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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종근당, 세계가 주목하는 혁신신약 만든다

매출액 15% R&D 투자…제3호 신약 개발 가속화

종근당의 최근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제약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임상비용을 늘리고 연구 인력을 대대적으로 증원하며 매출액 대비 13.7%에 달하는 747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2011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를 10% 이상으로 끌어올린 이후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빠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제네릭에 의존하는 국내 제약산업의 한계를 신약개발로 돌파해야 한다는 종근당의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종근당은 지난 8일로 창립 74년이 됐다. 올해에도 연구개발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다. 매출액 대비 15%를 연구개발에 집중해 혁신 신약개발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종근당의 신약개발 전략과 성과를 취재했다. [편집자 주]




목표는 first-in-class 개발

현재 효종연구소 연구원 숫자도 273명으로 국내 제약사 중 최고 수준이다. 상위 5개 제약사 평균 연구인력 223명에 비해 50여명이나 많은 숫자다.

이 중 박사 인력은 전체 연구원의 약 20%에 달하고, 선진 연구개발 시스템을 경험한 해외 연구기관 박사 출신도 대거 포진했다. 올해에는 연구 인력을 300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종근당은 연구 인원 확대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우수 연구원을 선발해 박사학위 과정을 지원하거나 해외 유수의 연구기관에 파견하고 있다.

강화된 연구 인력은 신약 과제 확대, 바이오 의약품과 원천기술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의 해외진출을 위해 글로벌 전임상과 임상 연구를 시작하고, 해외 기업으로 라이선스 아웃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종근당의 목표는 ‘세상에 없는 신약’(first-in-class) 개발이다. 오랜 시간을 들여 신약을 개발해도 기존의 약효와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기존 약리안전실을 약리연구실과 비임상연구실로 확대 개편해 신약 후보물질 탐색 기능을 강화했다.

종근당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에도 적극 참여해 우수 기관과의 연구협력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 대학병원과 국가연구소, 벤처 등 24개 기관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해외 우수 연구기관과도 네트워크를 형성해 공동연구와 전문가 자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종근당은 향후 오픈 이노베이션 전담 조직을 구축하고 인력을 강화해 국내외 연구협력을 확충함으로써 혁신 신약개발의 가능성을 넓혀나갈 예정이다.



‘CKD-732’ 세계가 주목하는 고도비만치료제

연구개발에 대한 종근당의 남다른 행보는 2003년 항암제 ‘캄토벨’과 2013년 당뇨병치료제 ‘듀비에’ 두 개의 신약으로 결실을 맺었다. 여기에 해외에서 순조롭게 임상이 진행 중인 ‘CKD-732’가 가장 유력한 차기 신약 후보로 대두되고 있다.

CKD-732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기전의 고도비만치료제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블록버스터급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CKD-732가 개발에 성공한다면 종근당은 국내에서 토종신약 3개를 보유한 유일한 제약사가 된다.

CKD-732는 종근당이 신생혈관억제효과를 갖는 항암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항비만 효과를 추가적으로 확인해 2009년 미국 자프겐사에 기술 수출한 약물이다. 고도비만치료제를 목표로 2011년 호주에서 임상 1상과 2013년 2a상(초기 임상)을 완료하고 지난해 말 임상 2b상(후기임상)을 시작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프래더-윌리 증후군 치료제로 임상 3상에 진입했다. 올해 1월에는 시상하부 손상으로 인한 비만에도 치료 효과가 확인돼 모두 세 가지의 적응증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유전성 비만 질환인 프래더-윌리 증후군은 15번 염색체 이상으로 지속적인 공복감 및 대사 기능의 저하가 유발돼 적은 칼로리에도 체중이 늘어나 과도한 비만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희귀질환이다.

시상하부 손상으로 인한 비만은 두개인두종과 같은 중추신경계 종양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시상하부가 손상돼 정상적인 대사와 식욕조절에 장애가 생김으로써 비만에 이르는 질환이다. 시상하부는 다양한 호르몬과 대사 속도, 배고픔, 포만감 등을 관장하는 뇌의 항상성 조절 기관이다.

CKD-732는 2011년 3월 미국 제약 연구저널인 「R&D Directions」가 선정하는 글로벌 100대 혁신적 신약에 선정되는 등 향후 기대가 큰 세계적인 신약으로 평가 받고 있다. 래더-윌리 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를 입증한 임상 결과는 최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즈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바이오시밀러 ‘CKD-11101’, 자궁경부암백신 ‘CKD-12201’

종근당은 차세대 성장동력인 바이오의약품 개발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2015년 3월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 ‘CKD-11101’이 임상 3상 시험에 진입했다.

‘CKD-11101’은 1세대 제품과 비교해 혈중 반감기가 증가된 2세대 빈혈치료제로 지속적인 약효를 발휘하고 주 1회 투여로 환자의 편의성을 개선한 제품이다.

비임상 시험과 임상시험을 통해 오리지널 제품과 동등한 약효와 안전성을 입증 받았다. 향후 CKD-11101이 발매되면 오리지널 제품 대체로 인한 의료비 절감과 해외 시장 진출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KD-12201’은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백신으로 2012년 하반기 임상 1상 시험 승인을 받아 최근 1상 임상시험을 완료했다.

종근당은 2009년부터 국내 바이오벤처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고난도의 바이러스 항원 제조기술을 확립하고, 우수한 면역보조제를 사용해 안전하면서도 면역효과가 뛰어난 CKD-12201을 개발했다.

제품화에 성공할 경우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입 제품을 대체, 자궁경부암 백신의 국산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규 기전 차세대 항암제 ‘CKD-516’, ‘CKD-581’

2002년 보건복지부의 특정센터 연구지원 사업에서 ‘항암신약 연구개발센터’로 지정되는 등 항암제 개발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종근당은 항암제 신약 캄토벨의 개발 경험을 확대해 신규 기전의 다양한 항암제 개발로 이어가고 있다.

종근당은 차세대 항암제 ‘CKD-516’의 주사제에 대해 임상 1상을 완료하고 2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 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함께 경구제에 대한 임상 1상을 시작했다.

CKD-516은 종양 내 이미 존재하는 혈관을 파괴해 세포의 괴사를 유도하는 기전으로, 종양혈관만을 선택적으로 표적하기 때문에 종양세포에 대한 약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의 여러 항암제 및 항암요법과 병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새로운 항암 타겟으로 대두되고 있는 후생유전학을 기전으로 항암제 신약 ‘CKD-581’을 개발하고 있다. 암세포는 후생유전에 관여되는 '히스톤 디아세틸라제(HDAC enzyme)'라는 효소에 의해 항암 인자의 발현이 억제되기 때문에 성장이 촉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KD-581은 히스톤 디아세틸라제의 억제제로 항암인자의 발현 증가 및 세포주기를 저해하여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표적항암제이다. 현재 림프종을 적응증으로 2012년부터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발성 골수종에 대한 비임상 실험이 진행 중이다.

종근당은 항암제 이외에도 이상지질혈증을 치료하는 신약 ‘CKD-519’ 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이 약물은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낮추고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획기적인 약물로 주목 받고 있다.

면역시스템의 균형을 잡아주는 신규 기전으로 자가면역 질환을 치료하는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현재 전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향후 해외 임상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