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10여일 앞둔 분당서울대병원. 하루 하루가 당신의 날이라는 뜻을 담은 ‘It’s Your Day’가 들려온다
환자들에게 음악을 선물한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 뛰어난 재능과 음악성, 대중적인 인기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이루마는 최근 새로운 앨범 ‘Poemmusic’과 함께 겨울 콘서트 ‘2005 Yiruma’s Winter Story’를 열고 있다.
이와 동시에 한국토요타자동차의 이웃과 함께하기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 한해를 마무리하며 개치되는 연말 자선행사인 ‘렉서스 병원자선콘서트’에 참여했다.
“직접 찾아가는 음악회는 공연장에 가고 싶어도 못가는 분들을 위한 작은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이런 공연을 하는 것은 저에게도 보람있는 일이죠.”
올해 3회째를 맞이한 병원자선콘서트는 6일 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7일 충남대병원, 8일 전남대병원, 13일 인하대병원, 14일 분당서울대병원, 15일 부산대병원 그리고 마지막 공연인 16일 경북대병원까지 전국 7개 병원에서 진행됐다.
짧은 기간 동안 서울에서 부산까지 전국을 다니는 병원자선콘서트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석하고 있는 이루마.
“육체적으로 또한 정신적으로 아픈 가운데서도 큰 사랑과 호응을 보내 준 분들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올해 다시 공연에 참여했습니다. 이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와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많은 고민과 더욱 멋진 연주를 들려줘야 한다는 다짐으로 공연을 준비했다는 이루마는 “편안한 공연이 되길 바립니다”는 말을 시작으로 희망을 담은 메시지와 곡에 대한 설명과 함께 자신이 작곡한 혹은 친숙한 곡들을 하나씩 선사했다.
그는 현재의 아픔을 넘어 저 어딘가에 있을 희망을 담은 ‘Over the Rainbow’와 연인에 대한 애뜻한 사랑을 담은 ‘Sometimes...Someone’, 자신을 대중적으로 알린 드라마 ‘겨울연가’의 삽입곡 중 최지우 테마곡 ‘When The Love Falls’ 등 10여 곡을 차례로 연주했다.
특히 스스로에게 선물하기 위해 작곡했던 곡을 환자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연주한 ‘I’와 자리에 참석한 이들과 함께 부른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큰 감동을 전해줬다.
“사람 혹은 사물을 볼 때 세상이 보는 눈은 각각 다르지만, 신이 보기에는 모두가 같다고 합니다. 아프거나 그렇지 않거나 신은 모두 같은 존재로 보고 계신거죠.”
한해가 기울어져가는 연말, 따뜻한 웃음과 마음 하나가 그리운 계절에 찾아온 이루마는 다시 한번 희망의 언어를 선물했다.
“모든 것은 한 곳을 향해 간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모든 사람들은 좋은 길로 간다고 말이죠.”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