자들보다 재발 위험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표2 참조)
 

 
사회적 기능 수행 여부도 관해와 재발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배우자 유무, 직업 유무, 사회적 접촉 유무 등은 관해를 예측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관해에 이른 4206명 가운데 배우자나 애인이 있는 비율이 32.5%였던 반면, 관해에 이르는데 실패한 2310명 가운데 배우자나 애인이 있는 비율은 23.7%였다.
 
또한 관해에 성공한 환자들의 72.5%는 연구 시작 4주 전 사회적 접촉이 있었던 반면, 실패한 환자는 이 같은 비율이 60.4%에 불과했다.
 
특히 직업을 가지는가 여부는 재발 위험을 낮추는데 비교적 큰 영향을 끼쳤는데, 관해에 이른 환자의 24.4%가 직업을 가지고 일정한 수입이 있었던 반면, 실패한 환자의 경우는 직업이 있는 경우가 10.7%에 불과했다.
 
환자가 정신분열병을 앓은 기간 또한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정신분열병은 오래 앓을수록 재발 횟수는 줄어드는 대신 관해에 이르기는 힘들어 곧잘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해에 이른 환자들은 첫 약물 복용부터 조사 시기까지의 기간이 평균 치료 기간은 10.6년이었으나, 실패한 환자들은 평균 14.0년으로 투병기간이 더 길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06년 미국국립정신보건원(NIMH: 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이 직접 주도한 대규모 임상 연구 CATIE(Clinical Antipsychotic Trial of Intervention Effectiveness: 개입 효과에 관한 항정신병 임상 실험)의 결과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자이프렉사의 효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CATIE 연구 결과에서도 자이프렉사는 환자가 꾸준히 약물 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아 비정형 약물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한편, 자이프렉사는 1996년 출시된 정신분열병 치료제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다. 현재까지 약 2000만 명의 환자들에게 처방되었으며, 국내에는 1998년부터 시판되고 있다. 자이프렉사는 또한 양극성장애의 조증 치료 및 재발예방에 대한 추가 적응증을 획득해 양극성장애 치료제로도 처방되고 있다.
 
이영수 기자(juny@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