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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민감한 시기 석연찮은 속초의료원장 해외출국

해외환자 유치 명분으로 혈세 낭비 말고 진료 정상화해야

“속초의료원장의 미국출장 이유가 해외환자 유치라고 하지만 과연 미국환자들이 속초의료원을 찾을지 그 실효성이 의문이다. 왜 하필 지금 해외출국인가”

속초의료원이 극심한 노사갈등으로 직장폐쇄 위기에 처할 만큼 파행운영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총책임자인 박승우 의료원장이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미국 출장을 떠나 논란이 되고 있다.

박 의료원장은 지난 9월 17일부터 24일까지 7박 8일간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미국 출장을 떠났다. 또한 이대영 진단검사의학과장, 김문홍 기획혁신팀장 등 의료원 관계자 3명이 출장에 동행했다.

박승우 속초의료원장 일행의 표면적인 미국출장 목적은 해외환자 유치. 이번 미국출장을 위해 1000만원 상당의 국제화 여비와 출장경비가 병원예산으로 편성됐다.

하지만 미국 환자들이 강원도 속초시에 120병상을 두고 운영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지방공공의료원을 찾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님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유지현 이하 보건노조)은 “속초의료원의 미국환자 유치사업이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다. 결국 미국출장을 위해 편성된 경비는 외화낭비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노조파업과 의료원의 직장폐쇄, 그리고 환자진료 거부로 이어진 파행운영으로 속초의료원은 이미 만신창이가 된 상태.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서의 임무를 상실하면서 ‘제2의 진주의료원’이 되고 말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보건노조는 “더구나 박승우 의료원장은 고의로 진료정상화를 거부하고 있는데다 조합원과 비조합원을 부서별·병동별로 분리 근무시키기 위해 한달 사이에 무려 7차례의 부당한 전환배치를 실시하여 속초의료원에 파행진료와 의료사고를 유발한 장본인”이라고 맹비난했다.

따라서 박 원장의 이번 미국 출장은 “강원도민을 위한 공공의료 역할 수행은 뒷전에 제쳐둔 채 실효성 없는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막대한 도민혈세를 낭비하는 본말이 전도된 행태”라는 지적이다.

보건노조는 “박승우 의료원장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의심스러운 해외환자 유치활동으로 도민혈세를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빨리 전면적인 진료정상화를 이룩하고,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한 모범적인 노사관계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더 나아가 노조는 “지금 박 원장이 심혈을 기울여야 할 일은 미국환자 유치가 아니라 강원도민을 위해 공공의료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건노조는 “박승우 속초의료원장이 한국에 돌아오면 7박 8일간의 출장기간 동안 미국환자 유치를 위해 어떤 일정을 소화했는지, 또 얼마만큼의 경비를 어디에 지출했는지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