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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렉산 “세계최초-마켓리더 신약 라인업 구축”

안창호 대표 “성장-안정 겸비한 NYSE 멤버로”


2001년 미국에서 설립된 한국계 제약회사 렉산. 바이오 벤처로 출발해 미국 증권거래소(AMEX) 상장, ‘러셀(Russell) 3000’ 지수 편입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주목받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들의 포트폴리오는 개량신약과 제네릭 개발이 아닌, 시장 주도품목의 가능성을 가진 하이 엔드 품목들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High Risk, High Return’의 제약산업. 과연 거대자본과 계량화된 마케팅 툴만이 시장지배의 키워드인가? 다윗의 돌팔매로는 메이저 골리앗들과 맞대결을 펼칠 수 없는 것인가? 국경없는 경제전쟁의 시대, 최고의 격전장이라 할 미국에서 렉산을 이끌고 있는 안창호 대표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가 그 응답의 단초를 제공해 주기를 기대한다.

“최초” 타이틀 즐비, “마켓리더 품목만 개발”
▲렉산이라는 기업의 '정체성' 및 간단한 역사를 소개해 달라
= 렉산은 2001년에 약국체인 온누리의 박영순 회장과 회원들의 주도로 미국에 설립된 ‘한국계 미국 제약회사’ 입니다. 조그만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렉산은 이제 어엿한 미국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이자, 러셀 3000 지수의 멤버 회사 입니다.
러셀 지수는 다우지수, S&P 500 등과 함께 미국의 브로드 마켓(Broad market; 거래량이 많고 활발한 시장; 편집자 주)의 회사들에게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 지수에 한국이 편입되면, 한국의 회사들에 많은 해외 펀드들이 투자하는 것과 같은 흐름입니다.

지난 7년간 렉산은 최초라는 단어를 많이 기록해 왔습니다. 2004년에 한국 최초로 미국에서 항암제의 임상을 실행했습니다. 이는 암의 성장과 생존과 신혈관 형성에 중요한 Akt라는 타깃에 대한 세계 최초의 항암제로, 2007년 세계 100대 임상 신약으로 선정된 주목받는 약이기도 합니다.

렉산은 또한 ‘2006년의 바이오텍 회사’ (2006 Biotechnology Company of the Year)의 영예를 차지 했고, 금년에 이루어진 미국증권거래소 상장과 러셀 3000 지수 편입도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입니다.

렉산은 그 존재 가치를 생명 위협 (life-threatening)이나 삶의 파괴 (life-debilitating)를 일으키는 질병을 가진 환자들이 사람다운 삶을 되찾을(regain)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혁신적인 신약을 개발, 판매하는데 두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렉산은 특히 항암제, 뇌신경-정신질환 치료제 등의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환자들을 위한 최고와 첨단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세계 최초이거나 마켓 리더가 될 수 있는 신약들을 개발해 오고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 인력풀 등 인프라 좋고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부 돋보여
▲왜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창업을 하게 됐는지
= 가치창조의 가능성, 사업분야-전략-인력-인프라-시장성 등의 경쟁성에 대한 정밀분석 결과 전체적으로 미국이 한국보다 더 유리한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특히 제약시장의 경우 미국 시장이 전세계 시장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어서, 한번의 FDA 승인으로 전세계 시장의 50% 에 진출하는 효과가 있으며, 다른 나라로 진출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미국은 바이오 및 제약 분야에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회사들이 많고, 해외 업체들에게도 넘버원의 시장이기 때문에 경쟁이 아주 치열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렉산은 창업 정신 자체가 세계 최초이거나 시장 주도할 신약만을 개발-판매하는 것이어서, 경쟁에 대해서는 크게 염려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실천하는 주정부 및 지방정부, NIH-FDA-NIST-조지타운대-존스홉킨스대-메릴랜드대 등을 통한 인력 및 연구의 우수성 등이 더 큰 장점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NIH에만 박사 및 의사가 약 19000 명이나 되고 일년에300억 달러가 넘는 예산을 쓰며 연구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파생되는 연구결과와 그런 연구를 진행하는 인력을 생각하면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될지를 상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잘 갖춰진 인프라도 매력적인 포인트였습니다. 좋은 인프라는 최고 품질의 물질들과 데이타를 최단의 시간에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회사 발전 전략에 있어서 필수적입니다. 신약의 개발-판매는 일종의 종합예술과 같은 것이어서,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빠른 시간에 경쟁력 있는’ 사업전개를 할 수 없게 됩니다. 렉산은 창업 초기부터 아웃소싱 전략을 취해오고 있는데, 이는 미국에 잘 갖추어진 인프라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예를 들면, 신약개발을 위해 렉산과 협력하고 있는 회사들과 기관들이 60~70 곳에 달합니다. 이들이 하는 일들을 렉산 내부에서 수행한다면, 시설과 인력을 구축하는 데만 몇년씩 걸렸을 것입니다.

