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령화사회에 접어들면서 장수지역을 중심으로 장수요인에 대한 조사가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지리적, 지역적 특성은 장수와 무관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인애가한방병원 김덕호 박사팀은 동양의학연구원, 영주시 보건소, 경북전문대학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를 통해, 경북의 장수지역 가운데 내륙지방인 영주지역을 중심으로 장수노인들의 식생활형태 및 사회적 관계와 심리적 요인을 분석한 결과 내륙과 해안으로 구별 지어지는 지리적, 지역적 환경적 특수성은 장수요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은 경북 지역 가운데 장수로 유명한 영주지역에 거주하는 85세 이상 장수노인 209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 수행능력(ADL : Activities of Daily Living)을 포함한 가족형태, 생활수준, 성격, 식사형태, 흡연, 음주, 수면시간, 운동 상태 등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출생지별 분포에서는 영주지역이 117명으로 56%를 차지해 지역의 이동없이 꾸준히 한곳에서 정착하는 경향이 높았으며, 종교에 있어서는 불교 및 기독교생활을 하는 노인이 61.2%로 종교생활을 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가족형태별 분포의 경우, 노인과 자녀가 사는 2대 구성이 38.3%로 가장 많고 노인 독신이 34.9%로 노인과 자녀 그리고 노인 독신으로 사는 경우가 73.2%로 소가족화 현상에서 핵가족의 형태가 두드러지며 노인독신으로 사는 가구가 많았다.
노인들의 부모세대는 모두 사망한 상태이고, 가족 구성의 상태는 부양하는 직계 자녀들이 함께 사는 형태가 일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퇴직시기는 65~70세가 46.4%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는 농촌 지역의 경제활동 연령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성격에 있어서는 ‘인내적’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54.1%, ‘급하다’ 답한 사람은 41.1%로 양분화 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조사된 것이지만 해안 지역 및 제주도를 중심으로 한 기존 장수실태 연구 결과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나 장수가 지리적, 환경적 특성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김덕호 한의학 박사는 “내륙지방에 거주하는 장수노인들의 가족관계, 종교생활, 성격 등 식생활 문화, 사회적, 심리적 요인이 해안이나 섬 지방에 거주하는 노인들과 거의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 지방 고유의 생활문화나, 생계수단 및 지역적 환경의 특수성은 장수의 사회적 요인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
2005-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