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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에볼라 '예방에 초점을 두는 전략' 필요

카메룬 보건부 사무총장 정책 경험 타산지석(他山之石) 삼아야


카메룬은 에볼라 치료보다는 예방에 초점을 두는 전략을 통해 나이지리아와의 국경폐쇄 등 강력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에볼라 차단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오고 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는 지난 19일 ‘에볼라 바이러스병 대응 좌담회’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개최했다. 좌담회에는 카메룬 보건부 사무총장인 Prof. Sinata Koulla-Shiro와 추무진 대한의사협회 회장, 대한의학회 김동익 회장, 최재욱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장, 국제보건의료학회 서 경 회장,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서원석 사무총장, 신현영 의협 홍보이사 겸 대변인, 대한예방의학회 기모란 에볼라TFT팀장 등이 참석했다.

Prof. Sinata Koulla-Shiro는 카메룬 보건부 사무총장으로, 공중보건위생 관련 감염질환에 대한 국가적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Yaounde Hospital의 감염내과 전문의, University of Yaounde 1 의과대학 교수로 2014년 WHO‧KOFIH 이종욱 공공보건기념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내한했다.

Prof. Sinata Koulla-Shiro는 좌담회에서 에볼라 차단을 위한 카메룬의 국가전략과 다양한 정책적 과정에 대해 소개했다.

에볼라 발생지역인 서아프리카 3국과 가깝고 에볼라 환자가 발생했던 나이지리아, 콩고 등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카메룬의 보건당국 관계자로서 에볼라 차단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전략과 정책적 경험에 대해 밝혔다.

Prof. Sinata Koulla-Shiro는 “카메룬은 에볼라 발생 국가를 방문한 모든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21일 동안 집에서 자가격리를 의무화 하는 지침을 시행하고 있다. 의료진을 포함한 관리담당자가 방문하거나 또는 전화를 통해서 일단위로 의학적 상태를 점검‧관리하고 있다”고 발했다.

“특히 의심증상이 있는 환자의 경우 접촉경로를 추적하여 접촉한 모든 사람을 자가격리 하고 있다. 사체를 통한 감염유포를 막기 위하여 의심환자가 사망한 경우 전통적인 장례절차를 금지하고 특수한 플라스틱 가방에 사체를 넣어 처리하는 등 에볼라 감염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좌담회에서 강조되었던 사항은 민‧관의 협력강화를 통한 강력한 감염감시 체계 구축이었다.

의협은 “카메룬은 보건부, 외교부, 경찰 등 모든 관계부처 및 WHO, UNICEF, MSF 등 에볼라 관련 NGO 그룹들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감염감시체계를 잘 운영하였다. 그리고 의심환자의 경우 에볼라 진단이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진단시스템 또한 효율적으로 구축하였을 뿐 아니라, 방송 등 매체를 통해 대국민 교육과 홍보에도 집중하였다”고 밝혔다.

카메룬 입출입 공항에서는 아프리카 전 지역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건강신고서를 작성하여 의심증상은 없는지 확인하고 입국심사 시 열감지카메라로 촬영하는 등 에볼라 유입차단을 위한 검역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공항주변에 치료센터를 마련하고, 이 치료센터를 중심으로 혹시 모를 에볼라 환자 발생시의 비상상황에 대비하는 의료시스템을 구축했다.

카메룬 의료진 700명 에볼라 훈련 이수

카메룬에서는 이미 전국 주요 병원 의료진 700명 이상에게 에볼라 보건안전관리 훈련을 이수토록 하였으며, 의심환자 발생시 즉각적인 이송과 대응을 할 수 있는 Rapid Intervention Team(RIT, 에볼라 긴급대응팀)을 전국적으로 조직하여 대비하고 있다.

WHO와 CDC 가이드라인에 따라 의료인들을 대상으로 에볼라 감염을 예방하고 위생을 유지하기 위한 안전보호장구 착탈방법 등을 지속적으로 시뮬레이션 교육하고 있다.

의료인들에게 3일 코스(1.5일 이론 / 1.5일 실습)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Rapid Intervention Team을 구성하여 에볼라 환자가 발생하는 응급상황시 초기 대응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2주 과정의 교육을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하고 있다.

의협은 이와 관련 “아직 우리나라는 이러한 의심환자 이송과 대응체계가 미비하여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조속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아프리카 현지 병원에서 에볼라 환자가 있다는 루머로 인하여 해당 병원의 입원환자와 의료진이 이탈하여 의료기관이 마비되는 등의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였는바, 공공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에볼라 관리를 주도할 수 있는 후송체계의 확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의협 추무진 회장은 “에볼라 위기상황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었음에도 국가차원에서 효과적으로 이를 저지한 카메룬의 소중한 경험과 지혜를 배웠다”며 “우리나라도 에볼라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의료진을 파견할 예정인 만큼 카메룬의 국가전략을 배워 안전대책을 확실히 세워야한다”고 밝혔다.

추무진 회장은 “위험지역 여행객 등에 대한 우리나라의 관리감독 체계가 허술하여 이를 언론에서 여러 차례 보도하였다”면서 “정부 모든 관계당국과 보건의료전문가 간에 더욱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비상상황 발생시 컨트롤 타워와 대응지침 등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의료인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매우 중요하며, 카메룬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숙달되기까지의 반복적 훈련이 포인트이다. 충분한 안전보호장비가 지급되어야 하며 교육훈련도 좀 더 실질적으로 실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협은 에볼라 위기상황 대응을 위해 ‘국민건강보호위원회 신종감염병 대응 TFT’를 조직·운영하여 관련 학회 등 전문가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의사회원 및 국민들에게 에볼라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알리기 위해 ‘에볼라 동향보고’를 온라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공개하는 등 교육과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