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성심병원(이병철)은 소아류마티스 환자 모임인 ‘무지개모임’이 지난 12일 서울대공원을 찾아 동물과 교감하는 ‘동물매개치료’ 활동을 가졌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7월 6일 한림대학교성심병원과 서울특별시 서울대공원이 환자치료에 대해 협력하는 내용을 주축으로 한 MOU를 체결함에 따라 이루어졌다.
처음 시행되는 동물매개치료에는 3세부터 중학생에 이르는 소아류마티스 환아 25명이 참여했으며, 병원에서는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의료진 4명과 간호사 6명, 사회복지사 2명 등을 파견했다.
이들은 서울대공원에서 캥거루와 아기사자, 뱀 등을 만지고 먹이를 주는 등 동물과 교감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오전에 진료를 통해 환자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오후에는 동물매개치료를 통해 정서적 안정을 취할 수 있어 비교적 장거리인 강원도 강릉과 대구에서 찾아올 만큼 환자와 가족들은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대구에서 온 김민성(4) 환아의 어머니 이주영(36)씨는 “사실 소아류마티스 환자는 오랜 치료로 인해 심적으로 지치기 일쑤인데 나들이하기 좋은 가을 주말,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과 가족들이 함께 나들이를 오니 그동안의 스트레스가 모두 풀리는 느낌”이라며“그동안 무표정하던 아이가 동물과 함께 하며 웃는 모습을 보니 더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광남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류마티스 환아들이 짧은 시간 동안 동물과 함께 한다고 해서 큰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한참 뛰어 놀아야 할 시기에 치료로 고통 받는 아이들이 잠시나마 동물과 함께하며 교감하는 것만으로도 정서적인 부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소아류마티스는 소아기 류마티스 관절염과 소아기 강직성 척추염, 소아기 전신성 홍반성 루프스, 소아기 피부 근염, 소아기 경피증, 소아기 혈관염 등의 증상을 가진 희귀난치성질환으로 국내 환자 수는 2만여 명 미만으로 보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