인적 네트워크 중요, 현지 문화-사고 차이에도 관심을
▲언어 및 문화의 차이, 기업경영 환경의 차이에 의한 애로점 및 극복방법은?
= 연방정부에서 리더로서 법의 적용, 조직운영과 조직인적자원 운영에 관한 교육과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회사를 운영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대부분의 미국주재 외국 기업들이 경험하는 것은 미국의 문화와 사람들의 행동양태를 잘 이해 못하는 데서 발생하는 조직내 갈등과 법적 소송 등입니다. 일본의 미쓰비시는 평등법(Equal Employment Opportunity Law)과 미국인들의 의식을 잘못 이해한 탓에, 소송에서 7천5백만 달러를 배상하기도 했습니다.

만일 회사가 이런 문제를 갖고 있다면, 구성원들이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고, 동기부여도 안되어 결국 퍼포먼스와 성과의 차이로 귀결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는 능력있는 현지 경영자들을 잘 활용하고, 외국에서 파견된 임원들을 잘 교육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외국인이 미국에서 사업을 할 경우에 직면하는 가장 큰 문제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부족한 네트워크라 할 수 있습니다. 동양 3국에서처럼 미국에서도 학연, 지연, 혈연 등의 인간관계가 사업의 모든 영역에서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다행히 저는 미국에서 30년간 살면서 구축한 과학계, 관계, 산업계 등의 네크워크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다른 측면에서 미국에서 사업, 특히 제약 및 바이오 관련 사업에서 가장 힘든 면이 경쟁우위의 획득 및 유지입니다. 이 부분은 최고 경영진의 경영철학과 전략이 아주 중요합니다. 렉산은 혁신적인 신약, 특히 세계 최초이거나 시장주도 신약의 개발을 사명으로 삼고 시작한 기업이기 때문에, 렉산의 신약들은 기본적으로 독성이 없거나 아주 적은 약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었습니다. 렉산은 고유한 전략수행 평가 방법을 사용하여 제품과 제품의 개발 및 마케팅과 그 가치에 대한 평가를 통해 경쟁 우위를 지속하려고 노력해 오고 있습니다.

알켁신 설댁신 조락실, 임상 2상 진입
▲앞서 말한 ‘세계 최초’ 혹은 ‘마켓리더’의 가능성을 가진 신약개발 사례 및 추진현황은?
= 먼저 알켁신은 암세포 생존 및 증식, 신혈관형성, 항암제 내성을 조절하는 Akt라는 효소를 억제하는 항암제입니다. Akt는 암세포 내 활성화의 유무에 따라 두 가지로 존재하기 때문에, 각각을 억제하는 약을 개발해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알켁신은 이 문제를 해결하여 두 가지를 다 통제하는 약입니다. 항암제는 대부분 골수 및 고성장 세포를 파괴하면서 나타나는 독성이 최고독성인데 반해, 알켁신은 임상 1상 결과 피곤증이 최대 독성으로 나타날 정도로 안전성이 좋은 약입니다. 임상 2상에서 신장암 (RCC)를 대상으로 임상 중인데, 신장암과 췌장암을 대상으로 병행요법용으로 임상시험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알켁신의 나노 제품(알켁신-N)의 개발로 더욱 증강된 항암능력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다른 항암제에 내성을 가진 암들에 대한 항암능력이 있기 때문에 적용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락셀은 성기능의 3가지 상황 모두를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의 성기능 증강제 입니다.
기존의 비아그라, 씨알리스, 레비트라 등이 혈관 확장을 통한 방법으로 작용하는 데 반해, 뇌에서 성기능을 조절하는 부위들을 활성화시켜 작용하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 2상이 순조로와 예정대로 내년 초반에는 결과를 볼 수 있을 것 입니다.

