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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설거지 하는 아빠가 주부습진으로 괴롭다

맨손에 양념 물 세제 닿지 말아야… 핸드크림 습관해야


최근 맞벌이 가정이 많아지고 늦은 결혼에 인공수정 등으로 쌍둥이 출산율이 높아지면서 남성들의 가사 참여는 당연한 시대가 됐다. 바쁜 엄마를 대신해 밥도 짓고, 아이도 씻기고, 청소에 걸레질까지 하다 보면 어느새 아빠들의 손에도 주부습진이 찾아온다. 여성전용 질환이었던 주부습진이 이젠 남성들에게도 흔히 나타나고 있어 남성들도 주부습진 예방과 보호조치가 필수적이다.

주부습진 우습게 보다 만성손습진 되기 쉬워
주부습진은 물과 합성세제가 손에 자주 닿아 생기게 된다. 피부 표면에는 지방질로 이루어진 얇은 보호막이 있는데 세제나 비누 성분은 피부 보호막을 파괴해 손이 건조해지고 손가락 끝, 특히 손톱 주변 피부가 얇아지거나 갈라진다. 증상이 심해지면 빨개지면서 갈라지고 가렵고 심해지면 통증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증상은 처음에는 손가락 끝에만 나타나다 차츰 손가락 전체, 손바닥, 손목, 손등으로 번지는데 지속적인 비누세제나 물 접촉, 금속이나 고무 알레르기, 흙일,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 때문에 더욱 악화된다. 건조하고 습도가 낮은 봄이나 가을 환절기에 많이 발생하며 재발도 잦은 편이다.

남성의 경우, 주방에서 비닐장갑과 고무장갑 등의 사용이 익숙지 않아 맨손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고 물일 후 핸드크림으로 손을 보호하는 경우가 드물어 주부습진에 노출되기 쉬운 편이다. 또한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이 있는 경우에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피부가 예민하거나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경우는 더 쉽게 걸리므로 주의해야 한다. 2013년 대한접촉피부염 및 피부알레르기학회는 “주부습진 환자의 80%가 아토피 피부염이나 접촉 알레르기 등 난치성 피부질환을 동반하고 있었다”고 조사 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

주부습진으로 진단되면 주로 연고제를 이용해 치료한다. 증세가 가벼우면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여 손을 촉촉하게 유지시켜주는 보습제가 함유된 연고를 꾸준히 바르면 좋아진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부신피질호르몬과 보습제가 혼합된 연고를 처방받아 바른다. 부신피질호르몬은 피부가 자극을 받을 때 일으키는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항염증 기능을 가지고 있다. 주부습진이 심해져 손끝이 갈라지고 통증이 심할 때에는 내복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아서 빨리 증상을 가라앉혀 주는 것이 필요하다.

주부습진을 가볍게 여기다 방치하면 만성손습진이 된다. 보통 3개월 정도 습진이 지속되거나 1년 안에 2번 이상 재발할 경우 만성손습진으로 진단하는데, 만성손습진에 걸리면 피부 벗겨짐, 홍반, 살비듬과 같은 인설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치료기간도 오래 걸리므로, 조기에 치료하고 예방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주부습진은 무엇보다 평소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한데, 맨손 사용보다는 장갑 착용을 습관화 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을 만들 때 비닐장갑을 사용해 손에 자극이 있는 양념이나 날고기 등이 맨 손에 닿지 않도록 하고, 설거지 시에도 고무장갑을 착용해 물이나 세제가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너무 뜨거운 물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손에 물이 닿은 후에는 반드시 손가락 사이까지 잘 말려준 후 3분 이내 손전용 크림을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다. 고무장갑을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속까지 깨끗이 씻어 물기를 말린 후 사용하고, 비닐장갑이나 고무장갑 안에는 얇은 면장갑을 착용한다. 면장갑도 땀이 차지 않도록 자주 바꿔 주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