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1996년 3801명에서 2004년 9667명으로 증가하여 8년간 2.5배가 넘는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등 서구 국가와는 달리 삼사십대 젊은 여성의 유방암 발병이 전체의 58%에 이르러 사회경제성 측면에서 더욱 심각한 상태입니다”
여성암 발생율 1위, 전체 암발생율 5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방암 등록 사업 등 유방암 관련 학술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는 한국유방암학회(Korean Breast Cancer Society) 이희대 이사장(연세의대)은 국내 유방암의 급속적인 증가와 그에 따른 사회적 파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보였다.
1996년 11월 13일에 창립된 유방암연구회를 중심으로 발전, 1999년 6월 29일 유방암학회로 새롭게 거듭난 후 지난 2002년 대한의학회에 가입하게 되면서 학술적인 전문성을 인정 받고 있는 유방암학회는 학회차원에서 유방암 조기 검진에 애쓰고 있다.
유방암학회는 10월이 되면 더욱 분주해진다. 10월은 전세계가 약속한 ‘유방암의 달(Month of Breast Cancer Awareness)’로 매년 10월이 되면 유방암 인식향상 및 예방을 촉하는 ‘핑크리본 캠페인(Pink Ribbon Campaign)’이 열린다.
“1992년 미국의 화장품제조업체 에스티 로더에서 시작한 유방암예방을 위한 핑크리본캠페인은 유방암 조기 진단의 중요성과 예방 및 치유에 대한 의식 강화를 통해 유방암을 예방하지는 취지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핑크리본을 가슴에 단 이희대 이사장은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은 뿐만 아니라 유방을 모두 절제하지 않고도 우수한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조기에 발견된 유방암은 짧은 기간에 치료를 마칠 수 있어 의료비가 절감될 뿐 아니라 환자가 사회로 복귀 할 수 있는 시간도 앞당겨져 국민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며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최근 학회 조사결과, 유방암의 조기 단계에서 암을 발견하는 환자가 1996년 24%에서 2004년 45%로 증가하면서 유방을 모두 절제하지 않고 수술을 받는 환자도 19%에서 42%로 2.5배 증가하고 있다.
또한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사업본부에 따르면 1기 유방암의 경우 한국 여성 5년 생존율이 96%, 2기의 경우 89%에 이르는 등 국내 유방암 평균 생존율인 81.7%를 훨씬 넘고 있다.
문제는 유방암 조기진단율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환자의 절반 이상은 3기 이후에 해당되어 생존율이 28~64%에 머물고 있다는 점.
게다가 유방암은 육식 위주의 식생활과 미혼이거나 초경경험이 빠를수록, 모유 대신 분유를 먹일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국내 유방암의 급속한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방암을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따라서 조기진단을 통해 완치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방암학회는 앞으로도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유방암 검진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하여 2010년도까지 조기 진단율을 80%까지 높이는 동시에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맺고 식생활 교육, 출산 및 모유 수유 장려 등 유방암 예방 노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
유방암학회는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광장에서는 ‘유방암 무료검진 및 핑크불빛 밝히기’ 행사에서 매일 60~70명의 무료 검진 및 약 100명에게 무료 상담 및 유방암에 대한 자료 제공한다.
또한 국민을 대상으로 한 유방암 건강강좌를 진행하며, 유방암인식 향상을 통한 유방암 예방이라는 핑크빛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