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학술/학회

대한정신약물학회, 창립 30주년 새로운 도약

국내 최초 약물학회…지난해 영문학술지 SCIE 등재 쾌거


대한정신약물학회(회장 권영준/이사장 박원명)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27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정기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지난 1985년 국내 정신 약물학의 개척자 중 한 사람인 연세의대 정신과 김채원 교수를 중심으로 28명의 정신과 의사들이 참여해 정신약물학과 생물정신의학 분야의 연구 및 친목을 목적으로 설립된 학회는 현재 270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학회로 성장했다.

박원명 이사장(여의도 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은 27일 개최된 창립 30주년 기념 춘계학술대회에서 “지난해 우리 학회에서 발간하는 영문학술지가 SCIE에 등재되는 쾌거를 이루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 이번 학술대회에는 사전등록과 현장등록을 합친 등록인원이 400명을 넘었다.

Plenary Lecture 시간에는 학회 창립부터 가장 오랫동안 총무이사를 역임하고 이사장을 역임한 민성길 교수가 국내 ‘Milestones in Psychopharmacology and Neuroscience in Korea’라는 주제로 WNWSO 정신약물학 및 신경과학 역사와 발전에 대한 특강을 했다.

오전 심포지엄에서는 감정과 기분조절, 그리고 정신치료 시 일어나는 신경과학적 변화에 대한 심포지엄이 있고 동물모델, GWAS 등 우울장애 유전연구의 최신기법들에 대한 연제도 마련됐다.

오후에는 일본, 대만 등 아시아의 젊은 연구자들을 초청, 국내 연구자들과 함께 정신약물학 연구의 최신지견에 대한 연제발표를 하도록 했고 최근 개발되고 있는 정신약물의 기전과 경두개자기자극 치료의 임상적 적용, 그리고 정신약물학 임상연구에서의 뇌영상 활용에 대해서도 다뤘다.

또한 임상 실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억력 클리닉에 대한 워크샵을 준비해 보다 실질적인 지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고, Special Issue에서는 ‘국내 정신약물의 보험정책과 약제 등재’ 현황에 대해 복지부와 심평원 관계자 등을 초청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한창수 학술이사(고대의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정신약물학회는 국내 최초 약물관련 의학회로 대한임상약리학회보다도 먼저 생겼다”면서 “창립 초기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정신과 치료의 대부분은 상담치료로 이루어져 정신약물치료는 상당히 생소한 개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제는 학술대회에서 era of brain 섹션까지 마련하는 등 약물치료 연구영역이 매우 넓어졌고 심지어 최근 새로 출시되는 신약은 항암제와 치매나 우울증 등의 치료에 필요한 정신과약물 밖에 없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정신과 치료에서 약물치료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고 관련 임상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에 맞는 국가적 지원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한창수 이사는 “우리나라에서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이미 시판 중일 정도로 임상적 근거가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 때문에 식약처 허가가 나지 않거나 건강보험 등재가 안 되는 정신과 신약들이 많은 실정”이라면서 “국내 신약정책이나 건강보험 정책이 임상현장의 요구에 맞게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