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위기에 처한 기초의학 교육의 질 저하와 하향평준화를 해소하려면 수련과정을 표준화한 수련인증제도가 시행되어야 할 것으로 제안됐다.
이혜연 교수(연세대 의대)는 의료정책포럼 최근호에 ‘기초의학 수련과정 표준화와 제도수립이 절실하다’는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 교수는 해부학 생화학 생리학 약리학 미생물학 기생충학 6개 분야는 수련과정이 제도화 되어 있지 않고, 표준화된 기준이 없어 의료인력 양성과정의 사각지대라고 평가했다.
몸의 해부학적 구조를 부실하게 배우고,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호흡생리 순환생리 신장생리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 의사들이 양산되고 있는 현실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기초의학 전체가 붕괴되기 전에 이를 막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기초의학 수련과정을 표준화하여 우리나라 41개 대학의 기초의학교실 수준을 일정수준 이상으로 올리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수련기준이 정해져야 각 대학도 스스로 교육환경을 평가하여 보완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교수는 “지난 2000년에 제정된 수련지침에서 이미 6개 기초분야 각각의 특성에 잘 맞는 교육·연구수련 내용과 수련과정을 잘 규격화하여 지침으로 제공하고 있다. 각 학회가 이를 잘 활용하고, 현재에 필요한 내용을 잘 보완한다면 대학의 수련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기초의학전공의 수련과정 표준화를 뒷받침할 수련인증제도를 제안했다.
이 교수는 “기초의학을 하려고 지원한 전공의들이 충분한 수련을 받지 못하여 고민하는 현실을 보았거나, 41개 의과대학 중 기본적 기준에 맞는 교수요원을 확보하고 기본적 교육을 충실히 시키고 있는 곳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인증제도의 도입이 얼마나 시급한지를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 교수는 “교육부는 대학의 교육과정이 충실히 이루어지는지를 관리하는 기관으로서 의과대학의 충실한 교육과정을 위하여 기초의학전공의 육성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원해야 한다. 기초의학자들이 우수한 교수요원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투자하는 것이 결국 우리나라 인재들이 의학자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드는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