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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셀트리온 램시마, 미국 FDA에 판매허가 신청

오리지널 기준 연 매출 4조원 시장…2016년 하반기 시장진입 예상

셀트리온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세계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에 대한 판매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항체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허가신청으로는 최초다. 미국이 처음으로 제정한 BPCIA(바이오의약품 가격 및 혁신법), 일명 바이오시밀러법에 의해 허가 신청에 들어가는 두 번째 사례다.

지난 7월 23일 노바티스 제네릭 사업부 산도즈가 미국 FDA에 1세대 바이오의약품인 필그라스팀(filgrastim)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허가를 신청하면서, 바이오시밀러법에 따라 허가를 신청한 최초 사례가 됐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 허가 절차가 진행된 전례가 없다. 셀트리온이 노바티스에 이어 램시마’의 허가신청에 들어감에 따라 두 제품은 미국 최초의 바이오시밀러 자리를 두고 경쟁을 하게 됐다.

최종 허가까지는 통상적으로 1년이 소요된다. 어떤 제품이 미국에서 허가 받은 최초의 ‘바이오시밀러’로 기록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에 1세대 바이오시밀러가 화학의약품 복제약의 허가절차를 통해 판매허가를 받은 일부 사례가 있다. 그러나 동등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오리지널의약품을 대신해 처방할 수 없는 등 ‘바이오시밀러’의 지위를 인정받지 못했다.

셀트리온과 노바티스의 연이은 바이오시밀러 허가신청은 세계 최대 제약시장인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 시대가 열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의 절반이 미국에서 사용된다고 할 만큼 시장 잠재력은 크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바이오시밀러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온 유럽과 달리 미국은 자국산업 보호를 위해 바이오시밀러의 시장진입에 매우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 미국은 2010년 관련법을 제정했고, 2012년에야 바이오시밀러 가이드라인 초안(draft)를 공개했다.

셀트리온은 미국 FDA와의 사전협의를 통해 판매지역이 다른 오리지널 의약품들과의 생물학적동등성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임상을 지난 2013년 10월에 시작해 6개월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램시마, 유럽에서 판매되는 오리지널 의약품, 미국에서 판매되는 오리지널 의약품간의 약동학 및 안전성 측면에서의 동등성을 증명했다. 셀트리온은 추가임상 자료와 기존 글로벌 임상자료를 FDA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미국 허가신청은 전세계 허가절차를 밟고 있는 셀트리온의 마지막 과정이다. 램시마는 2012년 한국을 시작으로 2013년 유럽에 이어 올해 캐나다, 일본 등에서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미국은 지난해 인플릭시맙(infliximab) 오리지널의약품 기준으로 4조원가량, TNF-알파억제제 기준으로는 14조원 가량이 판매된 세계최대의 항체의약품 시장이다. 또한 보험자가 입찰을 통해 사용하는 약을 결정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복제약이 출시되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할 수 있는 구조다. 지난 2012년 기준으로 전체 사용의약품 중 복제약의 처방비중은 80% 가량으로 나타났다.

기존 화학의약품 복제약의 허가 경로로 허가받은 1세대 바이오시밀러인 산도즈의 성장호르몬 옴니트로프(Omnitrope)는 제대로 된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는 공격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매 3년만인 2010년에 미국의 전체 성장호르몬제시장의 9%를 차지했다.

항체의약품의 경우 약가가 훨씬 더 비싸기 때문에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수요가 1세대 바이오시밀러 보다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시장전망도 밝다.

셀트리온은 램시마의 판매허가를 받기까지는 1년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리지널의약품의 잔존특허는 2017년에 만료된다. 셀트리온은 남아있는 특허의 무효화 소송을 통해 내년 하반기에 미국시장 조기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미 오리지널제품 개발사가 보유한 특허에 대해서는 법률적 검토를 마쳤다”며 “특허무효화를 위한 소송 또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