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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비만한 남아, 혈청 페리틴 수치 현저히 높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통해 소아청소년 혈청·비만 분석

비만한 남아의 혈청 페리틴 수치가 여아보다 현저히 높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더욱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혈청 페리틴은 우리 몸에 철분이 쌓인 정도를 가늠하는 수치로, 우리몸의 염증반응 정도도 나타낸다.

염증반응은 인슐린 저항성, 지방과다, 동맥경화증, 당뇨 등 대사이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혈청 페리틴과 성인 비만, 다발성 경화증, 본태성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질환의 연관성은 연구되었으나, 소아 비만과의 연구는 드물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서병규, 조원경, 전연진 교수팀이 제5기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10세에서 18세 사이의 남자 462명, 여자 387명 등 총 849명의 소아청소년을 조사한 결과, 남아는 13.4%인 62명이, 여아는 8.5%인 33명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아에서 비만과 혈청 페리틴 수치와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소아청소년 성장도표에 따라 연령별, 성별 체질량지수 95백분위수 이상이거나 성인의 비만 기준인 체질량지수 25 kg/m2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했다.

남아의 혈청 페리틴 수치는 여아보다 현저하게 높았으며, 연령이 올라갈수록 혈청 페리틴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여아는 연령과 상관관계가 없었다.



또한 남아 비만군은 남아 정상체중군보다 페리틴 수치, 백혈구 수, 공복 시 혈당, 지방산의 일종인 트리글리세리드, 총 콜레스테롤, 몸에 해로운 LDL콜레스테롤, 인슐린,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이 높았으며, 몸에 이로운 HDL콜레스테롤은 낮았다.

생활습관의 변화와 식습관으로 인해 소아비만이 급증하여 전 세계적인 건강 관리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한국 청소년 성장 조사’에 따르면 1997년보다 2005년 여자아이가 비만해 질 위험은 1.5배, 남자아이가 비만할 위험은 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아비만은 이상발육 가속화, 포도당 과다, 고혈압, 이상지혈증, 비알콜성 지방간, 다난성난소증후군, 가성뇌종양, 정신건강문제 등의 합병증을 야기 시킬 수 있다. 성인이 되었을 때 심혈관질환과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높으며, 이러한 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까지 높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관리해야 한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서병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남아 소아비만이면 체내 염증반응 수치가 높다는 것을 주목한 것에 의의가 있으며, 향후 소아비만을 치료하고 관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소아청소년기에 비만이면 성장과 더불어 지방세포의 크기와 함께 지방세포 수도 증가하는데, 성인이 되어 체중을 감량하여도 일시적으로 지방세포의 크기만 줄어들어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기 쉽고 치료도 어렵기 때문에, 고지방, 고칼로리, 불규칙적인 식사를 피하고, 줄넘기, 수영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해 비만을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소아내분비장애학회의 공식 잡지인 APEM(The Annals of Pediatric Endocrinology & Metabolism) 최근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