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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메디포뉴스 선정 의료계 10대 뉴스(上)

의대교수 여성전공의 성추행 사건, 음주진료 사건 등

1. 의대교수 여성전공의 성추행 사건
2014년 신년 초부터 의대교수의 여성전공의 성추행 사건이 의료계를 뜨겁게 달궜다. 서울의 한 수련병원의 A지도교수가 과 회식 중 다른 병원으로부터 파견되어 수련중인 여성 전공의와 함께 동승해 다른 회식장소로 승용차로 이동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당시 운전은 남자 전공의가 하고 있었고 A교수는 뒷좌석 중앙에 앉은 상태로 한 쪽 어깨는 피해 여성 전공의와, 다른쪽 어깨는 또 다른 여성 전공의와 어깨동무를 하고 있었다. A교수는 피해 전공의에게 성적으로 흥분됐다는 말과 함께 가슴을 손으로 만지는 성추행행위를 했다. 여성 전공의는 수치심을 느껴 병원 측에 이 사실을 알리고 진상조사를 요구했지만 병원은 사건사실을 부인하며 오히려 피해 전공의가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하다가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자 A교수의 과장직만 보직해임하는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다. 급기야 피해여성 전공의는 A교수를 형사고소하기로 하고 기자회견을 자처해 언론에도 진상을 알리려했지만 A교수가 사실을 인정하고 전공의에게 사과와 함께 합의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A교수는 아직도 해당병원에서 근무하며 수련 전공의들을 지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 전공의 음주진료 사태
지난 11월 28일 인천의 모 수련병원에서 1년차 전공의 A(33세)씨가 음주상태에서 턱 부위가 찟어져 응급실에 실려온 B군(4세)의 상처를 봉합 시술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B군의 부모는 A씨가 술 냄새를 풍기고 비틀거리면서 장갑도 끼지 않고 수술을 하는 모습을 보며 의심을 하기 시작해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A씨의 음주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병원 측은 징계위원회를 열어 A씨를 파면하고 응급의료센터 소장과 성형외과 과장 등 10여 명을 보직 해임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 사건은 의료계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한 야당의원이 이 사건과 관련해 의사가 음주진료를 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음주의사 처벌법’을 발의해 ‘과잉입법’ 논란이 됐다. 의사들은 대체로 음주진료를 한 전공의가 잘못이지만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이 문제라는 입장이다. 당시 해당 전공의 A씨는 당직이 아니었음에도 의국에서 선배 전공의들과 음주를 곁들인 회식을 억지로 하다가 응급콜을 받고 할 수 없이 음주진료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3. 보험사직원 수술실 습격사건에 의료계 공분
지난 8월 건강보험공단 직원과 민간보험사 직원이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강남의 한 이비인후과에 들이닥쳐 현지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수술실에 진입해 수술 중이던 의사에게 각종 서류제출을 요구해 약 8분간 수술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민간보험사 직원은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마치 공무원인 것처럼 보이게 행동해 문제가 됐다. 의료계는 환자의 안전과 의사의 고유권한인 진료권을 위협한 사건이라고 크게 반발했다. 건보공단도 이 점을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요양기관의 폐업이나 자료은닉 및 조작, 수진자와의 공모 등이 우려될 경우 사전통지를 하지 않는 것이 불가피하다”라는 입장이다. 의료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 동안 이뤄져 온 공단이나 심평원의 현지 방문확인 및 조사문제를 근본적으로 손질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4. 신해철 사망사건, 의료윤리 문제 도마 위 올라
가수 故 신해철 씨(46)가 병원에서 수술을 받다 갑작스럽게 사망해 충격을 줬다. 신 씨는 지난 10월 17일 서울 송파구 S 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고 갑작스럽게 심정지가 와 심폐소생술을 받고 아산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깨어나지 못하고 27일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그의 죽음이 의료사고 때문이라고 판단해 부검을 결정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신 씨의 사망이 장협착 수술 과정에서의 손상 때문일 수 있다고 의료사고 가능성을 제기했다. 결국 경찰이 의사협회와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감정을 의뢰했고 의협은 신해철 씨의 수술을 집도한 K 모 회원에 대한 중앙윤리위 심의회부를 결정했다. 의료계와 국민은 병원이 보험청구를 목적으로 환자의 동의도 받지 않고 마음대로 수술을 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신해철 씨의 죽음은 지난 4일 국회를 통과한 환자안전법 제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5. 아프리카 에볼라바이러스 사태 전세계 강타
아프리카 3국에서 현존하는 바이러스 중 가장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진 에볼라가 발생해 80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사망하고 전 세계에 공포가 확산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태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치료제나 백신은 개발되지 않은 상태. 에볼라 환자들뿐만 아니라 환자를 돌보던 미국 스페인 영국 노르웨이 등의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도 감염됐다. 우리나라도 국제사회의 요청을 받아 에볼라 확산을 막고자 서아프리카로 의료진을 파견하기로 결정하고 지원모집을 했는데 예상과 달리 의사, 간호사 등 145명이 의료인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지원해 이 중 20명(의사8, 간호사 12)이 선발됐다. 또 군에서도 43명(군의관 19, 간호장교 24)이 지원해 이 중 20명(군의관 8, 간호장교 12)을 선발됐다. 이들은 개인보호구를 착용한 상태의 환자치료 등 실전훈련을 받고 13일에 출국해 영국에서 추가 안전교육을 이수하고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내 가더리치(Goderich) 지역 에볼라 치료센터에 배치되어 4주간 의료 활동을 마치고 다음달 26일 귀국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