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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글리벡, GIST 환자 재발위험 70% 낮춰

노바티스 “GIST 보조 요법제로 승인 신청 중”

글리벡이 GIST 환자들의 재발 위험을 70%나 감소시켰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글리벡은 만성 골수성 백혈병(chronic myeloid leukemia: CML)과 위장관 간질 종양(gastrointestinal stromal tumor: GIST)에 혁신적인 치료효과를 보인 신호전달 저해제라는 그룹에 속하는 항암제 중 하나이다.
 
또한 글리벡은 두 질환에 대한 효과와 활성을 보이는 정밀한 분자도구(molecular tool) 작용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항암화학 요법제와 달리 글리벡은 암세포의 증식경로를 조절하는 비정상 타이로신 카이네이즈(tyrosine kinases) 만을 선택적으로 저해한다. 
 미국립 보건원의 자금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에서 GIST로 위 절제술을 받은 이후 글리벡을 투여하면 1년간 재발하지 않는 비율이 97%로 위약이 투여된 환자들의 83%보다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연구팀은 2002년부터 올해 초반까지 600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위약과 글리벡을 투여했다고 한다. GIST는 일반적인 위암, 대장암과는 전혀 다른 매우 드문 종양의 하나로서 위장암 중 1~3%를 차지한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c-kit tyrosine kinase가 활성화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TP는 이 비정상 c-kit 단백질에 활성화 에너지를 제공해 지속적인 증식을 발생시키는 힘을 실어주는데 글리벡은 돌연변이가 발생한 c-kit 수용체의 ATP 결합 포켓에 들어가서 비정상적 신호전달을 저해하고 최종적으로 GIST 암세포들의 아폽토시스(apoptosis)를 일으킨다.
 
글리벡은 2001년에 발표된 임상시험에서도 86명의 환자 중 50명(59%)에서 종양의 크기가 50%이상으로 감소하는 부분관해를 입증했다. 이번 임상시험을 주도한 연구팀의 일원인 오레곤 건강과학대학의 찰스 블랑케 교수는 “이번 연구는 GIST의 치료에 혁신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의 다른 일원인 메모리얼 슬로얼 케터링센터의 로날드 디마테오 박사도 “이번 연구결과는 GIST 환자들에게 중요하게 적용될 것”이라며 “기존 화학요법제는 GIST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표적치료제가 GIST의 재발율을 현저히 낮춘 것은 이번에 처음으로 보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의 또 다른 일원인 미국립 암연구소의 존 니에데허버 박사는 “글리벡은 임상시험에서 놀라운 유효성을 보인 최초의 표적 치료제”라며 “이번 결과도 이 혁신적인 약물이 이용될 수 있는 분야를 더 확대하는 연구가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암협회에 따르면 매년 GIST로 판명되는 환자의 수는 정확하지 않지만 미국에서 1500건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노바티스사의 계산으로는 매년 미국에서 5000~6000건이라고 한다.
 
노바티스의 세계 의료부문 책임자인 다이엔 영박사는 “우리는 글리벡을 GIST의 보조 요법제로 승인받기 위한 승인을 신청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효과적인 글리벡이지만 CML에 내성이 확인된 것처럼 GIST에서도 내성이 나타나고 있다. 
 
다행히도 최근 국내에서 승인을 받은 화이자의 수텐트(Stuent, 국내 출시명 수텐)는 이들 글리벡 내성 GIST에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
 
수텐트 수용체 타이로신 카이네이즈(receptor tyrosine kinases: RTKs)라 불리우는 단백질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새로운 계열의 첫번째 약물이다.
 
RTK를 억제하면 종양의 증식에 필요한 혈액과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하고, 동시에 암세포를 괴사에 이르게 한다.
 
글리벡 내성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종양 진행까지의 기간(Time to tumor progression) 평균값이 수텐트을 복용하는 환자들은 위약을 복용하는 환자들과 비교해 4배 이상 길어졌으며 종양 무진행 생존기간(tumor progression free survival)도 24.1주로 위약군 6주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수텐트 이외에도 AMG 706, AMN 107, RAD001, PKC412, 베바시주맵(bavacizumab)과 같은 여러 약물들이 글리벡 내성 GIST에 대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영수 기자(juny@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