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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단, 경영실패의 주범 AIDS에 주목!

근래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외부의 지적에 대응하는 행태가 이해의 道를 넘어선 것 같다. 외부의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기 보다는 그 지적을 반론하기에 바쁜 모양새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정형근 이사장이 취임했을 당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조직에 대한 이해도나 혁신 등 열심이하는 모습을 보이며 신선함을 주었다. 그런데 지금 건보공단의 조직은 어떤가?

직원들은 휴일을 반납한 채 업무를 처리해야하고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윗사람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조직으로 바뀌었다. 이같은 과도한(?) 공단의 행태에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으나 겸허한 수용보다는 반론하기에 급급한 모습은 경직된 인상을 심어주기 충분하다.

몇몇 직원들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변명할 수 있다. 그러나 앞선 지적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적에 대한 반성보다는 자기방어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다보니 건보공단을 바라보는 시각도 좋을리 만무하다. 또한 그 같은 모습으로 인해 ‘눈치보기’ 혹은 ‘과잉충성’이라는 비난 아닌 비난을 받고 있는 형국이다.

보험자 공단이라고 말하면서 정작 내부고객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공단이 어떻게 가입자인 전국민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경영실패의 주범으로 ‘AIDS’를 지목했다. 여기서 말하는 AIDS는 ▲A-Avarice(과욕) ▲Inertia(타성) ▲Delusion(착각) ▲Self-absorption(자아도취-혁신 지상주의)을 말한다.

현재 건보공단은 네 가지 중 ‘과욕’과 ‘자아도취’ 등이 해당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서 과욕은 자원분산에 따른 핵심역량 저하나 안이한 시장 확대로 고객신뢰를 상실한 것을 말한다. 직원들의 과도한 업무가 바로 이것이다.

또한 공단은 혁신선도의 소명의식에 도취되어 과속경영을 감행, 과다기능의 함정에 빠져 소비자 배려 소홀 등 혁신 지상주의 등 자아도취에 빠져있진 않은지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너무 빨리만 가다보면 주위를 살필 여유가 없음은 누구가 아는바다. 혹, 공단은 이를 간과하고 있지 않은지 싶다.

여전히 아니라고 변명만 해서는 안 된다. 이제라도 공단은 문제점을 적시하고 개선해야지 않을까 싶다. 또한, 결국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는 점도 잊지 않아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