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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소리없는 죽음의 섬유 석면질환자 지속적 증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알 수 없어…적극적 관심 필요

소리없는 죽음의 섬유라 불리는 ‘석면’ 질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낮아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석면관련 질환은 최소 20년의 잠복기를 거친 후 발현되기 때문에 2009년 사용이 금지된 석면으로 인한 피해는 앞으로 약 40~50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45년까지 석면관련 질환자 증가 예측
실제 우리나라 향후 악성중피종 발생 예측은 1~2명/100만명이며, 최고 발생은 520례/년이고, 2045년경이 최대 발생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09년 석면사용이 금지됐지만 아직도 많은 시설이 석면에 노출돼 있어 환자는 더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민주통합당 박혜자 의원이 지난 2012년 10월 4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학교급별 석면 현황’에 따르면, 2011년 말 기준으로 전국 1만9945개 학교 중에서 72.7%인 1만4492개교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미검출 학교는 27.3%인 5453개교였다.

교과부가 학교 석면관리 실태조사를 처음 실시한 2009년 85.7%(총 1만9815개 학교 중 1만6982개교 검출)에서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상당수 학교가 석면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셈이다.

또 지난 2013년 5월 6일에는 청소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학원건물의 복도•화장실 등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대한영상의학회 산하 대한흉부영상의학회 석면질환연구회 김정숙(동국대 일산병원) 교수는 “일반인은 물론 환자를 진단, 치료하는 의사들조차도 우리나라 석면 유무 및 그로 인한 위험성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석면광산 및 인근 주민, 다양한 직종에서 광범위하게 직업적, 환경적으로 노출된 경우가 많아, 앞으로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고 설명했다.

또 “2045년까지 석면관련 질환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나라와 달리 일상적인 판독과정에서 석면관련질환을 언제든지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석면질환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있어야 적절히 진단, 판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상의학적 진단 필수적…결정적 역할
진폐 및 석면폐증의 진단과 판정에는 영상의학적 진단이 필수적이고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특성상 직업력과 무관하게 환경적 노출만으로도 석면관련 환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영상의학과의사는 물론 임상과 의사들도 이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즉 이를 통해 진단 및 보상제도 등을 환자에게 알려주고, 환자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영상의학회는 지난해 5월 한국환경공단과 MOU를 체결했고, 일부 임상과에서 강의도 진행했다.

김정숙 교수는 “그동안 많은 부분이 좋아졌지만 연구 참여자 부족, 대형병원 참여 부족, 타과와의 협력 관계의 확대 등이 해결과제로 남아있다”며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리 없는 죽음의 섬유’로 불리는 석면은 1급 발암물질이다. 석면섬유는 대단히 작은 섬유로 흡입하게 되면 기관에서 기관지로 폐의 가장 깊은 폐포에 까지 들어가 암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석면에 의해 발생하는 암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폐암과 악성중피종 등 두가지만 확실히 밝혀져 있다. 이외에도 후두암, 위암, 대장암, 직장암 등도 석면에 의해 발생되는 것으로 의문을 가지고 있다.

특히 진폐증 판독은 특별한 전문성이 필요해 이를 인정받은 영상의학과 의사만 판독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영상의학과 전문의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