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중국의 연구개발 전문기업인 Wuxi가 성공적으로 IPO를 마쳤다. 이와 관련해 뉴욕증시에 상장된 ADS는 기준가 밴드를 초과한 $14달러에 공모가 이루어졌고, 상장 직후 급등해 한 때 20달러까지 상승하는 효과를 발휘했다. 이는 시가총액으로 12억 달러에 해당하는 것이다.
2006년 이익기준으로는 P/E 135배에 달하는 밸류에이션이지만, 과거(2006년 순이익은 890만달러) 3개년간 매출증가율(CAGR)이 83%에 달했다는 점, 2007년1/4분기에 이미 6백만 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는 점 등이 밸류에이션을 정당화 시켜주고 있다.
Wuxi의 핵심사업 모델은 수탁 연구개발(Research Outsourcing)이다. 다국적 제약기업 등을 상대로 연구개발 업무를 대행해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하고 평가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통상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이 전임상~임상의 평가를 수행하는 것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는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임직원 수는1,972명에 달해 고객사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매출액 기준 세계 상위 10위 제약사 중 9곳과 아웃소싱계약을 체결 이다.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한 1억8,000여만 달러 상당의 자금은 연구 개발 플랫폼의 추가적 확충에 투입될 것으로 보여, Wuxi가 신약의 세계적 산실 중 하나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증권 황상연 연구원은 14일 보고서를 통해 대한전선 계열의 옵토매직에 지난 5월 합병된 케미존이 최근 중국베이징에 신약R&D 센터를 설립했고, LG생명과학이 Takeda/Pasteur 등과 연구 개발outsourcing 계약을 체결하는 등Wuxi 모델과 유사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다국적제약 기업들이 잇따른 주력 제품 특허만료 및 제네릭 경쟁 등으로 시련의 시기를 겪고 있으며, 부진한 이익 탈출을 위해 인원감축 등 각종비용 통제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약후보물질의 확보를 위한 방법으로 자체 R&D보다는research outsourcing의 비중을 지속 늘려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동아시아 바이오텍 기업들은, 우수한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해외 시장출시를 위한 대규모 임상을 독자 수행할 여력이 충분하지 않으며, 미국과 EU시장을 상대로 한 마케팅 조직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은 점을 고려할 때 Wuxi의 모델은 동아시아 바이오텍 기업들의 단계별 발전 전략으로서 의미를 지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