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졸리디네디오네(thiazolidinedione)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인 로시글리타존(rosiglitazone, 제품명: 아반디아)과 피오글리타존(pioglitazone, 제품명: 액토스)이 폐암 위험을 줄여준다는 연구결과가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발표됐다.
연구를 주도한 아칸사스대학의 랑가스와미 고빈다라잔박사는 이번 연구는 예비시험의 성격이며 의사들이 암 예방을 위해 이들 약물을 투여해서는 안된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연구팀은 치아졸리디네디오네 계열 약물의 폐암, 전립선암, 결장암에 대한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10곳의 퇴역군인 메디컬 센터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40세 이상의 당뇨병 남성들의 병력을 조사했다.
총 8만7678 명 중에서 1137명이 결장암, 3246명이 전립선암, 1371명에게 폐암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든 위험인자를 고려한 분석 결과, 치아졸리디네디오네 약물이 처방된 환자들은 아닌 환자들보다 폐암 발생율이 33%나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약물은 전립선암과 결장암의 위험도 줄여주었지만 통계적인 의미가 크지는 않았다.
치아졸리디네디오네 약물 투여에 의한 폐암 위험의 감소는 흑인에게 더 컸다고 한다.
유사한 분석에서 확인된 전립선암과 결장암에서의 결과와는 차이가 있었다.
현재 연구팀은 보다 대규모 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이들 약물의 암에 대한 효과는 이전부터 다수 보고되어 왔다.
지난 2005년에도 일본의 연구팀이 이들 약물이 위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고 보고한 바 있다. 또한 폐암 환자들의 사망률도 줄여주고 췌장암에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
치아졸리디네디오네 약물들은 세포의 분화와 증식에 관여하는 핵내 수용체인 PPAR(peroxismoe proliferator-activated receptor: 퍼옥시좀 증식인자 활성화 수용체) gamma를 활성화시켜 약리작용을 발휘한다.
PPAR gamma의 활성화에 의해 지방세포의 분화가 진행되고 혈당치가 저하하는 구조이다.
그러나 PPAR gamma는 당뇨 이외에도 체내의 대사조절에 광범위하게 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람의 암세포에서 PPAR gamma의 돌연변이가 발생하는 것을 발견했으며, PPAR-gamma에 작용하는 이들 약물들의 특정 암세포주에 대한 항암효과도 확인됐다.
이번 결과에 대해 또 한가지 주목할 사실은 당뇨병이 암 발생을 촉진시킨다는 점이다.
일본 국립 암센터가 40~69세 10만 명을 대상으로 13년간 진행한 추적조사에서 당뇨환자는 당뇨가 없는 사람에 비해 암 발생위험이 27%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남성은 주로 간암과 신장암, 췌장암이, 여성은 위암과 간암의 발생위험이 높았다고 한다.
그 외에도 여러 역학조사에서 관련성이 다수 보고됐지만 당뇨환자는 병원을 찾는 횟수가 많아 그만큼 암 진단율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당뇨병을 암 유발인자로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