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에볼라 등 신종감염병 유행시 대응방안은?

의료인력, 고도격리시설, 발생감시, 치료제·백신개발 등 주력해야


최근 서아프리카를 강타한 에볼라 사태를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신종 감염병 유행 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일정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서아프리카 에볼라 대응 의료지원 대국민 보고 및 신종감염병 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토론회’가 27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3 세미나실에서 김용익(새정치민주연합), 신경림·길정우(새누리당) 의원의 주최와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안명옥)의 주관으로 개최됐다.

안명옥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서아프리카 에볼라 대응 의료진 파견은 우리나라가 질병 근원지의 확산을 방지해 국내 유입을 능동적으로 방지한 첫 사례로 국내외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의료진 파견으로 대한민국 의료진들의 헌신적 열정을 볼 수 있었고 외교적으로도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층 높이며 위기 대응 능력을 보이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이번 사태를 교훈삼아 앞으로 더 위험할 수도 있는 미래 감염병의 대유행을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국가대응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교부 개발협력국 정진규 심의관은 이번 에볼라 대응 해외긴급구호대 파견의 배경 및 의의를 설명했다.

그는 “이번 의료진 파견으로 인해 인류공영에 기여하는 책임있는 중견국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주요 공여국 및 국제기구, NGO와의 다층적인 국제협업체제를 구축했으며 최초로 ‘감염병 대응’ KDRT 파견사례로서 우리 인도적 지원의 지평을 확대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향후계획으로 “인도지원 외교 브랜드화 및 인도적 지원 예산 확대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법제도 및 인도적 지원 체제 정비를 통한 인도적 지원 효과성 제고를 모색하며, 대국민 이해 제고를 위한 에볼라 대응 백서를 발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볼라 대응 의료진 제1진 팀장으로 서아프리카에 다녀온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장은 우리 의료진의 주요 활동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의 확산 억제에 기여했고 의료체계가 붕괴된 시에라리온 에볼라 환자 총 94명을 진료해 48명이 생존했다”고 이번 에볼라 대응 의료지원의 성과를 밝혔다.

특히 “에볼라 환자의 치료와 감염관리 경험을 축적하고 에볼라 치료센터의 운영경험을 습득했으며 무엇보다 모든 의료진이 안전하게 복귀한 것이 매우 다행이다”고 말했다.

신형식 센터장은 이번 파견 경험을 토대로 향후 신종감염병 대응방안으로 ▲준비된 의료인력 ▲고도격리진료시설 ▲신종감염병 발생감시 ▲치료제와 백신 연구개발 등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감염병 관리대책을 위한 관련 전문가들의 다양한 제언이 나왔다.

석웅 국군의무사령부 보건운영처장(대령)은 “군 조직은 어느 곳이나 갈 수 있는 조직이기 때문에 신종감염병 발생 시 활용성이 매우 높고 집단생활을 하는 조직 특성 때문에 감염병 관리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군은 사스와 신종플루 발생시 감염병 차단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감염병 발생 시 단시간 내에 의료팀을 꾸릴 수 있는 군 조직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에볼라 대응 의료진 2진 팀장을 맡았던 한림의대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파견을 나가 영국이나 미국의 경우 희귀 질병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곤충학자들을 미리 보내 감염병의 확산을 미리 예상하고 가이드라인을 그릴 정도로 예방 및 관리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는 것.

반면 “아직 우리나라는 감염병 대응에 관련해 상시적으로 운영되는 기관조차 없어 설립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번 사태 때 각 병원에 감염 내과 의사가 단 1명밖에 없어 병원을 비울 수 없어 파견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면서 “정부가 감염내과 의사 인력 확충을 위해 교육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토론을 경청한 권준욱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에볼라 발병국 입국자에 대한 게이트 검역, 추적조사 등 적극적 검역조치를 통해 국내 유입에 대한 철저한 대응을 실시해 국내 유입이 단 한건도 없었다”고 우리나라의 에볼라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효율적 대응을 위한 인적, 물적 기반이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지적하며 “신종 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문적인 조직·인력·시설 등의 선진화된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권 정책관은 향후 추진 방향으로 “질병관리본부 내 BL4실험실을 오는 11월부터 가동해 에볼라 등 고위험 병원체 실험 및 연구 기능을 강화하고 국립중앙의료원 현대화를 통해 고도격리병상, BL4실험실 등 시설 구축 및 운영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인력부족 문제와 관련해 “누구나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 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지금의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되고 특단의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