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과 재외동포를 연결하는 망(network)역할을 통해 서로 문화를 공유하고 나눔으로써 다문화 공동체 구현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지난달 초 사단법인 한국다문화연대 제3대 이사장에 취임한 국립중앙의료원 성형외과 홍인표 교수는 최근 기자와의 만남에서 다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다문화연대는 다문화공동체 구현을 목표로 지난 2008년 설립됐다. 다양한 국내외 의료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올해만 해도 다문화가정 자녀 수술비 마련을 위한 전국 탁구대회, 중국·몽골·라오스 의료봉사, 한국어말하기 대회 등 운영계획을 갖고 있다.
홍인표 이사장은 무엇보다 다문화연대의 설립취지인 망(network)역할을 강조했다.
망을 통해 문화를 공유하고 나눔으로써 아름다운 세상인 사람과 희망의 다문화 공동체 구현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게 하겠다는 것.
홍 이사장은 의료지원에 있어서도 “이런 연결망을 통해 지방에 사는 다문화 환자들이 꼭 국립중앙의료원 다문화진료센터가 아니더라도 가까운 근처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등 큰 편의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 다문화진료센터를 4년 전 설립한 그는 이를 위해 다문화진료센터가 있는 전국의 병원들의 연결망을 구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홍인표 이사장은 “처음엔 주로 공공의료기관에만 다문화진료센터가 있었지만 국립중앙의료원에 다문화진료센터가 생긴 이후부터 민간의료기관들도 하나둘씩 다문화진료센터를 설립하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문화연대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 “먼저 그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결혼해 살고 있는 베트남과 라오스 등 동남아 국가 출신의 여성들이 많은 특성상 나이 많은 남편의 폭력이 빈번하고 성생활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으며 이외에 고부간 갈등 등 문화적 차이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홍인표 이사장은 “국립중앙의료원 다문화진료센터에도 다문화 여성들의 정신과 상담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이를 위해 다문화진료에 정신과를 정식 진료과로 추가했다”고 밝혔다.
그가 심혈을 기울여 설립을 주도한 국립의료원 다문화진료센터는 지난해에만 총 2752명의 환자들이 방문할 정도로 한국에 거주하는 다문화인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주고 있다.
센터에는 간호사들이 항상 상주해있으며 상담을 통해 필요한 진료과 의사를 연결해 원활한 진료가 이뤄진다. 이 과정에 각 외국어에 능통한 국내 대학생이나 해외 유학생 등 통역봉사자들의 노력도 큰 몫을 하고 있다.
홍인표 이사장은 한국다문화연대 설립초기부터 관여해 활동해왔는데 그의 합류로 의료지원활동이 크게 탄력을 받았다. 홍 이사장의 취임으로 다문화연대의 의료지원이 더 활발해 질 것임은 두말나위 없을 것이다.
그는 당장 올해 5월에도 라오스에 의료봉사를 떠날 예정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정의식 산부인과 과장과 전공의, 간호사도 동행하며 필요한 각종 약품과 물품 등 세팅도 거의 다 마무리한 상태이다.
홍인표 이사장은 “다문화연대는 다문화 공동체 구현이하는 목적에 화답하는 국내외 모든 이들에게 열려있다”며 “많은 사람들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진료부원장을 역임한 홍인표 이사장은 현재 대한공공의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30년 가까이 국내외 의료봉사를 다니며 인술을 베풀어왔다. 특히 해외의료취약국가를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12회 한미 참의료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