조락셀의 또다른 장점은, 기전상으로 볼 때 여성 성기능개선을 위해 사용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이 부분에 대한 연구가 진행중인데, 남성 성기능개선 시장을 능가하는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설댁신은 현재 우울증 시장을 주도하는 SSRI 약들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약입니다. SSRI(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는 *우울증 환자들의 50%에서만 작용하고 *반응하는 환자 중에서 30%이상이 재발하며 *부작용 때문에 환자들 복용을 거부하는 문제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설댁신은 새 기전으로 환자 거의 대부분에 작용하고 부작용이 적기 때문에, 우수한 치료효과와 낮은 부작용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FDA에서 임상2상 허가가 났기 때문에 조만간 환자 치료가 시작되어 내년 중에는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설댁신은 또한 우울증 뿐아니라 PTSD(충격후 강박증)이나 공격적 성향증에도 효능을 보여, 이들 질병 환자를 위한 임상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이상의 3개 품목은 의약품 시장 1, 2 위인 중추신경계 질환군과 항암제군을 타깃으로 하는 시장성이 큰 제품들입니다. 이들이 시장에 순조롭게 진입할 경우 블록버스터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크고, 제휴나 파트너십 등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로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습니다.

내재가치 극대화에 초점, 사내 구성원-투자자에게도 혜택을
▲이미 벤처기업의 꼬리표를 뗀 것 같다. 회사의 지향점과 비전은?
= 렉산은 현재 5개의 나노 신약을 비롯한 8개의 신약 후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 자산은 상당한 수준의 바이오 회사들보다도 더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현재 이들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계획들을 진행 중입니다.

말씀드린 대로 렉산은 올해 AMEX에 상장된지 얼마 되지 않아, 최우량 기업들인 러셀 3000 지수 회사로 선정되었습니다. 또한 금년 가을 AMEX와 NYSE(뉴욕증권거래소)의 합병되면, 전세계 증권 거래량의 1/3을 차지하는 NYSE의 당당한 일원이 될 예정입니다.
7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이룩한 이런 긍정적인 변화를 맞아 렉산은, NYSE의 다른 우량기업과 같이 성장지향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회사로의 변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계획 속에는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사업의 확장도 포함돼 있습니다.

렉산은 보유자산의 내재가치를 극대화해 시장에 반영해, 재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치도록 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환자뿐만 아니라, 회사를 위해 일하는 구성원들과 투자자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입니다.

미국 시장 노하우, 한국기업과 ‘기꺼이’ 공유
▲한국의 국민들, 특히 제약산업 종사자 및 이를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 우리 민족은 어느 면에서나 재능이 출중한 사람들입니다만, 아직은 전반적으로 ‘세계최고’라고 자부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 일시적인 출중함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획득-유지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약-바이오 산업도 한국인의 체질에 맞는 산업 중의 하나 입니다. 다만 ‘아직 그 출중함을 나타내 보이지 못한 상태’ 일 뿐입니다. 렉산이 이제 그 가능성을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심한 미국에서 보이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저희의 경험을 거울삼아 한국의 많은 제약 및 바이오 기업들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세계를 향한 꿈과 계획을 가진 기업과 도전가들에게 렉산은 그 동안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기꺼이 공유할 것입니다.

안창호 대표는 2001년 렉산을 창업해 현재까지 CEO와 BOD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2003~2004년에는 한미 바이오 비즈니스 & 파트너링 포럼 창설자 및 총회장을, 2002년에는 오송 바이오 엑스포 해외조직위원장을 역임했다. 서울대 약대와 미국 크레이튼대 약대를 거쳐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약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마쳤다.

그는 1986년부터 2001년까지 미국 NIH의 NCI (국립 암연구원) 연구원 및 FDA 분자약리 연구실장 겸 수석(Expert) 심의관으로 활동했다. 기간중 항암제 내성과 유전체관련 신약 분야에서 FDA를 대표했으며, 유전체 신약-유전독성-면역독성-항암제개발-호흡기계 약개발 등에 관한 연방정부 가이드라인의 저자 혹은 공동저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FDA에서 주요 태스크 포스 멤버로 활동하면서 이미 세계적인 신약개발 전문가로 자리매김했으며, ‘Who’s Who’, ‘Who’s Who in America’, ‘Who’s Who in America-Science and Engineering’, ‘International Directory of Distinguished Leadership’, ‘Who’s Who in Executives and Professional’ 등의 인명록에 등재되기도 했다. 2006년에는 미국 가제트지가 뽑은 ‘메릴랜드주의 주목할 최고경영자 25인’에 선정되면서 비즈니스 리더십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