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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정부, 만성질환 국가관리 효과 나타나

고혈압·당뇨병 진료 잘하는 동네의원 대폭 늘어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만성질환관리제’를 실시한 결과 환자들의 건강지표가 향상되고 진료 잘하는 동네의원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관리제는 고혈압, 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 환자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재진 시부터 해당 질병 진찰료 본인부담금을 20%로 감면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은 2014년 상반기 고혈압과 2013년 당뇨병 적정성평가 결과와 이들 질환 진료를 잘하는 동네의원을 공개했다.

고혈압 진료를 잘하는 동네의원 5,033개 의원에 대해서는 54억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당뇨병 진료를 잘하는 동네의원 3,110개소 중 3,010개 의원에 대해서는 약 34억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고혈압 진료 잘하는 동네의원은 5,176개소로 지난 2010년 실시한 최초 평가(4,158개소) 대비 24.5%(1,018개소) 증가했다.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압은 2013년 유병률이 27.3%, 고혈압 외래 진료비는 약 2조 9백억 원으로, 전체 건강보험 외래 진료비의 6.34%를 차지했다.

심사평가원은 2010년부터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적정성 평가를 실시했으며, 이번 평가는 2014년 상반기 외래 진료분을 대상으로 고혈압을 진료한 2만 931개소의 의료기관을 평가했다.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의료기관 이용현황 면에서 동네의원을 이용하는 고혈압 환자가 2010년 284만 명에서 2014년 365만 명으로 증가했는데 이에 대해 심평원은 “만성질환관리제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의료기관 한 곳만을 이용한 고혈압 환자 575만 명 중 의원을 이용한 환자는 365만 명으로 63.5%를 차지했다.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최초평가 대비 혈압약을 꾸준히 처방한 정도는 증가, 적정하지 않은 처방은 감소했다.

평가대상 기간인 6개월 중 5개월 이상 혈압약을 처방받은 환자의 비율인 ‘처방지속군 비율’은 83.4%로 최초 평가 대비 2.7%p 증가, 혈압약을 꾸준히 처방받는 환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성분군을 중복 처방한 비율인 ‘동일성분군 중복처방률’은 0.51%로 최초평가 대비 0.8%p 감소했고, 심·뇌혈관 질환 등 합병증 없는 환자에게 추천되지 않는 병용요법을 처방한 비율인 ‘권장되지 않는 병용요법 처방률’은 1.63%로 최초평가 대비 1.4%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혈압약을 적정하게 처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압약 처방 양상을 살펴보면, 최초평가 대비 약품목수와 성분군수, 혈압약 투약일당 약품비 모두 감소했다.

처방건당 약품목수는 1.46개로 최초평가 대비 0.2개 감소했고, 심·뇌혈관 질환 등 합병증이 없는 환자에게 처방한 성분군수는, 1∼2성분군은 증가한 반면, 3성분군 이상 처방한 비율은 16.5%로 최초평가 대비 8.0%p나 감소했다.

혈압약의 투약일당 약품비는, 최초평가 대비 161원 감소하여 662원으로 나타났다.

심사평가원은 고혈압 환자의 생활습관 개선 및 적절한 자기관리와 약물 복용 등 일상에서 예방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해 가까운 동네의원을 이용하여 포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적정성 평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1월부터 평가결과가 낮은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맞춤형 질 향상 사업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당뇨병 진료를 잘하는 동네의원 역시 지난 2011년 첫 평가 이후 꾸준히 늘어 2013년 3,110개소로 2,541개소 대비 22.39% 증가했다.

당뇨병은 뇌졸중을 비롯한 심각한 심혈관질환의 주요 원인. 2013년 우리나라 사망원인 순위 5위(통계청, 2014)로 2013년 유병률은 11.0%(국민건강영양조사, 2014) 이다.

심사평가원은 꾸준한 약 복용 및 주기적인 검사 등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합병증 발생을 줄일 수 있도록 지난 2011년부터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매년 적정성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평가는 2013년 7월부터 2014년 6월 외래 진료분을 대상으로 당뇨병을 진료한 16,315개의 의료기관을 평가했다.

평가대상자 중 동네의원을 이용하는 당뇨병 환자는 계속 늘어 2011년 약 92만 명에서 2013년 약 115만 명으로 증가했는데, 이에 대해 심사평가원은 “의원급 만성질환관리제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요 평가지표는 당뇨병 환자의 정기적인 외래 방문과 꾸준한 약의 처방, 처방의 적정성, 합병증의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검사 등 4개 영역 7개 지표로 이루어졌다.

‘분기별 1회 이상 방문환자 비율’은 85.9%로, 외래 방문 평가대상자 약 189만 명 중 약 162만 명의 환자가 매 분기마다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았으며, ‘처방일수율’은 88.8%로 365일 중 324일 이상 경구 당뇨병 약을 꾸준히 처방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동일성분군 중복 처방률’ 0.32%로 처방전 1,000건 중에 3.2건, ‘4성분군 이상 처방률’ 0.38%로 처방전 1,000건 중에 3.8건이었다.

반면, 당뇨병 합병증 예방 및 관리를 위한 당화혈색소 검사 시행률은 75.1%, 지질 검사 시행률 72.2%, 안전 검사 시행률 41.8%. 이는 최초 평가보다 각각 6.1%p, 23.4%p, 1.7%p 증가한 결과이지만 여전히 낮아 적극적인 검사 시행이 필요하다는 것을 반증하다.

또한 2013년 평가부터 그 간 의료계에서 요구한 전 국민 대상의 건강검진 자료를 평가에 연계하여 지질 검사 시행률을 산출했다.

이를 통해, 의료기관에서 건강검진 자료를 활용함으로써 추가적인 검사에 소요되는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심사평가원은 기대하고 있다.

심사평가원 관계자는 “당뇨병 환자가 가까운 동네의원에서의 꾸준한 진료를 통해 합병증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도록 적정성 평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2015년 1월부터 의료기관의 자발적인 질 향상을 위해 평가결과가 낮은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맞춤형 질 향상 사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