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이 받아온 시간이라면 이제부터는 ‘나누는 병원’으로 가려합니다”
이철 연세의료원장은 22일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며 향후 세브란스는 ‘나눔의 100년’을 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철 의료원장은 “병상수, 일일 외래환자수, 중증환자 치료 성적 등 모든 분야에서 국내 정상일 뿐 아니라 국내 최초 JCI 인증 등을 통해 세계 초일류 병원의 반열에 올랐다고 자부하지만 앞으로 100년을 계획하는데 있어 지금껏 걸어온 같을 길을 갈 것인가에는 고민 있다”며 “아무리 의료 수준이 높아지고 병원이 커진다 해도 모든 환자에게 혜택을 줄 수는 없기 때문에 그동안 ‘받아온 병원’이었다면 이제는 ‘나누는 병원’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두 병원들이 규모의 경쟁 해왔는데 솔직히 인정하는 부분도 있다. 국민들 일정수준 이상의 진료 받아야 할 시점으로 전국 어디서나 양질의 의료서비스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세브란스가 선도해 나가겠다”며 “나눔은 재물 뿐아니라 재능과 시간도 대상이 된다. 저개발국가에서도 제2, 3의 세브란스 생길 수 있도록 세계적으로 나눔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제는 규모의 경쟁을 자제하고 전국의 병·의원들과 협력해 이들 의료기관들을 지원하는 사업에 적극 나서 세브란스를 찾지 않아도 어디서나 세브란스 수준의 진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1차 목표”라며 의료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큰 병원만으로는 불가능하고 전국 어디서나 손쉽게 수준 높은 의료 혜택을 국민들이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료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규모가 큰 병원은 많지만 세브란스가 향후 100년동안 해나갈 ‘나누는 병원’의 사례는 아직 없다”며 ▲어디서나 세브란스 수준의 진료 ▲건강한 미래를 열어 갈 의료산업화 추구 ▲나눔과 봉사의 철학 공감대 형성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목표의 하나로 ‘세브란스 1만 병상’ 프로젝트를 시작해 병원의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 아닌 전국 병의원과 맺은 협력병원 네트워크를 대폭 강화해 전국 어디서나 세브란스와 같은 수준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핫라인 개설을 전국 협력병원(8월 현재 협력병원 236개, 협력의원 3213개)으로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의료시스템 구축사업-KT와 협력병원이 전자차트를 공유해 환자 진료를 실시간으로 어디서든 가능토록 ▲교육사업-현 교육사업 강화 및 각지 대학병원과 연계를 통한 ‘찾아가는 교육’ 프로그램 대폭 확충 ▲병원 경영 지원 프로그램-협력병원들에 필요한 경영, 마케팅 인사 및 노무 등 병원 경영에 필요한 각종 노하우 제공 등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의료산업화를 위해 병원을 확충해 병상수를 늘리거나 제약산업에 진출하는 것보다는 기존의 보건의료산업을 뛰어넘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것이라며, u-헬스케어(원격진료, 모바일)를 이용한 개개인의 건강 관리 등 미래의 의료를 위해 IT 기업은 물론 전자회사, 자동차 회사, 식음료기업, 바이오·제약산업, 의료장비 회사 등과 협력해 의료산업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실생활에 적응하는 신기술개발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며 지난 100년이 최고의 ‘병원’을 만들기 위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00년은 ‘의료산업의 중심’이 될 것이고 이 모든 것은 ‘건강과 생명’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눔도 강조했는데 세브란스가 최고의 병원에서 최고의 의료산업 중심으로 도입하겠지만 나눔과 봉사 철학이 병원의 설립정신이기 때문에 이미 추진 중인 ‘10% 나눔운동’ 뿐 아니라 일반인 기부문화 활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철 의료원장은 “연임을 마지막으로 정년퇴직을 하게된다. 병원 뿐 아니라 의료산업 발전을 위해 그동안 진행해 왔던 부분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