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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한부현 후보, 경기도의사회 집행부 합류한다

전임 집행부 임원들 합류…소통·화합 공약에 따른 것


경기도의사회장 선거에서 현병기 회장과 맞붙어 패배한 한부현 전 후보가 현병기 회장의 경기도의사회 집행부에 부회장으로 합류하기로 해 주목된다.

지난 28일 개최된 제69회 경기도의사회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제33대 현병기 회장이 공식 취임한 가운데 부회장 4명과 부회장 대우 1명, 그리고 이사 14명 등 총 19명의 집행부 임원진이 현재 임명된 상태.

이 중 부회장은 ▲이용진 기획부회장 ▲김승용 보험부회장 ▲홍두선 대외협력부회장 ▲김태형 의무부회장 등 4명이 확정됐고, 성종호 전 전국의사총연합 대표는 조직강화부회장(대우)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전의총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고 경기도의사회장 선거에서도 전의총 출신 인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던 현병기 회장인 만큼 예상대로 전의총 출신 임원들이 다수 포진했다.

여기서 이목을 끄는 것은 한부현 전 경기도의사회장 후보가 신임 집행부에 부회장으로 합류, 활동하기로 한 것이다.

한 전 후보는 경기도의사회장 선거에서 현병기 현 회장과 2파전의 맞대결을 펼쳤던 인물로 조인성 전임 회장이 이끌었던 경기도의사회 집행부에서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할 정도로 현 집행부와 노선을 달리하는 인물이다.

이번 경기도의사회 선거판은 시작부터 ‘현병기 후보의 추천서 조작 논란’으로 시끄러워지기 시작해 ‘한부현 후보의 캐나다 국적 논란’으로 더욱 가열되다가 급기야 ‘회송용 봉투 서명날인 인정여부’ 문제로 ‘사상 최초의 선거 개표 연기’라는 파행을 맞는 등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특히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은 현병기 회장은 의료계 급진 개혁파를 상징하는 인물로, 전임 집행부를 대표하는 한부현 후보는 온건 보수파를 상징하는 인물로 프레이밍됐고, 실제로 두 후보는 대정부 투쟁방식 등 많은 의료 현안에서 큰 시각차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현병기 집행부가 전임 집행부에서 활동한 인사들을 영입해 함께 경기도의사회를 이끌어 간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도 보인다.

하지만 새롭게 구성된 33대 임원진 구성을 살펴보면, 한부현 전 후보뿐만 아니라 신정호 정책이사와 우상훈 의무이사 등 전임 집행부에서 조인성 회장과 손발을 맞춰온 이들도 현 집행부에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비록 노선이 달라도 협력해야 할 부분은 협력하고 계승해야 할 것은 계승하는 화합된 경기도의사회를 만들겠다는 현병기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현 회장은 지난 11일 당선증을 받고 기자들과 만나 “성종호 전 전의총 대표와 함께 캐비닛 구성을 논의할 것이며, 회무 연속성을 위해 전임 집행부에서 일한 분들을 많이 영입할 것”이라고 이미 밝힌 바 있다.

또한 28일 취임사에서도 “전임 집행부의 스케줄이 가히 살인적이라 할 만큼 열심히 일한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면서 “신임 집행부 및 곧 생길 자문단에도 전임 집행부의 유능한 임원들을 삼고 초려해 모시겠다”고 강조했다.



성종호 조직강화부회장(대우)은 “전임 집행부와 ‘소통과 화합’, 그리고 회무의 연속성을 위해 한부현 전 후보를 부회장으로 영입하기로 결정했고, 한부현 전 후보도 이를 수락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정관상 5명까지 임명 가능한 부회장이지만 4명만 임명하고 나머지 한 자리를 비워놨다. 그리고 현병기 회장의 당선에 큰 기여를 했던 성종호 전 대표는 정식 부회장이 아닌 조직강화부회장(대우)으로 활동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이런 경기도의사회 전임 집행부와 현임 집행부의 스킨십은 지난 29일 경기도의사회 정기총회장에서도 곳곳에서 감지됐다.

실제로 정기총회장에서 전임 집행부에서 중책을 맡았던 한 임원진은 현 집행부 임원진들에게 “열심히 하시길 바란다. 우리도 도울 수 있는 것은 적극 돕겠다”고 말했고 이에 현 임원진들도 “전임 집행부의 노고를 충분히 인정한다. 앞으로 잘 협력하자”는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성종호 조직강화부회장은 “이번 집행부에서는 각 분과 부회장에게 확실한 책임과 권한을 부여해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한 새롭게 신설되어 자신이 맡은 조직강화부회장 및 조직강화이사직에 대해 “일반 회원들을 의식화, 조직화하는 일을 하는 직제”라고 설명하며, “개원의, 봉직의, 교수, 전공의 등 각 의사직역별로 세분화시켜 접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정부투쟁을 하면서 보니 관련된 조직이 없어 우선 경기도의사회 일반회원들만이라도 부당한 의료현실을 적극 알리는 등 조직화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외쳐온 현병기 집행부의 회무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위해 성종호 조직강화부회장 외에 병원의사협의회에서 활동하던 박재범 조직강화이사(아주대의료원 산업의학과 교수)와 이제혁 조직강화이사(고려이비인후과의원)가 임명된 상태. 또한 젊은 의사들의 조직화를 위해 곧 군의관 제대를 앞둔 전의총 출신 젊은 의사도 임원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성종호 부회장은 “곧 전역을 앞둔 이건홍 군의관(피부과)도 경기도의사회 조직강화이사로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건홍 군의관은 지난 대정부투쟁 당시 전국의 전공의와 의대생 등을 찾아다니며 부당한 의료현실을 고발하고 개혁 필요성을 주장하는 등 젊은 의사들의 투쟁의식을 고취시킨 인물로 알려졌다.

전의총 출신 인사가 다수 포진된 가운데 전임 집행부 임원들까지 품에 안은 현병기 회장의 경기도의사회 집행부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회무를 이끌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제33대 경기도의사회 집행부 임원진 명단은 다음과 같다.

▲회장 현병기(현안과의원)
▲기획부회장 이용진(이지신경외과의원)
▲보험 부회장 김승용(한&김내과의원)
▲대외협력부회장 홍두선(중동비뇨기과의원)
▲의무부회장 김태형(고려외과의원)
▲조직강화부회장(대우) 성종호 청아정신과의원
▲총무이사 김지훈(김지훈피부과의원)
▲재무이사 박재은(신영통삼성내과의원)
▲조직강화이사 박재범(아주대의료원 산업의학과)
▲조직강화이사 이제혁(고려이비인후과의원)
▲대외협력이사 강태경(신영통삼성내과의원)
▲학술이사 백남종(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의무이사 이호천(분당밝은안과)
▲의무이사 우상훈(나은정형외과의원)
▲보험이사 예현수(서울가정의원)
▲간행이사 홍현정(리앤홍이비인후과의원)
▲홍보통신이사 오길찬(명문내과의원)
▲문화체육이사 신동인(새샘병원)
▲정책이사 신정호(오산고려내과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