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CMO기업으로 성장, 한국콜마의 궁극적 목표는 그것이다”
한국콜마가 오는 10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앞둔 상황에서,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까지 받으며 어느 때보다 제약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한국콜마 제약부문 조홍구 대표는 실속 있는 ‘글로벌화’를 위해 그간 준비해온 결실이 맺어졌을 뿐이라고 말한다.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국콜마는 제약부문에서 기존 CMO 확대는 물론, 더 나아가 OTC시장 진출, 천연물신약개발 등의 분야까지 계획하고 있다.
21일 조홍구 대표를 만나 올해 사업계획과 향후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비알앤사이언스를 인수해 ‘콜마파마’로 변경하면서 제약부문의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의 배경과 기대효과는?
인수를 결정하게 된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기존에 비알앤사이언스가 보유하고 있던 충북 제천의 GMP시설 공장을 활용한 ‘수탁사업 확대’와 ‘OTC 시장진입’이다.
비알앤사이언스는 최근 3년간 공장 가동률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품목비중이 집중된 OTC부문도 신규허가 받은 제품을 찾기 힘들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다. 때마침 콜마 공장의 수탁 캐파(capa)가 포화상태였기 때문에 비알앤사이언스 공장을 인수해 활성화 시키자는 결정이 내려졌다.
OTC활성화도 시기적으로 잘 맞아 떨어졌다. 최근 제약업계 분위기상 OTC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외부에서 많았다. 이를 고민하던 차에 비알앤사이언스가 OTC로 허가 받은 품목이 30~40개 정도 된다는 점 역시 크게 반영됐다.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인증됐다. 한국콜마가 선정될 수 있었던 이유는?
면접심사에서 첫 번째 질문이 “한국콜마는 화장품회사로 알고 있는데 왜 혁신형 제약기업에 신청했는가?”였다.
한국콜마는 제약업계 두 번째로 RFID를 도입했다. 지난해 제약부문 매출 860억원 가운데 연구개발에만 50억원을 투자했다. 연평균 매출액 대비 7%수준을 R&D에 투자한 셈이다.
이를 토대로 개량신약 등 특화분야에서 전문성을 배양해온 10개 기업 중 하나로 인증됐다. 향후 정부가 제시한 ‘약가우대혜택’ ‘국책과제우선선정혜택’ 등이 기대되며, 한국콜마는 이를 바탕으로 품질혁신과 신약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천연물신약개발에도 관심을 갖게 된 이유와 현재 진행상황은?
한방제약업 진출을 위해 일본의 한방제재 업체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런 과정에서 천연물신약개발은 꼭 포함돼야할 노력으로 본다. 제약업계 전체가 그 분야 관심을 갖는 것이 트렌드라 발 맞춰가야 한다는 점도 있다.
현재 정부과제 2건, IND신청에 들어간 것이 1건 등이 있다. 이 분야 개발을 위해 중의사 2명, 한의사 2명, 전문가 1명 등 총 5명의 인력을 충원해 연구 중이다.
▶올해 제약부문 매출액과 장기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목표는 무엇인가?
한국콜마 전체로는 15% 성장, 제약부문은 5%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장기적 목표는 어차피 ‘글로벌화’다. 한국콜마라는 회사의 궁극적인 목적은 국제적인 CMO기업으로 커가는 것인데,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물론 시설적인 면에 있어서는 보완이 필요하겠지만 남부럽지 않은 인적자원을 갖고 있다.
최근 들어 한국콜마를 ‘롤 모델’로 삼아 수탁사업에 뛰어드는 국내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제 수탁도 경쟁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나 같은 제품을 만들어도 한국콜마가 이길 자신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시책이다. 그에 맞게 간다면 우리가 장기적으로 생각했던 국제적 CMO기업으로 갈 수 있다고 자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