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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明暗] 의약분업 특수 놓친 동화약품 일반의약품이 주 성장동력?

최근 3년간 매출 하락 '고배' 마셔…'자보란테' 핵심품목 성장할까

국내 제약산업은 중대한 전환점을 여러차례 경험했다. 특히 의약분업은 국내 제약산업의 판도를 변화시킨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다. 의약분업 이후 변화된 환경에 적응한 제약사는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으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곳은 퇴보의 길을 걸었다. 특히 일반의약품만을 전문으로 했던 곳과 한방전문 제약사들은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채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동화약품도 의약분업이라는 중요한 전환점에서 발빠른 대응을 하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표적인 제약사 중 하나이다. 이에 동화약품이 의약품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원인과 향후 전망에 대해 취재했다. [편집자 주]


동화약품은 '까스활명수큐'와 '판콜에이'를 주력 제품으로 하는 곳이다. 지난해 213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상장 제약사 중에서 19번째 위치에 놓여 있다. 국내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와 비상장 제약사를 모두 합칠 경우 30위권으로 순위가 밀려난다. 한때 국내 제약산업의 대표주자로 군림했던 동화약품이 타 제약사와 경쟁에서 밀려난 이유는 무엇일까.

동화약품의 주력 품목군 형성을 보면 변화된 의약품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를 알수 있다. 국내 의약품 시장은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의 비율이 8:2 정도이다. 특히 국내 의약품 시장은 건강보험의약품 시장이 90%를 점유하고 있을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서 동화약품이 타 제약사와 경쟁 관계에서 밀리는 이유가 설명될수 있다.

동화약품은 2011년 234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2012년 2233억원, 2013년 2202억원, 2014년 2134억원으로 줄곧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주력제품군을 보면 까스활명수, 후시딘연고, 판콜에스, 아토스타 등을 꼽을수 있다. 이중 고지혈증치료제인 아토스타와 소염진통제 룩소닌을 제외한 나머지는 일반의약품이다.

정부의 가정상비약 편의점 판매 허용으로 인해 주력 품목의 매출 향상에 도움을 받기는 했으나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절대적인 건강보험의약품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점이 전체적인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까스활명수, 후시딘연고, 판콜에스 등 3개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 3개 제품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34.2%에 달할 정도다.

다만 2011년 출시한 일반의약품 잇치가 연평균 30%대의 성장을 보이면서 100억원의 매출을 돌파했다고 하는 점이 긍정적이다. 잇치의 성장으로 인해 일반의약품에 대한 비중은 더욱 높아졌지만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수 있는 품목이 나왔다는 점이다.

주력품목 중 전문의약품은 아토스타의 매출액을 보면 2011년 1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2년 84억원, 2013년 63억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소염진통제 룩소닌의 경우에도 2011년 77억원, 2012년 55억원, 2013년 46억원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결국 전문의약품 중에서 회사 성장을 리딩해줄 품목이 없는 상황이다.

동화약품이 전문의약품 시장을 포기하고 일반의약품에 특화된 제약사로 성장시키려고 한다면 몰라도 전문의약품 시장에 대한 공략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리딩품목이 절실한 상황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동화약품은 한때 국내 제약산업의 대표주자였으나 의약분업 이후 변화된 시장 환경을 따라잡는데 실패하면서 현재의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라며 "전문의약품이 전체 제약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에 동화약품도 일반의약품에 치중하기 보다는 전문의약품 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주 ‘자보란테’…돈 안 되는 ‘밀리칸주’ 전철 밟지 않을 듯

동화약품이 최근 23번째 신약으로 시판허가를 받은 퀴놀론계 항균제 '자보란테'가 향후 블록버스터 약물로 성장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자보란테'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세균성급성악화(ABE-COPD)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ABE-COPD 환자 34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에서 자보란테의 5일 치료의 효과 및 안전성을 입증했다. 특히 환자가 보고하는 ABE-COPD 호전 지표에서는, 기존 치료제 7일 요법에 비해 신속한 치료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했다.

동화약품은 미국과 유럽 진출도 계획 중이다. 지역사회획득성폐렴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계획(IND)에 대해 미국식품의약국(US FDA) 허가를 받았으며, 요로감염증에 대한 적응증 확대도 도모할 예정이다.

퀴놀론계 항생제 국내 시장은 1200억원 규모를 보이고 있으나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자보란테'가 퀴놀론계 항생제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다만 치료 대상 환자군인 ABE-COPD이 많지 않다는 점이 단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자보란테'가 대형 품목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적응증 확대를 위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 제약업계의 분석이다.

'자보란테'가 대형품목으로 성장하게 될 경우 동화약품은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질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동안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리딩 품목이 없었던 상황에서 '자보란테'가 리딩품목의 역할을 하게 될 경우 다른 품목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동화약품은 이외에도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DW-1350골다공증 치료제 후보물질은 파골세포 억제 및 조골 세포 촉진의 이중 작용 기전을 가진 획기적인 신물질로서 현재 영국에서 임상1상을 완료한 상태이다. 2008년3월31일에 일본의 Teijin Pharma와 일본내 개발 및 판매권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천연물신약인 DW1029M의 경우 약효와 안전성이 우수한 세계최초 당뇨병성 신장염 천연물 신약으로써 전임상을 마치고, 현재 국내 임상 2상 연구를 수행중에 있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인 천연물 복합 신약 KOB03은 동국대학교 한의학과 연구자 주도 보건산업진흥원의 '한의약 육성 제품화 지원 연구개발사업'의 성과로 전임상 실험을 마치고, 기술 이전을 통해 임상 2상을 진행 중 이다.

천연물 신약 DW2007은 IBD(염증성장질환) 치료제로써 경희대학교 약학대학과의 기술이전 및 보건산업진흥원의 '희귀의약품 개발분야' 과제선정으로 전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동화약품이 시판허가를 받은 자보렌타 이외에도 다양한 신약 후보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성장성에 대해서는 아직 속단하기 힘들다"며 "국내외에서 제대로 된 신약 하나만으로 성공을 거두고 이를 발판으로 성장한 제약사가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