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제약/바이오

면역항암제 암환자 치료 패러다임 변화 가져올까

인체 내 면역기능 강화…투여기간 확정 등 극복해야 할 과제도

최근 새로운 작용기전의 면역항암제가 암 환자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지 여부에 주목받고 있다. 기존에 암 환자에게 사용되는 화학요법제, 표적항암제와 작용기전이 구분되기 때문이다.

화학요법제는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수 수술 전 종양 크기를 줄이기 위해 사용되며 정상세포까지 구분없이 공격하기 때문에 탈모, 구토, 합병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표적항암제는 특정 유전자 변이에 의한 종양 세포만을 표적해 작용함으로써 화학요법제에서 나타나는 탈모, 구토 등의 부작용이 적고 치료제 반응률이 높은 것이 특정이다. 암 유발 특정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들에게만 쓸수 있다는 것과 치료제의 내성 발현 등의 한계가 있다.

면역항암제는 화학요법제, 표적항암제와 달리 면역체계에 합성 면역 단백질과 같은 요소를 추가해 면역체계를 자극해 종양세포를 공격하는 치료방법이다. 면역세포 표면에 있는 PD-1, CTLA-4, LAG-3 등 억제기전의 수용체와 종양세포 사이의 신호경로에 작용해 종양세포를 억제한다.

국내 시판허가를 받은 면역항암제는 한국오노약품공업의 '여보이'와 '옵티모', 한국MSD의 '키트루다'가 있다. 흑색종 환자의 치료에 사용하도록 허가를 받았다.

면역항암제의 특징은 내성발현이 없으며 일부 환자에게 긴 생존기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방영주 교수는 "표적치료제는 사용하면 내성이 발생하지만 면역항암제는 내성발현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환자의 71%에서 종양이 작아지고 20~30%에서 부분 관해가 있었으며 30%의 환자가 긴 생존기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인 세포독성 항암제와 표적항암제에서 면역항암제로 치료 패러다임이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면역항암제가 이처럼 장점만을 지니는 것은 아니다. 표적항암제와 달리 치료 발현이 늦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다.

표적항암제는 환자에게 투여하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반면 면역항암제는 그렇지 않다. 때문에 조기에 빠른 치료효과를 얻기는 힘들다는 설명이다.

투약기간이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면역항암제를 투여받은 환자들이 2년 이상 생존하고 있어 임상연구가 중단되지 않고 있으며 생존기간 중앙값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MSD 관계자는 "50%의 환자가 사망하지 않아서 중앙값을 산출하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2~3년이 지나면 다양한 데이터를 볼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반응에 있어서도 표적항암제와 다르다는 설명이다. 면역체계를 높이는 것이기 때문에 면역반응에 관계된 폐렴, 갑상선염, 뇌하수체염, 장염, 부신염, 간염, 뇌하수체염 등의 부작용이 발현된다.

면역항암제는 현재 흑색종 환자에게 사용하도록 허가됐으나 조만간 다른 암 질환에 대한 적응증이 추가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추가될 적응증으로 폐암을 보고 있다. 이외에도 두경부암, 유방암, 위암 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임상연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의 병용요법에 대해 방영주 교수는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를 병용하게 되면 좋은 효과를 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글로벌에서 임상 연구가 다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면역항암제는 암세포가 적을수록 작용이 좋아진다"며 "표적항암제로 암세포를 줄인 상황에서 면역항암제를 투여하면 효과가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트루다'를 개발한 MSD는 연구개발비의 절반 가량을 투입하는 등 엄청난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MSD 항암사업부 김지윤 상무는 "MSD 전체 연구개발비의 절반을 키트루다에 투자하고 있다"며 "7개 암종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70개 암종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키트루다는 환자들과 의료진들에게 혁신이자 희망이다"며 "기존 항암제 문제를 극복한 항암제로 암 질환이 죽음의 질병이 아닌 환자가 관리를 통해 이기고 극복할 수 있는 대상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