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조차 어렵던 몽골소녀, 한국서 성공적 수술

여의도성모, 반흔구축 이완술 및 관절부위 피부이식술 시행

몽골소녀 너밍(NOMIN)은 2012년 1월경(당시 2세) 집에서 끓는 물을 엎으면서 다리에 화상을 입게 되었다. 당시 다르항 제1병원에서 1주일간 치료를 받았으나 반흔구축된 상태로 스스로 보행조차 어려운 상황이었으며, 어려운 가정형편과 몽골의 낙후된 의료환경 때문에 이후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2013년 6월 몽골을 찾은 의료봉사단체로부터 현지에서 피부이식수술 받았으나 수술 부위에서 피고름이 나는 등 수술 후 부적응을 격고 있었다.

이후 2014년 6월 한국가톨릭의료협회 주관으로 실시한 몽골의료봉사에서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성형외과 변준희 교수가 너밍 환아를 진료했으며, 반흔구축이완술 및 관절부위 피부이식술 시행 시 보행장애를 완화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8월 한국가톨릭의료협회 초청으로 2014년 9월 1일 한국에 입국했다.

어려운 가정형편, 치료비 전액 지원
너밍의 가족은 몽골 나르항시에서 60km 떨어진 시골마을 판자집에서 거주하며, 아버지가 건축현장에서 여름동안 페인트칠 하며 벌어온 월 8~9만원 수입으로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정부로부터 월 2만원정도의 지원금을 받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환자의 치료는 꿈조차 꿀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2014년 7월 한국가톨릭의료협회에서 여의도성모병원에 환자 초청진료의 치료비 지원을 요청 하였고, 본원에서는 반흔구축이완술 및 관절부위 피부이식술에 필요한 입원 및 외래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반흔구축 이완술 및 관절부위 피부이식술 시행,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화상 반흔 (흉터) 구축이란 깊은 2도 혹은 3도 화상 후 피부가 단단히 조여지는 현상으로 피부가 화상을 입으면 화상 부위 주변의 피부가 치유되기 위해 중심으로 모이기 시작하는 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축을 의미한다. 반흔 구축은 손상된 부위의 운동 제한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수술이 필요하며, 정상적인 건강한 조직이 드러날 때까지 구축이 일어난 부위에 형성된 밴드를 포함한 흉터 조직을 모두 제거하여 구축으로 인한 움직임 제한이 일어난 관절 부위의 운동범위가 회복된 되는 것을 확인한다. 이후 흉터 조직 제거로 인해 발생한 피부의 결손에 대해 부분층 피부 이식술을 시행하게 된다.

너밍 환아의 경우 손쉽게 피부를 채취할 수 있는 사지나 둔부가 아닌 두피를 선택하였는데 두피는 피부 채취 후에 상처 치유가 더욱 빠르므로 통증도 적고 조직의 특성상 흉터를 거의 남기지 않고 치유되며 흉터가 남는 경우에도 머리카락으로 인해 덮여지게 된다. 그리고 두피가 다른 부위의 피부에 비해 두터우므로 구축 부위의 이식편으로는 이상적인 여러 장점을 지니고 있다. 화상이 주요 관절 부위를 침범하는 경우 걷지 못하는 등 심각한 기능적인 결함을 남길 수 있으므로 단순 화상이라도 관절에 발생하여 구축을 유발한다면 초기에 간단한 수술로써 교정할 필요가 있다.

이 수술을 집도한 성형외과 변준희 교수는 “몽골 의료봉사에서 환자를 처음 보고 봉사 단기간 내에는 완치시키기 어렵고 다시 재발할 것으로 생각하여 한국으로 초청하여 장기 치료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반흔 구축의 부위가 여러 군데 있었고 범위가 넓은 관계로 두 차례 수술을 계획하여, 좌측 무릎 부위 및 서혜부, 우측 발등에 대해 이완술 및 부분층 피부 이식술 시행한 지 9일 후 우측 무릎 부위 및 발등에 대해서도 동일한 수술 시행하였으며, 현재 피부 이식 부위 안정화될 때까지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특화된 선천성 기형 클리닉 운영 - 여의도성모병원 성형외과
여의도성모병원 성형외과는 변준희 교수, 유결 교수, 나은영 임상강사 세 명의 스텝과 4명의 전공의로 구성되어 있으며 두개안면기형, 선천기형, 악안면 외상 클리닉 및 유방재건, 두경부 종양 재건, 미세수술 클리닉과 미용 클리닉 등 특성화된 클리닉을 운영하여 세부적으로 전문화된 진료를 제공한다. 특히 변준희 교수를 중심으로 하는 선천성 기형 클리닉은 구순 구개열, 연인두폐쇄부전 및 두개골 조기유합증 환아에 대해 특화된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국내외 학회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