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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사랑하는 주성아, 언제나 함께 하길 바래”

17세 맹주성 군, 6명에게 삶의 희망 전한 숭고한 정신


“장기기증 통해 함께 숨 쉬고,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찬란한 꿈을 다 피우지 못한 맹주성(17) 군은 지난 5월 27일 6명에게 삶의 희망을 전달했다.

평소 밝고 명량한 성격의 주성 군은 친구들과 사이도 좋고 친구들도 많았다. 한 때 학업을 포기도 했지만, 다시 공부해 검정고시로 졸업을 하고 대학 진학을 준비 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를 통해 뇌사 상태에 빠졌고 가족과 친구들과의 이별의 순간을 맞이해야 했다.

너무나 건강하고 밝은 아이였기에 가족과 주변사람들은 뇌사라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믿을 수 없는 현실이었지만, 뇌사는 수 일 이내에 어떠한 치료를 통해서도 사망상태로 이르기 때문에, 장기기증이라는 숭고한 생명 나눔을 선택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순간이 너무나 고통스러웠지만, 장기기증이라는 아름답고 좋은 일을 통해 주성 군이 삶의 끝에서 다른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어주고, 이 세상에 함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위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주성 군은 심장, 폐장, 간장, 췌장, 신장(좌, 우)의 6개의 장기를 나눠 여섯 사람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 발인은 5월 30일이다.

맹주성 군은 충남 대전에서 1남 1녀 중 첫째로 태어나서 매사에 활동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을 가져 친구들 사이에도 인기가 좋았다.

주성 군의 부모는 다른 장기기증 사례를 언론을 통해 접하며, 생명을 살리는 숭고한 나눔은 그 어떤 것보다 아름다운 일이며 이 사회에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맹주성 군은 장기기증이 이루어진 충남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장을 치르며, 주성군의 부모는 반 친구들과 주변 모두에게 알려 주성 군이 삶의 끝에서 장기기증이라는 좋은 일을 하고 하늘나라로 갔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한다.

가족은 주성 군이 좋은 일을 하고 가기에 “모두에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되길 바라며, 장기기증 활성화와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우리나라의 뇌사기증자는 2012년 409명, 2013년 416명, 2014년 446명. 특히 한국장기기증원에 접수된 뇌사추정자신고 건수는 총1,615건으로 이중 약 36%인 446명이 뇌사장기기증을 통해 나눔을 실천했다.

이는 아직도 장기기증에 대한 대국민 인식이 부족함을 나타내는 것으로 뇌사임에도 불구하고 장기기증까지 이루어지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함을 뜻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장기이식대기자가 2만명을 넘어섰으나 뇌사 후 장기기증은 소폭 상승하고 있어 국민의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스페인 등 기증선진국의 뇌사장기기증자수는 인구백만명당 PMP가 35.12명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8.44명으로 OECD국가 중 최하위권이다. 우리나라도 해외 장기기증 선진국처럼 기증율을 끌어 올리는 것이 절실하며 이를 위해서는 대국민 인식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기증자가 존경받는 사회분위기 조성이 시급한 실정