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해외진출 전략 직접 아닌 간접으로 선회

오너 2세들 조인트 벤처 설립 등 공동 투자통해 해외시장 공략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 진출 전략을 직접 진출에서 간접 진출 등으로 변경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김현욱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최근 국내 제약업체들은 오너 2세로의 세대전환과 직접 침투전략의 한계를 정확히 인식, 위험(Risk)을 줄이고, 진입 용이성과 수익성 및 효율성을 중시한 간접 침투전략을 지향, 혹은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국내 제약업체들의 수출, 즉 해외진출 방식은 우선적으로 ETC를 중심으로 국내에서의 개발, 인허가 및 승인을 통해 품목을 확보한 이후 유통단계에서 해당국가에 현지 법인 혹은 지사를 설립하거나 현지 유관 분야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품목을 공급하는 BM을 지향해왔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화학합성 기반의 신약개발 난제와 각 해당 분야, 즉 적응증에서의 기존 글로벌 제약사의 블록버스터 제품의 강력한 포지셔닝, 신규 런칭의 높은 진입장벽, 해당 국가의 산업보호와 차별적 정책, 신물질 기반의 차세대 의약품의 대두, 유통과정에서의 주도권 상실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으로 직접 침투전략은 한계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간접 침투전략은 '품목 다각화', '기준점 다각화'와 같은 품목 및 유통전략에서의 미시적 전략 외에도 해당 국가의 관련 정부기관이나 업체 등과의 공동투자 형태인 합자회사나 조인트벤처 설립 등의 거시적 전략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품목 다각화는 과거 Life-drug와 같은 치료용 완제의약품에서 해당 품목의 API와 편의, 건강, 미용 등 다양한 형태의 의약품으로 품목을 확대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기준점 다각화는 신약을 비롯한 의약품의 세부 단계별 마다 사업성을 분석해 가장 최적화 시기라 판단되면, 단계를 가리지 않고 시너지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해외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맺는 방식을 의미한다.

김 연구원은 "최근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간접 침투 전략은 공동 투자 방식"이라며 "해당 국가의 중앙 및 지방정부, 공공기관, 현지 업체 등과의 합작회사나 조인트 벤처 등을 설립해 진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품목개발과 인허가의 용이성, 품목간 양수양도 가능, 품목 및 유통 전략에서의 차별적 대우를 회피하기 위한 최상의 방식으로 평가받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