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성장, 고수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대우증권 임진규 연구원은 13일 기업 분석 보고서에서 대원제약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8.4%와 22.6% 지난해보다 증가해 711억원과 112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 실적은 약업경기가 둔화추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좋은 실적이다.
이러한 실적은 프리비투스, 에이핀 등 전략품목이 호조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비만치료제, 메게스테롤, 판부론 등 신제품도 가세해 고성장을 견인할 것이기 때문이다.
식욕억제 기전의 마진돌제제인 사노렉스를 출시하면서 비만치료제의 모든 구색을 갖추게 돼 영업을 강화하고 있고, 신제품인 암환자 식욕보강제 메게스롤과 보험급여가 가능한 판부론도 이미 시판에 들어 갔다.
또한 올해 제네릭시장 최대 이슈인 플라빅스의 제네릭도 지난 2월에 출시한 상태다.
메게스테롤의 경우 파우치 형태라는 제품포장의 장점을 무기로 이미 30여개 병원에 납품하고 있다.
월 3억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초기 유통재고 비축 분을 감안하면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는 추세다.
# 신약과 슈퍼 제네릭 기반으로 2008년 이후에도 고성장 예상
대원제약은 개발 중인 신약과 슈퍼 제네릭의 발매에 힘입어 2008년 이후에도 고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2008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1%와 23.2%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그 결과 영업이익률은 16%대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임진균 연구원은 “한미FTA 등 정책리스크의 악영향이 점차 가시화되는 등 의약품 시장의 성장성이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대원제약이 장기간 고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은 비만치료제, 전략제품 등 기존 주력 제품이 호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신약과 개량형 제네릭이 새롭게 가세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골관절염치료제 펠루비정(성분명 펠루비프로펜)은 현재 신약허가를 신청중에 있다.
이미 안정성, 유효성 관련 평가가 완료된 것으로 보여 돌발변수만 없으면 신약승인이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순조롭게 신약승인이 된다면 보험약가를 받아 출시할 예정인데, 올해부터 신약에 대한 경제성평가를 해야 하기 때문에 다소 지연될 수 있으나, 하반기 중에는 발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펠루비정은 일본 산쿄로부터 국내 개발 및 판권을 인수해 임상을 마치고 식약청의 허가를 신청한 신약파이프라인이다.
회사측은 프로드럭 형태로 위장관 장애를 줄였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Cox-2 저해제 계열의 관절염치료제가 대부분 퇴출됐기 때문에 도입 당시에 비해 잠재성이 훨씬 더 좋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펠루비정과 함께 정맥마취제인 아쿠아폴주에 대한 기대도 큰 상태다.
수술 및 수면 내시경에서 널리 사용돼 오던 프로포폴제제를 수용성으로 개량한 슈퍼 제네릭으로 안전성 확보를 위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하반기 중 국내발매를 계획하고 있다.
수용성으로 변경함에 따라 지용성에 비해 부작용면에서 유리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특히 마취전문의 없이 투여되는 수면 내시경 시장에서 빠른 시장침투가 예상된다.
이밖에도 대원제약은 회사규모에 비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R&D 투자를 확대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그 사례로 포휴먼텍으로부터 천식치료제의 국내 개발 및 판권을 획득했고, 학계 등과 연계해 감염치료 천연물 신약의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 구조조정 후 턴어라운드 3년차, 전략제품 집중 육성 주효
2006년의 매출액 601억원, 영업이익 91억원의 호실적은 구조조정의 성과가 가시화된 결과다.
전략제품 중심의 제품구조조정, 영업인력 확대와 인력재배치로 요약되는 인력구조조정 등에 힘입어 고성장과 고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기를 잡을 수 있었다는 평가다.
프리비투스, 에이핀, 클래신, 원베롤, 메리클 등 5대 전략제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기대비 무려 63.3%나 성장해 매출 비중이 21.2%로 4.7%p 확대된 결과를 보였다.
이영수 기자(juny@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