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다국적제약사의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에 동참해 역량을 높일 필요가 있다. 공동개발과 마케팅 등을 통해 세계시장에 나가겠다.”
한국제약협회 이경호 회장이 협회 창립 69주년을 맞아 2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내 제약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이경호 회장은 “우리나라의 제약산업이 나아갈 방향은 자명하다”며 “R&D를 통한 신약개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우수한 약을 생산해 20조 규모의 국내시장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리베이트 근절과 세계적 트렌드인 윤리경영이 협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제약협회는 기업윤리강령을 통해 제약산업의 투명경영을 대외적으로 선포했다. 최근에는 각 회원사들이 공정거래자율준수프로그램(CP) 도입 등으로 리베이트 근절을 외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여전히 불법리베이트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윤리경영 도입이 자칫 유명무실해질 수 있는 상황.
이경호 회장은 아직은 리베이트 근절, 윤리경영 도입이 미흡하지만 제약산업이 상당부분 변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협회가 국내외로 여러 활동을 해왔지만 아직은 미흡한 것도 사실”이라며 “지난 7월 기업윤리강령을 선포했고, 최근 CP 도입 등 회원사들의 구체적 실천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사례나 경험적으로 보나 시간이 걸리는 문제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 기업들도 쌍벌제, 투아웃제 등이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서든지 과거의 불법적인 관행을 탈피해 새로운 윤리경영 시스템으로 가고자 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화장은 “크게 개선된 방향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며 “해외시장 개척과 윤리경영 확립 노력 등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얻고 글로벌 경쟁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양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PIC/S 가입에 성공하면서 국내 제약산업의 글로벌 진출전망은 밝다.
이 회장 역시 제약산업이 미래성장동력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을 다짐했다.
이 회장은 “PIC/S 가입은 제약업계의 약물관리 능력과 생산 등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제약산업이 갖고 있는 고부가가치,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미래성장동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다국적제약사와 실질적인 파트너십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제약협회와 다국적협회(KRPIA)랑 신약개발 분야 등에서 상호협력하는 방안이 무엇인가 고민하기 위한 장이 11월 18일 준비됐다”며 “제약협회와 KRPIA가 오프인노베이션을 통한 협력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경호 회장은 국내 제약산업의 성장과 글로벌 신약개발·해외진출을 위한 정부의 배려도 주문했다.
이 회장은 “좋은 신약을 개발해도 국내시장과 해외시장 확보 문제는 어렵다. 핵심은 가격이라고 생각된다”며 “우리나라의 낮은 신약가격이 장애가 되는 경우가 있다. 수출 신약에 대해서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정적인 약가제도와 신약에 대한 배려와 정책 등을 통해 제약산업의 선순환 발전이 이뤄지는 것이 제약협회 바람”이라며 “정부에서도 제약업계가 발전된 산업으로 갈수 있게 배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